[미래세대 목회모델] 김기홍 목사 (FAITH목회 아카데미,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목회, 예수 능력의 풍성함을 누리는 것”
[미래세대 목회모델] 김기홍 목사 (FAITH목회 아카데미,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목회, 예수 능력의 풍성함을 누리는 것”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3.1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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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능력이 내 능력이 된다면 우리의 목회는 결코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김기홍 목사. 정성경 기자

 

세상은 변해도 변치 않는 진리

목회자는 진리 붙잡는 사람

FAITH목회 아카데미 통해

지친 목사를 세우는 목사

“예수 안에 다 있다.

우리는 그 안에서 누려야”

“목사님이 목회에 대해 아시는 게 뭐 있습니까? 새벽기도를 합니까? 교인들하고 부딪히기를 합니까? 목사님께서 강의하는 것과 목회 현실과 거리감이 있습니다.”

김기홍 목사(FAITH목회 아카데미,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가 아세아연합신학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 한 목회자 수강생에게 들은 말이다. 10년 이상 신학대에서 강의하며 살아온 김 목사에겐 충격적인 말이었다. 1990년에 청담동에서 목회를 하고 있었지만 평일에 교수로, 주일엔 목사로 지내는 삶이 ‘귀족 목회’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였다.

고민하던 김 목사는 1999년 대치동에서 분립 개척해 전임 목회를 시작했다. 신학교는 사임했다. 그의 나이 52세였다.

김 목사는 마음이 어려웠다. “3년 내 성도수가 100명이 넘지 않으면 현재 인원 그대로 간다”는 주위의 말에 초조하기도 했다. 성도들의 수를 세보며 자신의 목회를 담금질했다. 어떻게든 흔히 말하는 수적인 부흥을 위해 당시 한국교회에서 유행 하고 있던 프로그램들은 다 섭렵했다. “목회의 원리를 찾게 해 달라”고 기도도 많이 했다. 김 목사는 “너무 빨리 성장해도 안 되고, 목회자로서 겪을 수 있는 모든 경험은 다 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다. 교만 했었다”고 그때를 평했다.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한결같이 성도가 몇 천 명 되는, 일하는 사람이 많은 큰 교회에서나 가능한 것들이었다. 목회는, 신앙생활은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찾아낸 게 습관이다. 당시 사회적으로 성공을 위한 습관에 대한 자기 계발서들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생각해보니 교회가 안 되는 것도 습관이었다. 그리고 몸부림치며 습관을 바꾸고자 했다.”

교회 어딜 가나 은혜로운 설교들이 넘쳐난다.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과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안다. 그러나 복음으로 사는 것, 그 복음이 우리의 실제 삶을 움직이고 지금 이 순간도 복음으로 산다는 것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가 신앙생활을 고행처럼 해서는 안 된다. 울부짖으면서 기도하고, 선행하는 것은 육신의 일이다. 영적인 차원의 일이 되려면 예수님이 우리의 일을 하시는 거다. ‘너는 안 되니 내가 해줄게’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께 맡기는 것, 예수와 내가 한 몸으로 살아야 된다. 예수님이 행한 것을 내 것으로 삼는 것이 신자의 삶이다.”

목사는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는 목자이기에 앞서 먼저 그리스도인이다. 김 목사는 목회의 대상에 자신도 포함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복음을 전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진짜 은혜의 복음이 있는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회가 2005년 분당으로 이사를 하면서 교회는 더욱 건강하게 성장했다. 그리고 2013년, 정년을 4년 남겨놓고 일찍 은퇴했다. 당시 분당 아름다운교회는 600여명의 성도에 다음세대만 250여명으로 젊고 건강한 교회였다.

그럼에도 김 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몸부림치며 그동안 고민하며 깨달았던 목회의 경험들을 나누기 위해 은퇴를 결단했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목회자학교, FAITH목회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다. 아카데미의 주 강사는 김 목사 외 서초교회 김석년 목사, 분당 성시교회 명성훈 목사가 함께하고 있다.

“예수의 능력이 내 능력이 된다면 우리의 목회는 결코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김기홍 목사. 정성경 기자

아카데미 홈페이지 첫 화면 ‘환영합니다’에 대상자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교인수가 안 늘거나 줄어든다. △예산이 부족하다. △당회와 사이가 안 좋다. △괴롭히는 교인이 있다. △설교 작성하기가 너무 힘들다. △내가 제대로 하는지 모르겠다. △생활비가 너무 부족하다. △가정이 원만하지 않다. △좀 많이 쉬고 싶다. △목회가 너무 힘들다. △장차 목회를 해야 한다.

목회자라면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내용이다. 그렇다고 아카데미가 목회의 만병통치약을 파는 곳이라는 건 아니다. 김 목사는 “사도바울도 빈 손으로 교회를 세웠다. 영적인 풍성함으로 하나님 나라를 누린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성도 수, 큰 건물, 뛰어난 스펙이 목회를 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먼저 복음의 능력을 누리면 된다. 내가 아니라 예수님이 해주시는 목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고등학생 때 “너는 목회자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뜨겁지고, 차갑지도 않은 신앙생활이 시작됐다. 뜨거워지면 정말 목사가 되어야 할 것 같아서였다. 그때 김 목사의 눈에 목사라는 직업은 가난하고 비참해보였다. 자신을 ‘흙수저’라고 말한 김 목사의 상황에서 목사는 피하고 싶은 직업이었다.

성균관대학교 3학년 재학시절, 술을 안마시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삶이 피폐해져있던 때였다. 군대를 제대하고 앞길이 캄캄했던 당시 “하나님, 하나님께서 제 앞서 가신 것을 알게 해주세요. 뭘해도 좋으니까 하나님을 알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그는 영적체험을 했다.

“하나님을 만나고 나니 이전과 같을 수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을 만났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 학교에서 기독교학생회 ‘겟세마네’를 만들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신학대학교에 가서 ‘겟세마네’ 첫 전담 전도사가 됐다.”

이후 김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M. Div), 미국 텍사스 크리스찬대학교(Th. M), 드류대학교(Ph.D), 시카고대학교(PostDoctorate)에서 공부를 마치고 풀러신학교,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강의를 20여년 했다. 그의 강의를 들은 이들로 김삼환 목사, 길자연 목사, 김홍도 목사, 나겸일 목사 등이 있다. 그랬던 그가 강의와 목회현실과의 간극을 메꾸기 위해 목회에 뛰어들어 이제는 목회자를 세우는 목사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가만히 있을 때 기쁨이 충만한 것은 연애할 때밖에 없다. 아무 이유 없을 때는 이상하게 불안하고 우울하다. 육신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든 간에 내 날은 정해져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자동이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기를 선택해야 한다. 예수님을 생각하고, 예수님만 의지해야 한다. 그것을 쉬지 않고 하는 것이 기도다. 기도는 호흡과 같아서 예수님을 의식하고 의지하면 예수님의 마음이 되고, 즉시 우리의 삶의 수준이 된다. 마음속에서는 ‘웃기지마라, 너는 그렇게 살지 못 한다’라고 공격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 존귀한 존재다. 아름다운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시대는 변한다. 김 목사는 “세상이 바뀌면서 교회가 배척당하고 고난을 받을수록 오히려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세워진 교회는 더 잘 된다. 하나님이 다 해 주신다”며 시대 탓, 세상 탓, 사람 탓하는 교회에 쓴 소리를 했다.

“36살에 학위를 마치고 강의를 하는데 ‘아이고 죽겠네’가 절로 나왔었다. 그만큼 건강이 좋지 않았다. 지금 74살인데 전혀 피곤하지 않다. 목회자들을 만나는 게 즐겁고 기대된다. 코로나19로 3월 목회자 학교 개강일이 미뤄졌지만 30일에는 진행하려고 한다. 꼭 만나야 될 목회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에서 나누는 것은 세상에서 성공하는 목회가 아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고 하나님 나라의 풍성함을 목회자 자신이 먼저 누리며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풍성함이 내 것이 된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목회자가 어디 있겠나.”

여전히 건강하게 사역을 해내고 있는 김 목사의 비전은 확실했다. “나에게 남은 시간 단 몇 명이라도 목사들을 일으키고, 세우고, 격려하고 싶다. 주의 일을 하다가 주님께 가는 것이 내 소망”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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