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교회사] 3월 11일, 바흐의 마태수난곡 초연
[위클리 교회사] 3월 11일, 바흐의 마태수난곡 초연
  • 김유수 기자
  • 승인 2020.03.11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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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존의 지휘로 당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맨델스존 초상화
맨델스존 초상화

1829년 3월 11일 오후 6시에 베를린 징아카데미의 연주홀에서 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의 지휘로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마태수난곡’이 초연되었다. 이 초연은 바흐 사후 약 80년 만에 일어난 일로,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열광적인 호응 속에서 이루어진 ‘역사적 대사건’이었다. 멘델스존은 이 초연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바흐는 생전에 누리지 못한 찬사를 그의 죽음 이후에 받게 되었다. 사실 멘델스존 시대에 바흐의 음악은 난해하고 어려워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존재했다. 그러나 불과 스무 살에 불과한 멘델스존은 당대 사람들의 통념을 깨고 ‘마태수난곡’ 초연에 도전했다. 나주리는 ‘멘델스존의 마태수난곡 바흐 사후 초연의 배경과 실제, 그리고 결과’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멘델스존의 도전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열정을 지닌 젊은 음악가인 멘델스존과 데브리앙은 ‘마태수난곡’ 연주라는 모험을 강행하고자 한다. 이는 ‘마태수난곡’이 세대간의 갈등, 서로 다른 미학적 관점간의 갈등 하에서 공개연주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흐와 그의 ‘마태수난곡’은 젊고 실험을 즐기는 세대의 몫이었고, 그 연주는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관습에 대항하는 모험이었던 것이다.” (93쪽)

멘델스존은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초연할 때, ‘마태수난곡’의 78개의 개별악곡을 다 연주하지 않고 35개로 축소해서 연주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축소 및 생략은 극적 긴밀함의 조성과 사건 진행의 집중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만약 멘델스존이 시대의 변화에 따른 ‘마태수난곡’의 편곡과정 없이 ‘마태수난곡’을 바흐가 처음 작곡한 그대로 연주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음악의 역사가 전개되었을 수 있다. 멘델스존은 ‘마태수난곡’의 본질은 남기고, 비본질적인 것을 단순화함으로써 ‘마태수난곡’을 처음 듣는 사람들이 ‘마태수난곡’에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음악적 환경을 조성했다.

1829년 3월 11일의 초연 이후 바흐의 생일에 맞추어 3월 21일에 두 번째 연주가 다시 멘델스존의 지휘로, 그리고 4월 17일 성금요일에 세 번째 연주가 있었고 이후 독일 전역에서 ‘마태수난곡’을 공연하기 시작했다. ‘마태수난곡’ 연주와 악보 출판이 이어지면서 바흐의 음악을 재발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러한 양상은 1850년 바흐협회 창설과 바흐전집 발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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