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평촌 새중앙교회 주준성 선교사 “알바니아 내 기독교가 가족 복음처럼 계승되는 날까지”
알바니아, 평촌 새중앙교회 주준성 선교사 “알바니아 내 기독교가 가족 복음처럼 계승되는 날까지”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3.1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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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동남부 발칸반도 서북부에 자리한 알바니아는 이슬람이 70%, 알바니아정교가 20%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다. 이 곳에서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는 주준성 선교사는 현지 선교사들 중 고참이다. 알바니아에서 선교사로 활약한 지 올해로 19년이 됐지만, 아직 50세도 안된 주 선교사. 오랜 선교 경험에서 비롯된 알바니아의 현주소와 한인 선교사들의 사역 현황, 기도제목을 들어봤다._______대담자 김성해 기자

주준성 선교사는 28세의 젊은 청년의 때에 가족과 자녀들을 데리고 알바니아로 사역의 길을 떠났다. 당시 주 선교사는 알바니아에 대한 명확한 정보도 없이 현지 선교사들의 소식지에 의존해 떠났지만, 그 때부터 지금까지 19년 간 사역을 이어왔다.
주준성 선교사는 28세의 젊은 청년의 때에 가족과 자녀들을 데리고 알바니아로 사역의 길을 떠났다. 당시 주 선교사는 알바니아에 대한 명확한 정보도 없이 현지 선교사들의 소식지에 의존해 떠났지만, 그 때부터 지금까지 19년 간 사역을 이어왔다.

Q. 어떻게 선교사로 사역을 시작하게 됐는가? 많은 나라 중 알바니아를 선택한 이유도 말해 달라.

나는 어린 시절부터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 함께 자란 형이 친형제가 아니란 사실을 깨달은 뒤로부터는 방황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집근처에 있는 압구정 소망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가정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했다.

신앙을 품게 돼 다행이었지만, 그 때부터 가정과 학교를 뒷전으로 하고 교회 생활만 열심히 했다. 집, 학교와 달리 교회에서는 마음이 편안했기 때문에 거의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다. 학교 공부는 못해도 교회 생활은 맹목적으로 한 덕분에 각종 교회 행사에서 리더 역할도 곧잘 했다. 오죽하면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모아두는 선교 콜링 집회까지 참석했을까 싶다.

선교 콜링 집회에 참석했던 날, 학창시절 친구에게 다툼으로 인한 폭행을 당하고 교회에 오게 됐다. 그런데 하필 그날 설교가 ‘원수가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도 내어주라’는 말씀이었다. 예배당 의자에 앉아서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과 함께 선교적 부름의 메시지를 들으며, 그 자리에서 선교에 대한 기도를 했다. ‘지금 흐르는 내 눈물을 내가 멈출 수가 없는데, 오늘 겪은 일들이 내가 주님을 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이라면, 또 주님을 전하라는 메시지가 날 위한 것이라면, 그 일에 내 삶을 헌신하고 싶다’는 기도였다.

그 뒤로 선교사가 되기 위해 성결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고, 필리핀과 중국 등 학창 시절에 단기선교로 다녀오며 필드를 직접 체험했다. 이후 선교단체 본부 선교사로 사역을 이어오다가 28세 되던 해,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알바니아 선교지로 떠나게 됐다.

Q. 오랜 시간 사역해 온 국가 알바니아에 대해 소개해 달라.

성경책에서 로마서 15장 19절을 보면 사도 바울이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 구절에서 등장하는 일루리곤이 오늘날 알바니아다.

사도 바울로 인해 2천 년 전에는 기독교 국가였지만, 이후 오스만 투르크의 정복 전쟁 이후 터키의 식민지 국가로 전락하면서 알바니아의 국교가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바뀌게 된다. 당시 터키는 강제적 종교 개종 정책이 아닌 회유 정책을 펼쳤다. 그들은 ‘너희들이 기존에 믿는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이슬람으로 개종한다면 종교 감면세를 적용시켜 주겠다’는 감면 정책을 시행했다.

식민지의 삶이 고달팠던 알바니아 주민들은 세금 감면을 위해 종교를 바꾸기 시작했다. 경제적인 혜택으로 인해 종교를 바꾸게 됐지만, 내면적으로는 기독교를 유지하는 이들도 많았다. 500여 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신자가 되고, 여러 가지 경제적 혜택을 누린 덕에, 1912년 분리 독립을 한 이후에도 자신들의 종교를 개종하지 않았다.

이후 1,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공산주의 체제가 형성됐지만, 1990년대 초, 동독이 붕괴됨과 동시에 알바니아도 공산주의를 끝내고 외부를 향한 문을 열었다. 그 덕분에 한국 선교사들도 알바니아에서 선교 사역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주준성 선교사의 알바니아 사역 현장.
주준성 선교사의 알바니아 사역 현장.

 Q. 현지에서 직접 겪어 본 알바니아 주민들의 특징은 어떠한가?

오랜 기간 식민 국가로 지내왔기 때문에 1990년대 알바니아는 유럽의 빈민국가이자, 당시 유럽에서 제일 가난한 국가로 알려졌다. 동독 붕괴와 공산주의 체제 종결 이후, 외부에 대한 문을 열었지만 알바니아 주민들은 여러 가지 문화들이 낯설고 새로웠다.

때문에 초창기에 주민들은 선교사가 무엇을 하고, 어떤 것을 제공하든지 다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 선교사가 주는 세례증서도 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면서 일단 받으려고 했다. 빈민국가이다 보니 외국인 자체가 생소했고, 몹시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특이한 점은 알바니아는 빈민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남들 눈에 보이는 것을 매우 중요시하는 성향이 있다. 그들은 남에게 뒤처지거나 꿇린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싫어하고 그런 취급을 받는 것도 싫어한다. 옷이든 집이든 뭐든 있어 보여야 인정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알바니아 주민들은 신앙생활을 할 때도 예배당 건물이 화려한 이슬람이나 정교, 카톨릭 등의 종교를 찾는다. 이슬람, 정교, 카톨릭은 중앙에서 재정을 지원하기 때문에 예배당 건물에 대한 비용도 큰 문제가 없지만 기독교 교회들은 다르다. 각 선교사와 교회마다 재정 환경이 다르고, 지원도 다르기 때문에 모양과 형편이 다 제각각이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초라한 분위기가 조성된 교회는 알바니아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게 교회인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고, 교회로 나아가기를 꺼려한다.

Q. 알바니아 선교 사역에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앞서 말한 주민들의 괄시하기 좋아하는 특징이 첫 번째 이유다. 교회 예배당 대다수가 허름하기 때문에 화려한 교회 건물이 아니면 교회로 나아오려 하지 않는다.

정부의 종교 융화정책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한다. 알바니아의 국가 종교는 이슬람과 이슬람에서 이단으로 지칭한 ‘벡타시’, 카톨릭, 정교, 그리고 기독교가 있다. 그런데 알바니아 정부는 종교간에 배척하는 것을 지양하기 때문에 서로 갈등하는 모습은 원치 않는다.

이러한 정책은 알바니아 거리에서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이슬람 사원 반경 200m 앞에 카톨릭과 정교의 예배당이 세워져 있으며, 또 그로부터 반경 500m 앞에 큰 사원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을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화려한 건물들이 줄줄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 건물은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더욱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또 알바니아에는 각양각생의 기독교 유사종교 단체들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지정한 구원파와 통일교, 몰몬교, 안식교, 이 외에도 알지 못하는 각종 단체들이 알바니아로 들어와 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때문에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기독교는 무슨 이단이 그렇게 많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끝으로 동양인을 비하하고 무시하는 시선 역시 선교 사역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알바니아 역시 유럽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을 북한주민의 이미지와 겹쳐서 생각한다. 때문에 동양인인 한국 선교사들을 본인들보다 아래 사람 취급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동양인 혐오증 타깃으로 한국 사람이 포함되면서 비하하는 행위는 더욱 심해졌다. 유럽인들이 동양인을 욕하는 단어 중 하나가 ‘원숭이’인데 한국인이 지나가면 ‘못생긴 원숭이’라는 야유를 보내곤 한다.

주준성 선교사 가족.
주준성 선교사 가족.

Q. 한국교회가 꼭 해주었으면 하는 일이나, 기도제목이 있다면 나눠 달라.

알바니아 선교사들을 향한 지속적인 격려와 기도하는 마음이 절실하다. 대륙별로 선교의 성취 여부와 선교 분위기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데, 한국교회는 선교사들이 이뤄낸 결과와 비례한 관심만 보인다.

아시아 지역은 한국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성과의 결과를 내기에 가장 수월한 지역이다. 동남아에서 한국인들은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사역적인 결과물 역시 눈에 확 띄게 보여진다. 아프리카도 가난하고 어려운 지역이기 때문에 한국인이 유색인종임에도 불구하고 적대시하지 않는다. 심지어 중동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에 대해서도 ‘이슬람 지역’, ‘이슬람 국가’니까 하는 이해심이 깔려있다.

그런데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 등은 유럽 국가이기 대문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잘 사는 나라이자 기독교에 대해 열려 있으니 사역이 수월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알바니아는 현지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선교 사역처럼 물질적 지원을 하기에도 어렵다. 또 이미 이슬람에서 주기적으로 고가의 물품들을 이벤트 식으로 주민들에게 퍼주고 있기 때문에 해당 방식을 따라하기는 더욱 불가능하다.

현지에 있는 한국 선교사들은 퍼주는 방식보다 ‘복음이 제일이다’라는 사명을 붙들고 말씀을 믿고 나아왔는데, 타 종교의 포교 방식들을 보면 자신이 지닌 종교적 신념과 신앙이 흔들리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한국교회에 토로하면 ‘그래도, 몇 명이 교회에 모였는가, 그 동안 무슨 사역을 했는가’ 등의 질문만 하고 결과물에 따라 사역의 잘함과 못함, 성실함과 불성실함을 평가한다.

상황과 여건을 무시한 채 모든 선교사들의 사역을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한국교회를 보면 현지에 있는 한국 선교사들은 더욱 무기력해진다. 한국 선교사들은 카톨릭이나 정교회, 이슬람처럼 말도 안되는 비용의 물질적 지원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박해와 핍박의 요소들을 안고 유럽인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고 사역해야 하는 선교사들임을 알아주길 바라고, 그들이 건강하게 현지 각자 사역지에서 자리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위로하며, 기도로 중보하길 바란다.

또 한 가지는 한국교회가 알바니아에서 처음 기독교를 접한 1세대 신앙인들을 위해 기도해주길 바란다. 알바니아 1세대 기독인들의 신앙이 바로 서야 그들이 자신의 자녀에게 기독교 신앙을 물려줄 것이고, 그를 통해 복음이 확산될 수 있다. 선교사들이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지만 한국교회도 함께 그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에 동참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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