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발자국 더 진전된 한반도 평화 (20 Steps Further for Peace)
스무 발자국 더 진전된 한반도 평화 (20 Steps Further for Peace)
  • 김영식 목사
  • 승인 2019.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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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결단이고 공존을 향한
가치 선택이며 철학이다."

한반도 평화를 향한 세계사적 전환의 날로 기억될 사건이 마침내 일어났다. 2019년 6월 30일 오후 3시 46분, 한국전쟁의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의 최고 정치 지도자들이 판문점 남북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섰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 너머 남측에 있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런 데서 만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한 발자국만 건너오시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대통령이 되시는 것입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화답했다. “대단한 순간이자 엄청난 진전입니다.” 그리곤 훌쩍 군사분계선을 밟고 넘어 북한 땅에 발을 내딛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미국 현직 대통령이 되는 순간이었다. 군사분계선을 넘은 그의 한 발자국은 66년간 켜켜이 쌓였던 분단과 냉전의 무게를 훌훌 털어버리는 해방과 평화의 역사적 발걸음이 되었다. 군사분계선은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의 휴전 협정 결과로 남한과 북한 사이에 세워진 분단의 경계선이자 이 세계 마지막으로 남은 냉전의 적대선이었다. 평화를 향한 그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스무 걸음을 더 걸어 북한 땅 판문각 앞으로 나아갔다. 상대방을 신뢰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아직도 북한과 미국은 전쟁 당사국으로 적대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유사시 자신을 지켜줄 경호원도 없이 오직 김정은 위원장의 손길에 자신의 몸을 맡겨 혈혈단신 적대와 배척의 땅으로 걸어 들어간 것이다. 그의 발걸음이 평화를 향한 대담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2018년 4월 27일,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잡고 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한 발자국을 옮긴 지 일 년 만이다. 일 년 동안 한반도의 평화는 스물 발자국 앞으로 더 나아간 셈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함께 남쪽으로 내려왔다. 두 사람의 만남을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이 환한 웃음으로 두 정상을 맞이했다. 남북미 세 정상이 나란히 서서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이 모습 한 장면만으로도 온 세계는 평화의 웃음을 띠었다. “더불어 셋이 세계 중에 복이 될 것(사19:24)”이라는 이사야의 비전이 한반도에서 현실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사실상의 종전 선언이 이루어진 것이다. 1991년 소련의 붕괴로 시작된 냉전의 종식이 비로소 그 마지막 해체의 순간을 맞은 것이다.

이제 남북미 세 정상이 몸으로 행한 평화의 발걸음을 이론적으로 행정적으로 마무리 짓는 일만 남았다. 북한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이라는 북미간 실무협상과 정상회담의 성공적 기원을 염원한다. 혹자는 평화를 향한 남북미 판문점 회동을 정치 쇼라고 폄하하며 비판한다. 이런 정치 쇼라도 이룰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한 걸음으로 시작된 평화의 발걸음은 스무 걸음이 되었고, 이제 곧 더 많은 평화의 발걸음들이 세계의 분단선을 넘어 한반도의 판문점에서 전 세계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평화는 결단이고 공존을 향한 가치 선택이며 철학이다. 당신과 나, 이 도도한 평화의 발걸음에 역사의 보폭을 맞춰 함께 걸어가자! 우리 모두의 평화의 발걸음들이 모여 평화의 길이 만들어지고 그 평화의 길로 다음 세대 평화의 공동체가 기쁨과 해방의 춤을 추며 달려온다!

 

 

김영식 목사

낮은예수마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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