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피해자들, 청와대 앞에서 부르짖다
신천지 피해자들, 청와대 앞에서 부르짖다
  • 이경준 기자
  • 승인 2020.03.05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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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분수대 광장서 기자회견 열어
이만희 총회장과 지도부 강제수사해야
전피연은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신천지 강제수사와 대통령 접견 요청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경준 기자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신강식, 이하 전피연)가 5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접견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이하 신천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요청했다. 코로나19 전국 확산에 신천지가 연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가 소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피연은 지난달 27일 이만희 총회장을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가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대검에 고발한 바 있지만, 검찰은 이만희 총회장의 소환조사나 신천지 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날 전피연은 대통령 접견요청과 더불어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 고위간부 2명을 추가로 고발하고 신천지 피해자들의 연대발언을 진행했다.

신천지 전 성도 안소영 씨는 “네가 신천지에 잘해야 가족들도 구원을 받는다”며 “협박과 세뇌로 신천지 활동을 강요한다”고 밝혔으며 “신천지는 대구지역에 300-400명 정도 신도가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1만 명에 가까운 성도가 있다. 더 이상 신천지에 속지 말고 적극적으로 이만희를 수사하고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은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신천지에 빠졌다가 스무 살 때 빠져나왔다. 신천지는 학업을 놓게 하고 부모를 마귀에 빠져 신천지를 핍박하는 존재로 가르친다”며 “신천지는 어린 학생들의 꿈을 짓밟고 가정을 파괴한다”고 폭로했다.

현 신천지 성도는 “아직 신천지에 소속되어 있지만, 이번 이만희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보고 진실을 알게 됐다”며 “신천지 성도들이 이만희 총회장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 대부분이 거짓이다. 신천지 지도부는 더 이상 성도들을 속이지 말아야 하며 천지일보 기자들도 신천지를 옹호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전피연은 신천지 본부에서 전달한 허위 명단으로 방역망이 뚫렸으며 이만희 총회장과 지도부의 100억 대 차명 부동산과 차명계좌, 건설사와 공모로 신도 위장취업 및 비자금 조성 등을 제기하며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가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전피연은 별도로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 당시 차고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에 대해서도 공기호·공서명 위조 또는 부정사용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전피연 측이 대통령 접견요청서와 고발장을 청와대 민원실에 전달하려 가고 있다. 이경준 기자
전피연 측이 대통령 접견요청서와 고발장을 청와대 민원실에 전달하려 가고 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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