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노회 수습노회(전권위원장 채영남 목사) 시작부터 달랐다. 2일 10시 30분, 목사와 장로 총대가 함께 자리한 백주년기념관은 노회 정상화를 향한 의지로 가득했다.
채영남 목사는 수습노회 개회사를 통해 “반드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회원들의 협조를 바란다”며 “이번 수습노회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을 위해 화해로 하나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어 11시 개회를 위해 회원 출석 보고에 들어갔다. 첫 출석 보고에서 재적 목사 총대 384명, 장로총대 286명중 목사 187명, 장로 158명으로 목사총대 6명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5분 뒤 그 성수를 위한 출석 목사총대 1명으로 좁혀졌다. 목사총대 한 명이 수습노회 개회의 중대한 열쇠가 된 셈이다. 회의장은 목사총대 1인의 참석을 위해 노력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11시 7분경 수습노회 참석을 위해 오고 있는 목사총대 1인의 소식이 회의장에 전해져 성수를 향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11시 38분, 기다리던 목사총대 1인이 회의장 입구에 설치된 스캐너를 통해 출석을 완료함으로 지난 2년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화해의 장으로 나갈 토대가 됐다.
이창연 장로(서울동노회수습전권위원회 서기)가 회원출석을 최종적으로 보고하고 전권위원장 채영남 목사가 개회를 선언함에 따라 서울동노회 수습노회는 본격적인 회무처리에 들어갔다. 지난 2년여간 잠자던 의사봉이 회의장에 울림과 동시에 서울동노회 신임 임원 선출은 쉼 없이 진행됐다.
총회선거관리위원장은 노회장과 목사부노회장, 장로부노회장은 총회임원선거조례와 서울동노회 규칙에 의해 투표자 과반수 득표자로 당선자를 결정하며,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점자 2인으로 결선 재투표해 다득표자를 당선자로 한다는 절차를 설명했다.
이어 노회장을 비롯해 신임임원을 추천을 받아 곧바로 선거에 들어갔다. 2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로 노회원들은 모두 들떠 있었다.
오후 1시 20분, 투표 결과가 발표됐다. 총투표 수는 357표. 과반수 179표만 넘어서면 당선이다. 회원들은 선관위원장 입을 통해 발표될 결과에 주목했다. 노회장 김권수 목사(259표), 목사부노회장 김병식 목사(207표), 장로부노회장 조인희 장로(283표), 서기 정종락 목사(293표), 부서기 김영만 목사(283표), 회록서기 박형남 목사(290표), 부회록서기 박상현 목사(285표), 회계 홍성용 장로(282표), 부회계 이광래 장로(166표)가 당선됐음이 보고됐다. 이어 전권위원장이 당선자를 공포하고, 신임노회장에게 성경과 헌법, 의사봉 등을 전달하는 것을 끝으로 2년간의 노회 파행이 수습됐다.
신임노회장 김권수 목사는 “노회 정상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우선적으로 그동안 산적해 있던 노회 업무들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또 오늘 새롭게 조직된 신임원들과 노회사무실에서 2018 봄정기노회를 준비할 것을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밀려 있던 목사 안수와 이명, 장로장립 등 노회 고유 업무가 이번 봄노회에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습노회 참석자는 “지난 100회기 화해의 시대를 열었던 채영남 목사와 수습위원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었다”고 전하고 “어렵게 노회정상화를 위해 첫 발을 내딛은 오늘은 동노회 회원들과 소속 교회들 모두에게는 경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