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중 소장(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일을 발견해서 하는 사역"
[인터뷰] 김성중 소장(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일을 발견해서 하는 사역"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2.2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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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일을 발견해서 하는 사역'을 위해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를 설립한 김성중 소장. 정성경 기자 

형식에 더 치중하는 아이들

복음의 전하는 형식 고민해야

협력하는 리더십 필요한 시대

교회교육에 소외된 곳 찾아가

‘쌍방향 수련회’로 위로와 격려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소장 김성중)는 ‘숨겨져 있는 남들 안 하는 하나님의 일, 기독교교육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찾아서 섬기고 세우는 일, 연구 되어지지 않은 한국교회와 세계선교, 기독교교육학과 신학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연구들’을 하고자 2017년 설립됐다. 실제로 김성중 소장(장신대 기독교교육학과 교수)은 전국을 누비며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고 있다. 다음 세대 사역의 위기를 말하는 이 시대에, 청소년, 청년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현장에서 감동적인 역사를 써 내려가는 김 소장을 만나 다음 세대 사역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 사역을 진단해주시면

다음 세대가 줄어들면서 한국교회들 성인사역에 집중하는 교회와 다음 세대 사역에 올인하는 교회로 양쪽으로 나뉘어 있다. 교단 통계를 보면 다른 연령대는 감소했는데 70대 성도만 증가했다. 한국교회의 장점이자 실버사역이 시작이기도 하다. 결론은, 양쪽 다 품어야 한다. 실버사역이 현실의 사역이라면 다음세대 사역은 10년, 20년을 내다보는 사역이다. 교회의 50년, 100년 후를 내다본다면 효과성이나 효율성 상관없이 다음세대 사역에 투자하고 지원하고, 집중해야 한다.

다음 세대 사역이 위기를 맞은 이유 중, 교회학교의 외부적 환경 요인도 있지만 이러한 것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교사들의 열의나 열정이 한국교회 부흥기 때보다 떨어진 건 아닐까 생각한다. 교육학에서 내용과 형식을 두고 봤을 때, 교회교육에서 내용은 성경 말씀이고, 형식은 전달하는 방식이다. 내용은 불변한데 문제는 형식이다. 여전히 교회들은 장의자 문화다. 옛날에는 학교나 교회학교나 같은 환경이었다. 오히려 교회 환경이 더 나았다. 다만 교회 선생님은 학교 선생님보다 더 착하고 아이들을 잘 받아주니 교회가 더 좋은 곳이면서, 문화의 장이었다.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한다. 다음 세대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확실한 내용 전수, 복음의 본질을 전하는 확실한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방법에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교회에 나온 아이들에게 복음을 설명만 한다면 와 닿지 않는다. 유튜브로 모든 정보를 익히는 세대다. 복음도 아이들의 문화 형식에 맞춰 동영상으로 전하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보는 것이 게임관련 내용이나 먹방이다. 1인 미디어 영상을 본다. 이는 많은 함의를 갖는다. 예전에는 ‘가족오락관’ 같은 버라이어티 쇼를 좋아했다면 이 시대 아이들은 1대1 형식의 1인 미디어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외로움을 느껴서다. 원하는 형식조차도 슬픔이 어려 있다. 깊이 있는 교제를 원하지만 면대면은 못하고 온라인을 통해 1인 미디어에 빠져든다.

복음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형식에 맞춰 유머러스한 선생님이 출연해서 재밌고 편안하게 전한다면 어떨까.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르가 먹방인데, 다양한 접시에 음식을 놔두고 십자가, 복음 등의 키워드를 음식으로 푸는 것이다. 시대적 상황에서 교육 내용은 불변이다. 다만 전달 환경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들 연구도 계속되어야 한다. 현장에서 만나지 않으면 모른다. 직접 만나서 연구해야 한다.

교회교육의 리더십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협력할 수 있는 리더가 제일 중요하다. 유연성이 필요하다. 절대 혼자 다 못한다. 여러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사역에 있어 자신이 할 수 없는 것들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느 50대 목회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동영상의 중요성을 알았지만 도저히 직접 할 수가 없어 아이들에게 부탁했다. 그래서 영상팀을 만들었다.

중요한 것은, 먼저 아이들을 존중해야 한다. 존중 전에 미션을 주면 기분 나빠한다. 존중해주고 세워주면 참여형 인간의 본 모습으로 적극적으로 돕는 것을 본다. 아이들과 관계성을 맺고 신뢰가 생기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참여한다. 수련회 때만 해도 아이들이 ‘아, 나를 정말 사랑 하는구나’라는 것만 깨닫게 되면 마음 문이 열리고 참여주도형 인간의 모습으로 함께 한다.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의 시작과 하시는 사역은

4년 전에 미자립교회에서 목회자 자녀를 만나 상담하면서 “너 뭐하고 싶어?”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가 “서울에 가서 맛있는 것 먹고, 용인인가 하는 곳의 에버랜드에서 자유이용권으로 놀고 싶다”고 답했다. 진심으로 원하는 얼굴이었다. 그래서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제자들을 불러서 2017년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사역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의 원칙은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일을 하자’다. 이미 많은 청소년 단체들이 대형캠프를 진행하면서 레드오션이 된 곳이 많다. 계속 경쟁만 되기 때문에 남들이 하지 않는 컨셉으로 수련회를 하기로 했다. 두 번째는 기독교교육에서 소외된 자들을 찾아가자고 정했다. 변방에서 소외된 애들이 있는데 그 첫 번째 대상이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다. 그들의 교회 환경은 교육을 받는 입장이 아니라 베푸는 입장이다. 받아야 되는데 쏟아내는 상황이다. 그래서 소그룹으로 일방적으로 듣는 수련회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내면의 아픔과 힘든 것을 꺼내놓는 쌍방향적인 수련회를 기획했다. 그러기 위해 참석자를 30명 이내로, 작은 교회를 지향하고 함께 사역하는 11명의 연구원 중에 상담 전공자가 있어서 1대1 상담부터 그룹 상담, 설교도 토론으로 상담적 설교를 했다. ‘들어주는 수련회’를 한 것이다. 이것이 작은 교회 목회자, 선교사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행복 수련회’다.

그리고 매년 겨울 ‘행복투어’라고 전국에 있는 교회들을 찾아가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맞춤형 단기 수련회가 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 목회자 네트워크를 위한 목회자 세미나, 기독교 인문학 프로젝트로 미자립 교회학교를 위한 기독교교육 실제 관련 책 패키지를 기부하는 ‘보이지 않는 도서관’ 등이 있다. 학기 중 사역으로는 작은 교회 찬양팀을 섬기는 ‘Re-Born Praise’와 하루에 가능한 ‘토요수련회’가 있다.

우리 연구소에 11명의 연구원이 있는데 자주 만난다. 서로를 형 동생으로 부르면서 가족공동체 같이 지내고 있다.

지난 1월 천안물댄동산교회에서 수련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연구원들이 함께. 출처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홈페이지

기억에 남는 사역이 있나

첫해 수련회를 할 때였다. 그날 수련회는 새벽 3시에 끝났다. 지금은 대학에 입학한 아이가 당시 자신의 힘든 얘기를 털어놨다. 목사인 아버지가 생계를 위해 농사일을 하다가 몸이 안 좋아서 집에 계시게 됐다. 지방의 많은 목회자 자녀들이 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데, 특히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예민해 충돌할 수밖에 없다. 지방에서 작은 교회를 목회하시는 아버지도 힘들다보니 자녀와 대화 속에 스트레스가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아이가 “아빠가 무섭다. 아버지에 대한 연민은 느껴지는데 그래도 무섭다”라고 말했다. 이중감정이 든 것이다. “네가 제일 원하는게 뭐니?”라고 물었더니 “아빠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거”라고 답했다. 그래서 아이 옆에 가서 “내가 네 아빠라고 생각하고 나를 봐라. 널 사랑한다. 정말 널 사랑해. 아빠가 표현을 못해서 그런거야”라고 말했더니 눈물바다가 됐다.

또 기억에 남는 게, 찾아가는 토요수련회를 통해 작년 울산의 한 교회에 갔다. 수련회가 끝날 때 목사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이 애들이랑 같이 둥글게 서서 울면서 기도했다. 감사하다고 목사님이 피자를 사주셨는데, “우리 교회가 수련회 한 게 처음”이라고 눈물을 흘리셨다. 그리고 떠나기 위해 차를 타러 가는데 한 줄로 서서 우리를 배웅해주셨다.

다음세대를 만나면 꼭 들려주시는 메시지가 있다면

사명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키워드로 소명을 알려준다. 부를 召 목숨 命, 목숨을 살리기 위한 부르심이다. 베드로전서 2장 9절, 어두운 가운데 있었는데 불러내어 복음의 빛 안으로 들어가게 하셨다. 소명은 구원받는 것, 예수님을 믿고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 다음이 비전이다.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거다. 내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무엇을 보고 걸어가는지. 베드로전서 2장 9절, 하나님을 선포하는 것, 이사야 43장 21절,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 고린도전서 10장 31절,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는 것이다. 공통점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비전이다. 그게 인생의 목적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우리의 목적은 똑같다, 다만 구현해내는 모습이 다를 뿐이다. 왜? 우리의 삶이나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나오는 것이 사명이다. 목숨을 걸고 해야 되는 일이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인데 좀 더 구체적인 거다. 내 삶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아이들이 자꾸 미래를 얘기하는데, 아니다, 사명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현재의 사명, 학생으로 공부하는 사람으로 하나님을 어떻게 기쁘시게 할 것인가 생각해봐야 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진행하다가 미래의 나를 만나게 되는 것이 꿈이다. 그것조차도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과 연결이 되어야 한다. 그 꿈을 위한 도구가 직업이다. 여기서 애들이 오류에 빠지는 것이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전문직이 나오는데 우리는 한 단계 더 얘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요셉을 보면 총리라는 직업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7년 기근을 만났을 때 먹을 것을 분배해주려면 적어도 이집트 총리는 되어야 했다. 그런 영향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집트 총리로 세우신 것이다. 총리는 수단이었다.

다음세대 사역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역자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은

시대의 상황에 따라 아이들도 바뀌고 있지만, 절대 바뀌지 않는 한가지는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은 통한다. 아무리 나이 차가 많고, 요즘 시대에 따라갈 수 없고, 기술적인 부분도 약하다고 해도 그래도, 진심만 있다면 뛰어들어야 된다. 진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사랑해준다면 애들 마음은 열린다.

아이들의 심리적 기제에 외로움이 있다. 1대1로 속 얘기를 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교제하고 싶은 갈망이 있다. 유튜브에 채팅창에 글들이 막 올라가는데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런데 집에서 보면 아이들이 하나를 이야기하면 부모들은 열을 얘기한다. 그렇다고 학교에서도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못한다. 결론은 교회학교에서 교사나 목회자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듣고, 무엇을 원하는지 다독여주는 어른이 있으면 좋겠다. 예수님도 자신을 선한 목자라고 하셨는데, 양들과 함께하는 목자가 선한 목자다.

다음세대 사역 세미나 강사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성중 소장. 출처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홈페이지

앞으로 비전과 소망, 기도제목이 있으시다면

소외된 사람을 찾아가고 확장하려고 한다. 선교사들 자녀 사역도 준비하고 있고, 소외된 아이들을 대학생때까지 쭉 지원하고 도와주는 사역도 올해 처음 시도하려고 한다. 목회자 자녀 장학생을 선발해서 대학교 학비 지원해주는 장학회를 내부에서 준비 중이다.

청소년 사역과 청년 사역을 연결해야 한다. 보통 대학생때까지는 교육적인 케어가 필요하다. 실제 교회교육의 문제 중 하나가 청소년과 청년의 교육이 연결이 안된다는 것이다. 청소년 시기까지는 모태 신앙인으로 교회 안에 있던 아이들이 대학교 가면 떠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통계를 보면 교회를 가장 많이 떠나는 연령층이 20대다. 그다음이 청소년이다. 분리되어 있어서 그렇다. 교회교육은 전 생애 교육이지만, 우리가 교회학교에서 청소년층까지는 관심을 갖는데 이제는 청소년에서 넘어가는 청년기까지도 교회교육이 더 관심 갖고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링크 사역을 하고 있다. 아동과 청소년, 청소년과 청년을 연결하는 사역이자 청년층을 품기 위한 목표가 있다. 일 년에 두 번 이상 사역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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