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필리핀 인권에 경청하다
NCCK, 필리핀 인권에 경청하다
  • 이경준 기자
  • 승인 2020.02.25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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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인권유린 긴급보고대회’ 열려
'두테르테 정권 규탄 성명'도 발표해
이날 열린 ‘필리핀 인권유린 긴급보고대회’에서는 국내에 거주하는 필리핀인들과 국내 인권단체들이 참여해 필리핀 인권 문제에 대해 귀 기울었다. 이경준 기자

NCCK 인권센터(소장: 박승렬 목사)가 ‘필리핀인권네트워크’, ‘필리핀국제인권연대(ICHRP)-한국’과 함께 필리핀 인권 상황에 대해 경청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필리핀 인권유린 긴급보고대회’는 Marma Caperas Urbano(NCCP) 목사와 Zara Reboton Alvarez(CWS Negros) 여사가 증언자로 나섰다.

Marma Caperas Urbano 목사는 두테르테 정권이 진행한 ‘마약과의 전쟁’은 마약범 소탕이 아닌 가난한 시민을 최대 피해자로 만들었다며 두테르테 정권을 비판했다. Marma 목사는 “마약과 전쟁은 정당한 사법절차를 따르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목회자와 시민운동가, 평범한 농민들이 피해받고 있다.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감옥에 수감됐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 공습 때도 힘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피해자가 됐다”고 했다. “공습의 명목은 IS 토벌이었지만 IS와 상관없는 일반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고향을 떠나 피난민된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피난민을 돕는 사람들도 공격 받았다”고 했다. Marma 목사는 “고통 받고 있는 필리핀 국민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과 그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국제적 연대들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Zara Reboton Alvarez여사는 네그로스 섬에서 일어나는 인권 유린에 대해 증언했다. Zara 여사는 “군인과 경찰이 네그로스 섬 시민들을 마약범이나 공산주의자라고 규정해 학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군인과 경찰들이 죽이고 있는 사람들은 평범한 농민이거나 그들을 돕는 인권운동가들”이라며 “그들은 자식이 보는 앞에서 복부에 8번의 총탄이 박혀 죽거나 이마에 총알이 박혀 죽임을 당한다”고 증언했다. Zara 여사는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도울 법적 방법도 없다.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나섰던 변호사들도 공격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arma 목사와 Zara 여사의 증언이 끝난 후 참석자들의 연대발언이 이어졌다.

NCCK 인권센터 박승렬 소장은 “시민들과 인권운동가들이 살해당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지금까지 잘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 안타까운 증언들이 국내외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이종문 위원장(한국진보연대)은 “한국이 발전되는 과정과 비슷한 것 같다. 한국사회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나현필 사무국장(국제민주연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국을 방한한 적이 있다.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두테르테 대통령을 초청한 정부가 부끄럽다”고 말했으며 Carlo Oliver 의장(KASAMMAKO)은 “한국에 있으면서 알지 못했던 아픔들을 알 수 있었다. 고통 받는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겠다”고 발언했다.

한편 NCCK 인권센터와 필리핀인권네트워크, 필리핀국제인권연대 한국은 26일 두테르테 정권을 규탄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이하 성명 전문

[성명] - 한글

필리핀국제인권연대 한국(ICHRP-KOREA)/필리핀인권네트워크(Human Rights Network for the Philippines)/필리핀이주민노동자연합은(KASAMMAKO) 지난 24일(월) 서울에서 필리핀 인권유린 긴급보고회를 갖고, 현재 두테르테 정권이 자행하는 반인권, 반평화, 반노동 정책을 규탄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지난 3년 동안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의 민주주의를 조롱해 왔다. 그는 필리핀 주권을 중국과 미국의 자본시장에 팔아넘기는 행위를 자행하며 온 나라를 죽음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가 말하는 소위 ‘변화’는 약탈이었으며 이것은 시민들의 보편적 삶을 침해하는 폭력이자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불행한 죽음을 맞이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두테르테 정부는 살인을 멈춰라!

우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반인륜적이며 잔혹한 대량 살인을 멈출 것을 천명한다. 잔혹하고도 무자비한 '마약과의 전쟁'에서 필리핀인 3만 명을 살해된 이 사건의 희생양은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향했고 사건을 조작·기획하여 수많은 정치범을 양산해 낸 바 있다. 그의 총구는 여전히 변호인, 종교인, 인권활동가, 목사와 사제 등을 비롯한 정의를 외치는 이들에게 향하고 있다. 우리는 두테르테 정부의 파시스트 통치에 의해 죽임당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우리 스스로 그의 억압과 잔혹함 앞에 무릎 꿇지 않을 것이며 더욱 강력하게 규탄의 목소리를 낼 것임을 밝힌다. 우리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거둬내고, 인권을 유린하고 폭력을 일삼는 살인적인 정권에 계속해서 정의와 평화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두테르테 정부는 공포 정치를 중단하라!

현 정부는 민다나오, 비콜, 사마르 등을 두테르테 정부의 행정명령 70에 따라 이들을 군사화 시켜 살인무기로 둔갑시키고 있다. 정부를 규탄하는 이들에게는 무력을 동반하고, 통제하지 못할 경우, 반정부 활동가들에게 거짓되고 과장된 혐의, 즉 사건을 조작하여 혐의를 뒤집어 씌우고 이들을 범죄자로 만들어 감옥에 가두고 있다. 현재 500명 이상의 양심수들이 이러한 억울함을 온전히 감당하며 국가폭력의 잔인함 속에 살아가고 있다.

두테르테 정부는 반빈곤, 반노당자, 반필리핀 경제정책을 멈춰라!

수백만의 우리 필리핀 시민들은 두테르테 정부의 경제정책 하에서 극심한 빈곤에 빠져들었다. 현 정부는 다국적 기업에 혜택을 주면서 노조가 파산하는 것을 지켜보았고, 낮은 임금은 필리핀인의 노동 부담을 증가시키는 반면 생활비와 기본 재화와 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물가는 계속 치솟고 있는 현실에 있다. 강제 이주를 종식시키겠다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제 정책은 필리핀인들이 또 다른 죽음의 경주로 뛰어들게 하며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었다.

이제 독재를 끝내라!

우리는 필리핀 정부의 잔인한 국가폭력을 규탄하며 필리핀인권연대/필리핀인권네트워크/필리핀이주민노동자단체연합과 더불어 두테르테 정권에 대항하는 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이며 필리핀 시민의 인권보장 그리고 정의로운 민주실현을 위해 계속해서 함께 일해 나갈 것이다.

2020. 02. 24.

필리핀인권국제연대 한국(ICHRP-KOREA)

필리핀인권네트워크

 

[성명] - 영문

The International Coalition of the Human Rights in the Philippines Korea and the Philippine Human Rights Network in Korea and the Filipino Migrants’ organization are united with the Filipino people around the word in calling for an end to the treacherous and tyrannical regime of US – Duterte.

For the past three years, Duterte has made a mockery of democracy in the Philippines. He sold out the Philippine sovereignty to China and to the United States, and he has turned the entire country into a graveyard. His so-called “change” has only brought plunder, more hardships for the average Filipino, and death in the street, communities, and home.

Enough of Duterte’s mass murder! We charge Duterte with crimes against humanity in the murder of 30,000 Filipinos in his ruthless “war on drugs,” which has only terrorized the most vulnerable in society and has left behind a generation of orphans, while leaving his drug lord cronies at large. It didn’t take long for Duterte to turn the barrel of the gun on human rights’ defenders, lawyers, and priests who have the audacity to stand up against and criticize his regime. As we mourn the death of the victims of Duterte’s fascist rule, we refuse to be paralyzed

into fear or apathy and continue to seek justice for those killed by his murderous regime.

Enough of Duterte’s reign of terror! In Mindanao, Bicol, Samar and Negros, Under Duterte’s Memorandum 32 and Executive Order 70, Duterte has militarized Bicol, Samar, and Negros turning them into killing fields. Those who he can’t silence using bullets, he silences through the filing of trumped-up charges. More than 500 political prisoners now languish in Duterte’s jails rather than cower in fear amidst pervasive and institutionalized state violence.

Enough of Duterte’s anti-poor, anti-worker and anti-Filipino economic policies! Millions of our people have been plunged into crushing poverty under Duterte’s economic policies that only benefit foreign multinational corporations. Duterte’s TRAIN Law, continued the union busting, and low wages increase the burden on working Filipinos while the cost of living and basic goods and services only continues to skyrocket. Despite Duterte’s promise of ending forced migration, his economic policies have only worsened the exodus of Filipinos to other counters.

End Duterte’s dictatorship! As Duterte consolidates his absolute rule, we, the members of the International Coalition of the Human Rights in the Philippines, Korea chapter / The Philippine Human rights network will resolve to unite, moving forward in the struggle against the Duterte regime and for the defense and advancement of the Philippine sovereignty, genuine democracy, human rights, and a just and lasting peace in the Philippines.

February 25, Seoul Korea

ICHRP Korea/Philippines Human Rights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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