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빵이 한 덩어리 밖에 없습니다 (마르8:14-21)
[독자기고]빵이 한 덩어리 밖에 없습니다 (마르8:14-21)
  • 최은식 신부
  • 승인 2020.02.24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봉준호’ 감독,

사람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4개부분의

아카데미상을 받은 감독으로 기억합니다.

때문에 어떤 국회위원은

고향인 대구에 봉준호 기념관을 세우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봉준호 감독이

한 때 불렉리스트에 올랐던

빨갱이 감독이었다는 것을

떠올리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가 제작한 영화가

자본주의의 가장 큰 병폐인

양극화의 비극을 그렸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듯합니다.

만약에 이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우리가 가진 것을 더 많이 나누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친북좌파라고 욕설은 퍼부었던

어리석음부터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오천 명과 사천 명을 먹이는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남은 빵을 챙겨오지 못한 것을 두고

서로 걱정했습니다.

여전히 말씀보다는 삶에서 경험된

생각들을 벗어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주님은 이런 제자들을 향해

헤로데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충고하십니다.

그들은 가난한 백성을 앞에 놓고도

자기가 가진 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천 명이 먹고, 사천 명이 먹을 수 있는 기적은

빵이 많아서 함께 먹고도 남은 것이 아닙니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몇 개의 빵을

기꺼이 나눌 수 있었던 사랑이 만들어낸 기적이었습니다.

제자들이 그런 기적의 의미를 알았더라면

한 덩어리밖에 없는 빵을 두고

이렇게 걱정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제자들에게 문제는

빵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나 혼자 먹기에도 부족한

한 덩어리 빵이라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문제인 것입니다.

한 덩어리 밖에가 아니라

한 덩어리나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부족할 것이 없습니다.

이번 코로나 19로 인해 생긴 형제의 아픔을

어떻게 보듬었는지

천안과 진천에서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최은식 신부 

성공회강동교회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