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평]4·15총선과 한국 교회
[뉴스비평]4·15총선과 한국 교회
  • 지형은 목사
  • 승인 2020.02.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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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과 한국 교회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한국 사회 전체에서 각각 15퍼센트 정도인 치우친 진보와 치우친 보수 집단이 사회 갈등의 진원지다. 비난과 모함, 증오와 공격, 사실의 왜곡과 거짓의 남발, 강한 자기 선입관과 남에 대한 섣부른 정죄 등이 증폭되고 있다. 창조세계 전체를 품는 영적인 어머니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만 자기 정체성을 두는 교회는 ‘공교회적인 이름으로는’ 그 어떤 정파적 집단이나 이념 집단을 편들지 말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뜻에 순명(殉命)하는 것이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삶이다.

성경 말씀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유일하고 완결된 계시임을 믿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기본이요 토대다. 성서 안에는 사회 정치적인 개념에서 말하는 보수적인 세계상과 진보적인 세계상이 함께 들어있다. 예컨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여러 가지 사회복지 제도가 성서 전체에 아주 분명하다. 사회주의적 제도의 하나로 볼 수 있는 토지공개념은 구약의 메시지에 근거를 두고 있다. 예수원의 대천덕 신부를 비롯하여 존경받는 진실한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이 토지공개념을 깊이 연구하며 주장한다. 어느 시대나 교회가 기득권층을 편향적으로 옹호하는 보수주의로 빠지는 현상은 하나님의 말씀과 멀어지는 결과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자신이 갖고 있는 보수와 진보의 잣대로 교회와 사회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성경이 무엇을 말씀하는가에 먼저 진실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보수나 진보는 사회과학에서 규정하는 그런 보수와 진보에서 거리가 멀다. 여당과 야당 사이의 권력 싸움이 중심이고, 그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이런저런 사회 집단들이 소집단 이기주의의 탐욕에 사로잡혀 이합집산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굳이 보수와 진보라는 표현을 쓴다면 열린 보수와 열린 진보가 한국 사회를 주도해야 한다. 열려 있다는 것은 정치 사회적 입장이나 지향하는 세계관이 달라도 법치의 민주주의 틀 안에서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것을 중도 보수나 중도 진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중도(中道)라는 단어를 인문학에서 중용(中庸)이라 할 수 있는데 기독교 신앙의 시각으로는 중심(中心)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양쪽의 눈치를 보는 양시양비(兩是兩非)나 난세의 영악한 생존 처세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따르는 헌신의 길이다.

이번 총선에서 한국 교회가 선거 관련 법규를 성실히 지켜야 한다. 성경과 정통 신학의 가르침에 따라 ‘공교회의 이름이 걸린 상태로’ 선거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 공인으로서 목회자 개인, 개별 교회, 교단, 교계 연합기관 등 말이다. 그러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리스도인 개인과 기독교 시민단체들은 신앙 양심과 설립 목적에 따라 총선 상황에서 힘써서 활동해야 할 것이다. 이번 4월의 국회의원 총선거가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시험대다.

지형은 목사(한목협 대표회장, 성락성결교회 담임목사)<br>
지형은 목사(한목협 대표회장, 성락성결교회 담임목사)

지형은 목사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 담임목사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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