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통일 꿈꾸며 선교사 양육 힘써
통일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9년 12월말까지 대한민국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수는 33,52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민 34,000명 시대에 다다르고 있지만, 지난해 발생한 탈북민 모자 사망 사건은 그들의 고충을 간접적으로 전해주는 계기가 됐다.
이에 정부는 탈북민이 안정적인 정착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며 교육과 치약 계층의 생계를 보살피는 등의 지원을 진행할 방침임을 밝혔다.
탈북민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교회가 탈북민 사역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하나 둘 씩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 영등포구에 자리한 에스더탈북민센터(소장 이중인 선교사)는 지난 2009년부터 탈북민을 섬기며, 복음통일을 위해 묵묵히 사역을 이어왔다.
이중인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2,500만 명의 북한을 선교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남한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34,000여 명의 탈북민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북이 한 자리에 모인 기도회
에스터탈북민센터는 통일 이후 남북 성도들이 한 자리에서 예배드리는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매주 화요일마다 ‘탈북민센터 북한구원 화요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화요일 오전 10시 30분이 되면 센터 건물에서는 찬양과 기도 소리가 울려 퍼진다. 지난 18일에도 센터 건물 2층 통일비전홀에서는 어김없이 ‘탈북민센터 북한구원 화요모임’이 진행됐다.
자리에는 탈북민 7명과 20여 명의 개교회 성도들이 참석해 한반도와 북한을 위한 기도를 드렸다. 참석자들은 북한에 신앙의 자유가 주어질 수 있도록, 북한의 3대 세습 독재와 우상화·신격화 체제 종식, 복음통일 등을 기도제목으로 삼고 기도의 열기를 더했다.
이날 설교자로 나선 예수사랑교회 김목란 전도사는 자신이 10여 년 전에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임을 밝혔다. 김 전도사는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은 만남에서 온다. 이 만남은 사람과의 만남이 아닌 구원의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이라며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됐고, 하나님을 내 주체사상으로 믿을 수 있게 됐으며,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고 고백했다.
복음통일 꿈꾸며 사역에 힘쓰다
화요일마다 진행되는 ‘탈북민센터 북한구원 화요모임’은 에스더탈북민센터 주최로 진행된다. 탈북민센터는 지난 2009년 에스더기도운동본부 산하기관으로 설립됐으며, 정성희 목사, 최광 목사, 권오균 목사, 배태균 목사 등의 사역자들이 소장으로 각각 섬기며 사역을 이어왔다. 2017년 이후부터는 미국 필라 안디옥 교회에서 북한 탈북민 선교사로 파송된 이중인 선교사가 센터의 소장으로 섬기고 있다.
이 선교사는 “매주 40~50여 명의 성도들과 탈북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한민국과 북한을 위해 기도를 하고 새로운 강사들을 청빙해 북한에 대한 간증을 나눈다”며 “이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바로 알고, 탈북민들을 말씀으로 위로하고 격려를 복돋아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에스더탈북민센터의 사역은 탈북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기도 모임 외에도 다양한 일들을 도맡아오고 있다. 센터는 중국 내 탈북민 중 인신매매로 팔려 다니거나 신변의 위협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한국에 오기 원하는 탈북민들을 구출하는 사역에 앞장서고 있다. 또 탈북민이 두고 온 북한의 가족들이 현지에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과 더불어 그들도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 외에도 △탈북민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수 있도록 교회를 연결시켜주고 그들을 통일 선교사로 세우며 △통일을 대비해 탈북민들을 중심으로 하는 소그룹 제자훈련을 진행하고 △탈북민 강제 북송 반대 집회를 주관하거나 △남북 성도가 하나 되어 1년에 2차례 국내 및 해외 단기선교 사역 등 탈북민과 북한을 위해 수십 가지의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인 선교사는 “에스더탈북민센터는 늘 복음통일이 속히 이루어지길 기도하고 있다. 또 복음통일이 이루어진 이후 북한 선교 사역을 위해 만발의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만 진행하는 사역에 비해 도움의 손길이 부족하다. 한국교회가 함께 동참해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