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시편산책] 반복되는 우상숭배의 역사
[조선어 시편산책] 반복되는 우상숭배의 역사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0.02.20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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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06편 19-21절

“호렙에서는 송아지 우상을 부어만들고 그앞에 엎드려 례배하였다. 하나님을 섬기는 그들의 영광을 풀을 먹는 황소의 형상과 바꾸어버렸다. 그들은 자기들을 구해주신 하나님을 애급에서 굉장한 일 하신분을 잊어버렸다.” (시편 106편 19-21절, 조선어성경)

지난 17일 CTC코리아와 두란노출판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 저자 북토크가 마포구 신촌의 더은혜교회에서 오후 7시에 2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이날 북토크는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의 공동저자인 전재훈 목사, 고상섭 목사, 박두진 목사의 짧은 특강과 청중들과의 질의응답시간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특강에서 전재훈 목사는 미국의 팀 켈러 목사를 향한 일부 비판에 대해 언급했다. 팀 켈러 목사가 설교에서 구체적으로 ‘죄’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을 두고 그가 ‘죄’의 심각성을 간과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미국교회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전 목사는 “팀 켈러 목사가 ‘죄’라는 단어보다는 ‘우상’이라는 단어를 두고 복음을 풀어내길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팀 켈러 목사는 주로 네 가지의 우상에 대해서 강조하는 데, 이는 안정, 인정, 통제, 권력의 우상이라고 전 목사는 덧붙였다. 팀 켈러 목사가 ‘죄’라는 단어보다, ‘우상’이란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은, ‘우상’이란 단어를 통해 설교자 자신 역시 우상숭배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음을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시편 106편에 보면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반복되는 우상숭배의 죄악사를 가감 없이 확인할 수 있다. 시편 106편 19절 이하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호렙산에서 송아지 우상을 만든 것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호렙에서는 송아지 우상을 부어만들고 그앞에 엎드려 례배하였다. 하나님을 섬기는 그들의 영광을 풀을 먹는 황소의 형상과 바꾸어버렸다. 그들은 자기들을 구해주신 하나님을 애급에서 굉장한 일 하신분을 잊어버렸다.” (시편 106편 19-21절, 조선어성경) 출애굽기에서 모세가 호렙산에 십계명을 받기 위해 올라갔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부재에 혼란스러워하며 눈에 보이는 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하나님의 진노를 야기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절대로 우상을 숭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십계명에 분명하게 선언하셨다. 십계명의 제2계명을 보면, “어떤 것이든지 그 모습을 본따새긴 우상을 모시지 못한다”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셨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시대 이후에 가나안 땅에 정착해서도 우상숭배의 역사를 반복했다. 시편 106편 35-36절에는 “오히려 그 민족들과 어울려지내며 그들의 행실을 배우고 그들의 우상을 섬겼으니 그것이 그들의 올가미였다”고 기록되었다. 이처럼 가나안의 우상들을 섬기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은 아들딸을 우상의 제물로 바치는 죄악을 저지르고 말았다.

제네바의 종교개혁가 칼뱅은 “인간의 마음은 우상을 만드는 공장”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우상을 숭배하며 하나님을 낮추고, 우상을 하나님의 자리로 격상시킨다. 이처럼 모든 그리스도인은 시편 106편에서 반복되는 우상숭배의 역사에 경각심을 가지며 스스로의 신앙을 깨어서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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