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사람] 김학영 장로(삼양중앙교회), 현악기 수리로 하나님의 사랑 깨닫다
[믿음의 사람] 김학영 장로(삼양중앙교회), 현악기 수리로 하나님의 사랑 깨닫다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2.2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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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현악기 수리, 올해 30년 째
기타로 찬양 연주하며 신앙 키워
남은 삶도 악기 수리하며 살고파
첼로 교량을 새로 제작중인 김학영 장로. 김성해 기자
첼로 교량을 새로 제작중인 김학영 장로. 김성해 기자

평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자리한 샤론현악공방에 첼로를 수리하러 온 학생이 앉아있다. 그 옆에는 공방의 주인인 김학영 장로가 첼로를 유심히 살피면서 소리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있다.

첼로의 줄을 잡아주는 교량이 문제라는 것을 발견한 김 장로는 새로운 목재를 이용해 교량을 제작한다. 50여 분의 시간이 흘렀을까. 기존의 교량보다 몇 mm 높아진 새 교량 덕분에 첼로의 소리가 훨씬 그윽해졌다.

김학영 장로가 현악기를 수리하기 시작한 지 올해 30년 째. 외국으로 유학을 다녀오지도, 그렇다고 음악대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김 장로는 자신이 현악기를 수리하는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

“할 줄 아는 거라곤 기타줄 퉁기는 것 외에는 음악에 대한 재능이 없었음에도 종로에 자리한 악기 판매 매장의 직원으로 오랜 시간 근무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매장을 찾은 한 손님이 악기 수리를 요구했고, 처음으로 악기를 수리해봤다. 악기에 대해 일절 모르던 내가 악기를 수리한 것 자체가 기적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진 재능도, 악기를 수리하는 모든 순간도, 인생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감사하는 김 장로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지 전까지는 무교의 삶을 살았다. 아내와 결혼하기 위해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고, 그 뒤로 점진적으로 신앙의 크기를 조금씩 키워왔다. 그러나 김 장로의 신앙을 지금처럼 키워준 시간은 기타를 직접 판매하던 시절이었다.

“종로 악기 매장에서 악기를 수리하기 전, 약 3년 동안 기타를 판매하면서 기타 교습강의를 함께 진행했다. 그 때 출석하는 교회 부교역자들이 와서 함께 찬양을 연주하며 기타 교습강의 자리를 지켜줬다. 옆에서 덩달아 찬송가와 복음성가를 연주하면서 교습을 진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믿음이 커졌다. 아내는 기타를 판매하던 3년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가난한 시기였다고 나중에 털어놨지만, 나는 기타로 찬양을 연주하던 그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은혜로웠다.”

현악기 수리하는 삶을 살아온 지 올해 30년째인 김학영 장로. 그의 일생 소원은 죽어가는 악기, 모두가 포기한 악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다시 살리는 것이다. 김성해 기자
현악기 수리하는 삶을 살아온 지 올해 30년째인 김학영 장로. 그의 일생 소원은 죽어가는 악기, 모두가 포기한 악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다시 살리는 것이다. 김성해 기자

찬양을 통해 신앙을 키워온 김 장로는 공방을 찾는 많은 연주자들이 자신처럼 찬양 멜로디를 통해 신앙을 키워나가길 소망한다. 그의 공방에는 성경말씀과 CCM 곡들이 계속 흘러나온다. 갓 신앙생활을 시작한 손님들에게는 찬송가로 악기 연주를 연습해보라고 권면하기도 한다. 김학영 장로는 자신이 찬양 연주로 신앙을 키워왔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찬송으로 연습하면서 멜로디 속에 숨어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길 소망한다.

“공방을 찾는 손님 중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된 분이 있다. 그 분이 공방을 찾아올 때마다 교회를 다니게 됐으니 찬송가로 악기를 연주해보라고 권유한다. 찬송 속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실력을 키워주실 것이고, 성령의 임하심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한다. 내가 실제로 경험했기 때문에 더욱 주변에 권유하는 편이다.”

김 장로가 가장 좋아하는 찬송은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이다. 찬송가 가사도 좋지만 악기로 연주하는 소리가 은혜스럽다고 그는 고백한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연주 소리를 가장 좋아하는 김 장로는 앞으로도 현악기를 수리하며 남은 생애를 보내고 싶다고 고백한다.

“큰 아들이 이탈리아에서 악기를 제조하는 일을 하고 있다. 몇몇 사람들이 큰 아들처럼 나에게도 악기를 직접 만들어보라고 권유한다. 하지만 나는 악기를 제조하는 것보다는 수리를 하는 것에 더욱 보람을 느낀다. 죽어가는 악기, 다른 공방에서 포기한 악기를 다시 살리는 것,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하나님께서 죽어가는 우리를 구원해주셨듯이 죽어가는 악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이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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