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한 기독교인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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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수 기자
  • 승인 2020.02.19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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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 지키기 한일 공동 심포지엄’
“민족차별이라는 바이러스는 쉽지 않아”
“통일 없인 재일교포는 살아가기 힘들어”
일본에서 차별받고 있는 재일교포들의 조선학교 현황을 알리고 연대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17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리윤령 청년, 사노 마치오 교수, 이토우 아사히타로우 변호사, 신승민 국장. 김유수 기자<br>
일본에서 차별받고 있는 재일교포들의 조선학교 현황을 알리고 연대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17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리윤령 청년, 사노 마치오 교수, 이토우 아사히타로우 변호사, 신승민 국장. 김유수 기자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와 한·일 NCC가 17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재일교포들의 조선학교와 연대하기 위한 ‘조선학교(우리학교) 지키기 한일 공동 심포지엄’을 열었다.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교포는 45만 명에 이르지만 아직도 교포들이 일본 사회에서 배제와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재일교포들의 한국문화 교육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2010년 4월부터 공립 고등학교 수업료 무상화 및 사립, 지정외국인학교에 대한 취학지원금 제도를 도입했지만 아베 신조 정권은 정치적인 이유로 조선학교를 지원에서 배제하고 있다. 이에 재일교포들과 연합활동을 해온 기독교 연합단체들이 한국에 재일교포들의 현실을 알리고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을 시작하며 NCCJ 총간사 김성제 목사는 “유행하는 바이러스들은 사그라들기 마련이지만 일본 사회에서 민족차별이라는 바이러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며 “해방 후 74년간 민족차별이라는 바이러스 때문에 재일교포들이 고통을 겪어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재일교포 젊은이들에게 교포로서 정체성을 가르칠 수 있는 기관은 조선학교뿐이지만, 일본 우익의 군사 확대를 위해 조선학교가 내부의 적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안타까운 현황을 설명하며 “재작년부터 남북 대화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 NCC에서 오늘 이처럼 귀한 자리를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첫 발제를 맡은 사노 마치오 교수는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조선학교 탄압 역사를 소개했다. 사노 교수는 “광복 후 일본에 남은 조선인들은 조선어 교육을 위해 조선학교를 만들었지만 일본 정부는 해방 3년도 1948년부터 조선학교에 폐쇄령을 내리고 차별해 왔다”며 “지금까지도 일본은 세계 인권조약의 약속을 어기고 유엔의 권고도 무시한 채 고교무상화 제도에서 조선학교를 배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한에 가장 부탁하고 싶은 것은 남북통일을 위한 노력”이라며 “동북아의 정치적 상황에서 남북통일이 진전되지 않으면 재일 조선인들은 일본에서 살아가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도쿄조선고교생 고교무상화변호단 이토우 아사히타로우 변호사가 여러 법적인 모순에도 불구하고 논리적 이유 없이 조선학교를 무상지원학교에서 배제하는 일본의 정부를 규탄했다. 이토우 변호사는 “일본 정부의 조선학교에 대한 무상화 배제는 교육과 관계없이 오직 정치, 외교적 문제로 이루어진 것이며 이는 누가 봐도 조선학교 학생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토로하며 “100년 후 교과서에는 일본이 이렇게 어리석은 일을 했다고 기록되지 않을까 한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조선학교를 졸업하고 세이센여자대학에 재학 중인 재일교포 리윤령 청년이 재일교포로서의 살아오며 겪었던 어려움과 상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언제부터인지 내가 재일 조선인이라는 것에 콤플렉스를 품고 있었다”며 “한일관계가 악화가 보도될 때마다 그 화살은 재일교포에게 향했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나는 일본에 거주하면서도 우리 이름과 우리 말을 사용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재일교포에 대한 멸시와 차별로 우리 학교가 일본고교무상화제도에서 제외된 상황에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 높여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오늘 이 자리에 오니 알아주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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