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사람] 농촌 목회자를 품은 성도의 기도
[믿음의 사람] 농촌 목회자를 품은 성도의 기도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2.14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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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교회 통해 믿음생활 시작해
기도로 하루 일과 시작점 찍어
대형교회보다 작은 교회들 선호
익산 영광교회 정복수 안수집사. 한국농업방송 방송미디어본부장으로 방송 사역을 이어오는 그의 인생 비전은, 한국교회 내 농촌 목회자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그는 매일 새벽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해 기자
익산 영광교회 정복수 안수집사. 한국농업방송 방송미디어본부장으로 방송 사역을 이어오는 그의 인생 비전은, 한국교회 내 농촌 목회자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그는 매일 새벽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해 기자

흔히 30세를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나이를 뜻하는 ‘이립’이라고 부른다. 세상을 살면서 좀처럼 흔들릴 일이 없는 30세에 정복수 집사는 교회를 나가고 신앙을 갖게 됐으며, 부인이 될 사람을 만났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CBS 지사에 입사해 방송선교의 첫 발을 내딛었다.

“1985년 당시 내 나이가 30세였다. 2년 동안 다닌 직장이 있었지만, 직장 내 부조리한 현실에 분개해 이직을 결심했다. 그 때 CBS 방송국 지사의 채용공고 소식을 접하게 됐다. 당시 내가 받고 있던 월급의 3분의 1가량 적은 급여를 받는 여건이었지만, 이직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중 가장 행복했던 때였기 때문이다.”

방송선교의 첫 발을 직장을 통해 얻은 정 집사는 당시에만 해도 불신자였다. 비록 군대에서 진중세례식을 통해 세례를 받았지만, 제대와 동시에 신앙생활이 중단된 것. 그런 그를 다시 교회로 다니게 해준 것도 그의 직장이었다. CBS는 기독교 방송사이기 때문에 당시 입사를 하기 위해서는 교회에 등록을 하거나 등록하는 교회를 기재해야만 했다.

정복수 집사는 취직을 위해 지역에 있는 교회에 등록을 해야했고, 그는 지역 내 작은 농촌교회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지역에 규모가 큰 교회가 두 세 곳 있었다. 그런데 당시 이상하게 큰 교회보다는 작은 농촌교회에 등록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당시 교제하고 있던 아내와 함께 지금 다니고 있는 익산 영광교회에 신자로 등록했다. 아내 역시 무교였고, 그의 조모는 샤머니즘과 같은 무속신앙인이었다. 그런데 교회에 등록한 이후 나보다 아내가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더라.”

정 집사는 웃으며 아내의 신앙이 자신보다 낫다고 칭찬했지만 정작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정 집사 역시 보통의 신앙인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는 매일 새벽 6시 30분이 되면 한국농업방송 본부장실에 도착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NBS방송사가 세워진 지 올해로 2년이 되어 가는데, 한 번도 빠짐없이 본부장실에 가장 먼저 출근해 기도로 일상의 문을 연다.

“교회를 나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말씀을 내 삶, 내 신앙에 접목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일찍 사무실로 출근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또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할 때에도, 틈틈이 기도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일상생활에 그리스도인의 삶이 스며들도록 힘쓰는 것이 참된 신앙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기도할 때 자신의 비전에 대해서도 기도한다. 가장 대표적인 비전은 농촌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재단 설립이다. CBS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품기 시작한 비전은 한국농업방송의 본부장이 된 지금까지 이어졌다. 정 집사는 농촌 목회자를 향해 ‘선지자’라고 표현하며 그들을 돕고 싶다고 고백했다.

“농촌에서 태어나 농촌교회를 다녀서인지 주변에 농촌 목회하는 친구들이 3~4명 정도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목회 이야기를 들으면 안타까운 소식이 많이 들린다. 교회 내 성도는 노인 6~7명 가량 뿐이며, 대부분의 성도가 고령의 연세이기 때문에 많으면 1년에 한 교회에서 3번 이상의 상을 치른다는 것이었다. 또 농촌 목회를 하면 생계를 유지하는 일 조차 어렵기 때문에 대다수의 농촌 교회 목사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이중직을 선택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나에게 선지자와 같은 존재들이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도시에 있는 교회에서 안정적인 사역을 감당하고자 하는데, 그들은 어려운 농촌을 택해서 영혼들을 위해 사역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선지자들처럼 느껴진다.”

정복수 집사는 당장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없어 막막하지만, 언젠가는 목회자들을 위해 재단을 설립하고 싶다고 수도 없이 곱씹었다. 그리고 뜻이 맞는 이들을 만나 그들과 연대하여 농촌목회자들을 돕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계속 기도하겠다고 고백했다.

“나는 농촌 목회자들의 삶이 나아져야 한국교회 목회가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야 젊은 미래 목회자들이 농촌 사역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국 곳곳에서 마음껏 목회 사역을 펼칠 수 있다고 본다. 당장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뜻이 맞는 이들을 보내주실 때까지, 방법을 찾기 위해 기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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