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식단, 만성질환 예방 위한
좋은 해결책 될 수 있어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밥만 잘 챙겨 먹어도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밥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건강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맞춤형 밥을 통해 건강과 먹는 재미를 찾아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사회적기업 잇마플(공동대표 김슬기, 김현지)이다.
‘Eats(먹는 것이) my(나의) pleasure(기쁨)’이라는 의미를 가진 잇마플은 김슬기 공동대표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군입대를 앞두고 받았던 신체검사로 자신이 콩팥병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에게는 식사시간은 더 이상 즐거움이 되지 못했다.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 음식과 식재료를 매 식사 때 마다 고민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 대표는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생겨났다. 김슬기 대표의 고민은 2016년 KAIST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 중 광고를 전공했던 김현지 대표를 만나면서 꿈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김현지 대표도 콩팥병 환자들이 가진 어려움에 대해 깊이 공감했고 함께 해결해 나가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김슬기 대표와 김현지 대표는 2016년 11월 잇마플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잇마플이 진행하는 대표적인 사업은 ‘맛있저염’ 서비스다. 맛있저염은 콩팥병 환자들이 상태별로 주의해야 할 미량영양소와 권장섭취량 데이터를 분석해 식단을 제조하고 주 1~2회 정기적으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또한 맛있저염은 스스로 식사요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식사 가이드 및 계량스푼 등을 제공하고, 임상영양사와 주기적으로 1:1 영양컨설팅을 주선하기도 한다. 현재 200명이 넘는 인원이 정기적으로 맛있저염을 이용하고 있다.
잇마플은 맛있저염 이외에도 외식이 잦거나 집에서 직접 조리가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 ‘냉동도시락’을 출시했다. 냉동도시락 제품은 환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더욱 간편하게 식사요법을 실천하고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도록 돕는다.
2020년 상반기에는 ㈜한국에자이와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갑상선암 환자를 위한 저요오드 식단도 출시하기로 했다. 갑상선암 환자는 갑상선암 절제 수술 후 잔여 암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체내 요오드를 최소화하는 저요오드식을 섭취해야 한다.
잇마플은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들을 위한 식단개발 계획을 밝히며 건강을 잃지 않은 분들도 저염식단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WHO 기준 성인 일일 나트륨 권장섭취량은 2,000mg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하루 평균 3,669mg을 섭취해(2017, 식약처 국민건강영양조사) 권장량의 두 배 가까이 섭취하고 있다. 잇마플은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콩팥병과 고혈압 등 많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저염식단은 단지 콩팥병 환자들에게만 필요한 식사요법이 아닌,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저염식사로 먹는 재미와 건강을 지켜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