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호] 이젠 갈 길 짧으니 마음을 곱게 써서 오래 살아가시기를
[83호] 이젠 갈 길 짧으니 마음을 곱게 써서 오래 살아가시기를
  • 이창연 주필 장로
  • 승인 2020.02.06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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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주신 목숨을 부지하려면
제발 남을 괴롭히지 말고 선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새 달력으로 바꾼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나고 민족의 명절 설도 지나갔다. 굳이 몇 살까지 살고 싶다고 생각해 본 기억은 없으나, 요즘 ‘100세 인간’이라는 말이 유행해 ‘이왕이면 100세까지는 살아야지’ 하는 기대를 하면서 새해를 맞이한 사람이 많다.

올해 100세가 넘는 김형석 교수님이 신년에 관한 글에서 “새해가 온다는 것은 인생의 석양이 다가온다는 신호”라고 좀 서운한 감을 나타내고, 이어 “과거가 길어질수록 미래가 짧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해, 필자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김 교수님 표현대로 ‘인생의 석양’은 다가올지라도,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게 살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많이 갖고 싶다고 소원하며 해를 넘겼다. 비록 ‘인생의 석양’ 길에는 한 걸음 더 다가섰지만, 새해엔 기력과 체력이 건강하여 지금처럼 친구들과의 모임에도 자주 나갈 수 있는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옛날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100세라는 수명도, 몸이 건강해야 기쁘게 맞이할 수 있지 병석에 자주 눕거나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인공 연명장치 신세를 지는 100세 수명이라면 아무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다만 큰 고통 없이 생을 마감했으면 하는 희망과 이 나이까지 잘 살아왔으니 몹쓸 치매만은 피해가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에게나 갖고 있는 마음일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으로부터 발생해 온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건강은 하나님이 지켜주셔야 되는 거지 인간의 힘이나 의지로 되는 게 아니다.

국내외의 정세가 그야말로 복잡다단(複雜多端)하고, 최근에는 중동사태가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뉴스를 통해 알고는 있지만 이런 것에 신경을 쓸 마음의 여유는 별로 없다. 일본에서는 올해 여름에 열리는 그들의 두 번째 올림픽/패럴림픽 준비에 온 국민이 흥분하고 있는 모양이나, 여기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다. 오직 나의 시간을 어떻게 뜻있게 보낼 수 있는가에만 부심(腐心)하고 있다. 우리나라 앞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많은 정치학자들이 예언하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2개월 반 뒤에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정치와 정치기사에 관한 관심을 잃었다. 소위 각종 여론조사에도 흥미를 잃었다.

수십 년 전부터 구독하는 일간신문 하나는 그저 관성적(慣性的)으로 보고 있지만 그래도 기사 제목만 훑어보지는 않는다. 꼼꼼히 체크하며 읽는다. 간혹 흥미를 느끼는 기사나 글을 읽을 때는 밑줄까지 친다. 한자를 혼용했던 글에 아직도 익숙한 내 눈(老眼)에는 신문이나 단행본의 한글전용의 작은 글씨를 판독하는 데까지도 이상은 없다. 그래서 실력은 딸리지만 독서는 외국어로 된 서적도 잊힐까봐 가끔씩은 펼쳐본다. 잠 안 올 때에 대비해 침대 머리맡에는 항상 서너 권의 책을 넣어두고 있다. 요즈음은 잠이 잘 안 온다. 준비해두는 책 중 한 권은 언제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문고판 소책자도 있다. 실용주의를 추구하던 미국 사회에서 ‘Stupid, it's the outcome (result) that counts!'(바보야, 중요한 건 결과야!)라는 표현을 많이 쓰던 때 한 미국 통신사에서 근무하던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과정(過程)에 충실 하려고 한다. 사실은 과정이나 도중의 디테일(detail)에 까지 관심을 가질 물리적 여유가 없다. 좋은 일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의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받았고 오스카, 아카데미 영화상에도 올랐다고 하나 결과에만 관심을 가질 뿐 그 영화를 볼 흥미나 관심은 없다. 옛날엔 미국 LPGA에서 한국 여자 골퍼가 선두를 달리는 마지막 라운드의 경기는 컴퓨터나 TV를 통해 머리가 아플 정도로 자세히 관전했다. 그때는 현역기자 때처럼 민감했다. 지금은 조금 지루함을 느낀다. 그러나 결코 내 24시간은 지루하지 않다. 오랜 습관이 된 규칙적 생활을 잘 지키고 있다. 수면시간은 짧지만, 낮잠은 자지 않는다. 1시간 이내로 제한하여, 글쓰기, 메일, 신문읽기 등을 즐긴다. 사람들은 컴퓨터와 휴대폰이 외부와의 유일한 매개체일 경우가 많다. 이러다보니 인간사회가 메말라가면서 남을 괴롭히는 일을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늘어 난 것 같다.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들이 신문에 공개해 달라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이 주신 목숨을 부지하려면 제발 남을 괴롭히지 말고 선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런 시간에 책을 읽거나 글을 써보시라.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전 NCCK 감사

CBS방송국 전 재단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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