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딜라이트는 보청기를 생산, 판매하는 회사이다. ‘돈이 없어 듣지 못하는 외로운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미션이다. 어려운 사각지대 취약계층분들에게는 무료나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나머지는 시장가격에 준해서 판매한다. 지금은 솔라이어라는 외국회사와 함께 10만 원대 보청기 생산을 하여 저개발도상국의 사회적 문제도 해결하고자 한다.
2010년 당시 딜라이트의 시장조사에 의하면, 첫째, 취약계층인 난청성 노인은 당시 정부의 34만 원 보조금을 받을 수 있으나, 시장의 보청기 최저가격은 145만 원으로 돈이 없는 노인들에게는 너무 비싼 물건이었다.
둘째, 대한민국 노인인구는 540만 8,000명, 10.82%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중 60세 이상 30%, 70세 이상 40~50%는 ‘노인성 난청 질환자’였다.
셋째, 다국적기업은 직영점과 대리점을 둔 유통방식으로 보청기 가격에는 직영점/대리점 세팅비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딜라이트의 가치혁신은 다음과 같았다.
해결책으로 첫째, 직영점/대리점을 두지 않는 유통단계를 줄이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종합복지관, 장애인복지관과 MOU를 체결하고 온라인방식으로 주문체계를 만들어, 500군데와 MOU를 체결하고, 수요일 저녁까지 주문을 받아, 목요일 한나절 생산가동을 통해 택배로 배송했다. 매번 500개 이상 생산으로 손익분기점 매출액 이상을 달성했다. 이 유통혁신을 통해 상당한 자본출연비용, 감가상각비, 인건비 등 유통단계의 거품을 줄였다.
둘째, 부품을 수입해 자체 제작하는 방식으로 생산원가를 낮췄고, 생산직원은 영업사원으로 경로당, 복지관 등 난청성 노인이 있는 곳을 방문하여 영업력을 높였다. 2010년 매출액 6억 원, 이듬해 15억 원, 2018년 42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였다. 초창기 일인다역의 멀티플레이어로 인건비와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었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셋째, 카이스트 교수의 기술자문을 통해 보청기와 관련된 독자적 기술의 확보와 특허로 최소의 기술비용구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
앞 과정을 통해, 취약계층 난청성 노인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34만 원의 보청기를 만들어 보급할 수 있었고, 적정한 수익을 만들어 사회적기업으로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였다.
사회적기업의 포지션은 사회문제의 전문적인 해결과 자기 존재의 지속가능성으로 사회문제의 해결 주자로 등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데 솔루션은 가치혁신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딜라이트의 경우 공공시장은 있으나, 잘 작동하지 않았고, 어려운 취약계층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딜라이트의 유통혁신, 경영혁신, 기술혁신을 통해 비용구조를 혁신할 수 있었고, 취약계층 난청성 노인들에게도 접근 가능한 가격 34만 원으로 제시하면서도 수익을 발생시킴으로 시장 안에 자신의 존재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따라서 가치혁신은 모든 기업이 추구하는 도구이다. 이 도구를 통해 사회적기업 또한 자신의 사회적 문제를 풀 해답과 방법론을 구할 수 있다. 단순한 벤치마킹만으로는 자신의 존재 부각과 사회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다. 따라서 가치혁신을 통해 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솔루션개발과 비즈니스 차별화로 사회문제를 전문적으로 풀 수 있는 실마리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해당 분야의 사회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고, 같은 분야의 비즈니스도 장단점도 잘 알아야 가치혁신을 통해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 상황과 다른 주자들의 포지셔닝이 파악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사회문제와 시장을 조사하여 분석하여야 한다. 다른 주자들이 하지 않았던 첫 시도와 가치혁신을 통해 기존 솔루션보다 경쟁력(차별화)을 확보한다면, 사회문제를 잘 풀면서도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자기 포지셔닝을 찾을 수 있다.
쉽게 얘기하자면 사회문제도 풀고, 돈도 버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 과정이 누구나 순탄치 않다는 것을 예상한다. 가치혁신은 그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사회적기업의 하나의 방법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