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살리는 교회, 교회를 살리는 가정]② 임경근 목사(용인 다우리교회), "함께 누리는 기쁨, 가정예배"
[가정을 살리는 교회, 교회를 살리는 가정]② 임경근 목사(용인 다우리교회), "함께 누리는 기쁨, 가정예배"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2.0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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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를 하면 뭐가 좋죠?”
가정예배로 하늘의 신령한 양식을 함께 누리는 임경근 목사 가족

 

‘가정예배’ 어렵지만 일단 해봐야

하나님의 자녀로 누리는 기쁨 알아

식사 시 가정예배는 육의 양식과

영의 양식을 온 가족이 공급받는 것

다음세대에 전해야 하는 것 ‘복음자체’

“가정예배를 하면 뭐가 좋죠?”

임경근 목사(용인 다우리교회)가 한 강연장에서 어느 장로에게서 받은 질문이다. 어떤 답변을 원하는지 임 목사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충분히 답변할 내용도 있었지만 그는 “질문하시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흔히 교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대부분이 ‘전도와 부흥’을 위해서다. 임 목사는 “사람들 대부분 예수를 잘 믿는 것보다 잘 믿음으로써 받는 선물에 목표를 둔다. 동기가 선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심방예배에서 많은 이들이 신명기 28장 13절 말씀을 인용해 ‘머리가 될 지언정 꼬리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이는 어린애들이 이제 막 집에 들어선 부모에게 달콤한 초콜릿만 구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우리가 구할 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지켜 행하게 해달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정예배가 어렵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일단 해봐야 무엇이 유익하고 좋은지 알 수 있다”며 “하나님 앞에 우리 가족이 서 있다는 것, 하나님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고백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가족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하나님 자녀라는 것을 온 가정이 함께 누리는 기쁨이 있다. 부가적으로 가정중심으로 삶이 살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목사가 어렸을 적 경험했던 가정예배는 일 년에 두 번 명절마다 드리는 예배였다. 어머니의 강권으로 마지못해 드리긴 했지만 “가족이 함께 믿는 하나님을 고백하고 찬송하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좋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가 가정예배를 경험한 것은 네덜란드에서 유학하면서다. 캄펀(Kampen) 신학대학원과 아펠도른(Apeldoorn)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한 그는 그곳에서 개혁교회에서 배운 전통에 따라 하루에 세 번, 식사 때마다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 식사가 끝나면 성경을 읽고, 가정예배용 365일 책을 읽고, 찬송하고, 기도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스코틀랜드 전통에서는 하루에 두 번, 식사 전 오전과 오후 시간에 한다고 한다.

임 목사는 “식사 때마다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은 육의 양식과 영의 양식을 공급하는 것과 같다”며 “네덜란드에서 유학할 당시 하루에 세 번 가정예배를 드렸지만 한국에서는 하루에 한번 드리고 있다”고 했다.

힘들지만 일단 가정예배를 드려봐야 기쁨을 안다는 임경근 목사. 정성경 기자

그런데 왜 가정예배가 힘들까?

임 목사는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바쁜지 경험하고 있다”며 “가난하고 배고팠던 시간을 지나 삶은 더 풍요로워졌지만 여전히 더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달려가야 되나 생각이 든다. 다들 성공을 위해 달려왔는데 신앙적으로 성공했는지는 의문”이라며 “그래도 어르신 세대까지는 어려운 환경에서 교회 중심, 말씀 중심으로 십일조, 새벽예배, 가정예배 등 자녀들에게 신앙생활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40~50대는 그런 고생을 안 해보고, 다음세대에 보여준 신앙의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70대 이상의 세대가 구복적인 신앙으로 동기가 잘못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신앙과 맞물려 갔다. 하지만 더 이상 구복적 신앙이 적용되지 않는 이들에게 신앙의 핵심, 정수를 가르치지 않으면 어떻게 교회에 오겠나. 더 이상 교회의 프로그램은 자녀들의 스마트폰보다 재밌지 않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가 전해야 되는 것은 ‘복음자체’”라고 했다.

게다가 고령화와 저출산이 맞물려 다음세대를 잃을 위기다. 임 목사는 “밖에서 전도를 하면 교회가 부흥되는, 산토끼를 집토끼로 만드는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현 시대는 집토끼가 산토끼가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자녀들을 신앙으로 묶어놓고 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작업을 하는 것이 ‘가정예배’”라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또한 가정예배를 힘들어 하는 이유로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목회자도 스스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도들에게 강권하지 못한다. 하지만 한 달에 한번이라도 시작한다면 가정예배의 가치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목사는 “수도원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중세시대에는 제일 잘 믿는 게 ‘독신’으로 신부나 수녀가 되는 거였다. 하지만 종교개혁자들은 대부분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예배를 드렸다. 성경 읽고, 노동하는 것이 가정에서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신앙의 전수가 됐다. 그러나 미국에서 부흥운동이 일어나면서 교회학교가 급성장하며 가정교육이 쇠퇴했다. 부모들이 프로그램이 좋은 교회학교에 신앙교육을 전적으로 맡기면서 본질을 잃어버린 것이다. 우리나라에 신앙을 전수한 선교사들의 사역은 귀하지만 아쉬운 것은, 그들이 부흥운동의 영향을 받고 뜨거워서 이곳까지 왔지만 어떤 지긋한 신앙,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전달해주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가정예배의 형식은 없다. 하루에 몇 번 드려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도 없다. 단지 구약 성경에 하루에 세 번 기도한 것(시 55:1)1)에서 유추해 하루 세 번 가정예배를 드리는 전통이 있긴 하다. 가정예배라는 이름도 장로교에서는 ‘가족기도회’라고 명명한다. 장로교 지침에 보면 ‘가족기도회’는 성도이면 누구나 매일 드려야 한다.

임 목사는 “현 시대에 ‘생명의 떡’을 자녀에게 먹이는 길은 ‘가정예배’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그런 마음으로 2015년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에 맞춰 자녀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교리와 함께하는 365가정예배’를 집필했다. 그리고 지난 해 12월에는 ‘소요리문답과 함께하는 365교리묵상’도 썼다. 이외에도 가정과 기독교교육에 관한 다양한 저서를 집필했다.

‘성도답고 교회다우리’라는 의미를 가진 다우리교회에서는 안내봉사를 가정단위로 한다. 임 목사는 “신앙생활은 강요가 아니다. 가정예배가 좋다고 성도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한국교회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부모의 신앙을 자녀들에게 전수하고 자녀들의 신앙이 성숙하는 것을 본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기쁨을 가정이 함께 누리게 되는 것”이라며 “가정예배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값진 보물이자 신령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임경근 목사의 가정예배를 드리기 위한 팁*

1.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기도하며 준비하다.

2. 온 가족이 함께 의논하고 동의를 구하라.

3. 매일 모여 온 가족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라.

4. 가능한 가정의 제사장인 남편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라.

5. 남편과 아버지가 아내의 머리요 가정의 제사장 된 권위를 인정하라.

6. 가정예배와 관련해 남편을 격려하고 칭찬하고, 아이들 앞에서 가정예배 인도와 관련해 남편을 비난하거나 정죄하지 말라.

7. 남편이 참석 할 수 없을 때는 위임을 받아 아내가 인도한다.

8. 너무 딱딱하고 지겹게 인도하지 말라.

9. 짧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10. 순서와 내용은 자유롭게 하되 말씀, 기도, 찬송, 나눔의 요소가 가능한 포함되도록 한다.

11. 가정예배의 순서와 형식은 가정마다 독특성을 살리라.

12.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순서를 굳이 고집하지 마라.

13. 다양한 가정예배를 개발하라.

14. 아이들이 가정예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때는 촛불을 켜라.

15. 성경이나 혹은 이야기 성경을 읽고 반드시 아이들에게 질문하라.

16. 설교를 하지 말라. 성경을 그냥 읽고 듣는 것으로 충분하다.

17. 질문이 있을 때는 친절히 설명하되 모르는 것은 다음에 알려 준다고 하라.

18. 기도를 길게 하지 말라.

19. 기도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제목으로 하라.

20. 온 가족이 좋아하는 노래를 반복하는 것도 좋다. 모르는 찬송이나 복음송을 배우는 것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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