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는 아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마음입니다”
“베이비박스는 아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마음입니다”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2.0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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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혜병원, 한국 베이비박스 답사
현지 베이비박스 운영 개선 방안 모색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한 골목 언덕에 자리한 주사랑공동체교회 베이비박스. 지난 1일 주사랑공동체교회 베이비박스에 특별한 손님들이 방문했다.

바로 일본 베이비박스의 모자지원체제를 개선하고 한국 베이비박스와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 베이비박스를 운영하고 있는 쿠마모토시 자혜병원 관계자들이 발걸음 한 것이다.

산부인과 의사이자 2007년부터 일본 베이비박스를 운영해 온 자혜병원 하스다 타케시 부원장은 지난 2018년 4월, 일본 쿠마모토시에서 열린 ‘2018 베이비박스 국제심포지엄’에서 한국의 베이비박스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답사를 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는 “일본은 한국에 비해 베이비박스에 유기되는 영아들의 수는 적지만, 정작 유기된 아이들을 모친과 연결지어주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대다수의 여성들이 아기를 베이비박스에 넣은 뒤 바로 도망을 가기 때문에 아이에게 생모를 찾는 일이 어렵다. 한국 베이비박스 답사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을 얻고자 한다”고 토로했다.
 

지난 1일 일본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하스다 타케시 부원장과 자혜병원 관계자들이 한국 베이비박스를 답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해 기자
지난 1일 일본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하스다 타케시 부원장과 자혜병원 관계자들이 한국 베이비박스를 답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해 기자

모친과 갓난아기 보호하는 ‘베이비룸’
이날 자혜병원 하스다 부원장과 관계자들은 주사랑공동체교회 베이비룸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주사랑공동체교회 베이비룸은 영아와 모친 둘 다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파스텔톤의 벽지로 따스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베이비룸은 주사랑공동체교회 건물 좌측에 마련된 공간이다. 베이비룸은 24시간 개방되어 있으며, 따뜻한 난방과 편안한 소파 등이 마련되어 있어 모친과 영아가 다른 이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랫동안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주사랑공동체교회 이종락 목사는 베이비룸을 찾는 모친들은 영아를 두고 도망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베이비룸을 찾는 엄마들은 자신들의 신변도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곳에서 아기와 함께 긴 시간을 보낸다”며 “엄마들은 이 방에서 아기를 한참동안 안고 있다가 떠나거나, 방에 설치된 상담벨을 누른 뒤 아기를 안고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고 설명했다.

베이비룸에는 샤워시설과 갈아입을 의류도 준비되어 있다. 이 목사는 베이비룸을 찾는 여성들 중에는 막 자연분만을 마치고 오는 이들도 있다며, 하혈이 채 멈추지 않은 여성들을 위해 마련한 시설임을 밝혔다.

하스다 부원장은 “일본 베이비박스는 문을 위로 열고 영아를 두고 가는 시설만 마련되어 있다. 때문에 병원 내 모자보호시설을 만들고자 한다”며 “한국 베이비박스에 마련된 베이비룸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갈 수 있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종락 목사는 “베이비박스에 영아를 두는 것은 아이를 살리기 위한 엄마의 선택이다. 때문에 아이의 생명이 지켜지기 위한 하나의 탈출구인 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성해 기자
이종락 목사는 “베이비박스에 영아를 두는 것은 아이를 살리기 위한 엄마의 선택이다. 때문에 아이의 생명이 지켜지기 위한 하나의 탈출구인 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성해 기자

베이비박스, 생명을 지키는 방법
특별히 하스다 부원장과 관계자들은 이종락 목사가 추진 중인 ‘비밀출산 및 임산부지원에 관한 특별법’ 재정에 대해 설명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비밀출산 및 임산부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현재 시행중인 아동특례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태아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이 목사가 추진하고 있는 법안이다.

지난 2012년 8월 아동의 권익 증진을 위해 ‘친부모의 출생신고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개정 입양특례법이 시행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길거리로 유기돼 생명의 위협을 받는 아기, 낙태로 인해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하는 태아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종락 목사는 “입양특례법 시행은 출생신고를 꺼리는 미혼모들이 ‘낙태’ 혹은 ‘유기’할 수밖에 없는 선택지로 밀어 넣고 있다. 이는 아동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며 “2012년 8월 이후 베이비박스로 유기되는 영아들의 수가 급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이 목사는 비밀출산을 원하는 모친에게 이를 허용하고, 아이에 대한 정보는 법원에서 관리하며, 태어난 영아에 대한 출생신고 및 정보는 법원에서 직접 관리하는 것이다. 또 훗날 아이가 친부모에 대한 정보를 요구한다면 가정법원 판결 하에 알 수 있도록 진행하는 내용이다.

이 목사의 설명을 들은 하스다 부원장은 “일본에도 이 목사님이 주장하는 비밀 출산법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한편 하스다 타케시 부원장과 병원 관계자들은 베이비룸 외에도 베이비박스의 외부 및 내부 모습, 유기되어 있는 영아가 있는 방 등을 보며 한국 베이비박스의 시스템과 운영 방식에 대해 살펴봤다.

이종락 목사는 하스다 부원장과 관계자들에게 베이비박스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한국에서 길거리에 영아를 유기하는 것은 유기죄에 해당되지만, 베이비박스에 영아를 두는 것은 유기죄에 성립되지 않는다”며 “베이비박스에 영아를 두는 것은 아이를 살리기 위한 엄마의 선택이다. 때문에 아이의 생명이 지켜지기 위한 하나의 탈출구인 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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