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평]신종코로나바이러스보다 무서운 불안과 공포의 확산
[뉴스비평]신종코로나바이러스보다 무서운 불안과 공포의 확산
  • 안기석 장로
  • 승인 2020.02.06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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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TV를 켜기가 두렵다. 신문을 펼치는 것이 짜증스럽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전 지구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더해서 공포를 더욱 증폭시키는 SNS 미디어들도 있다. 정체를 알 수 없고 백신도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은 전염병은 사람들을 불안의 벽 안에 가두고 감염시킨 의혹의 있는 사람들에게 혐오의 화살마저 날리게 한다. 발생의 진원지인 중국을 혐오하는 ‘시노포피아’라는 말까지 확진자의 동선을 따라 나돌고 있다. 그야말로 전 지구적인 묵시록의 풍경이다.

이런 비극적 상황에서 언론의 기능은 무엇일까. 정확한 사실 보도와 불안의 심리를 최대한 해소해주는 것이 아닐까? 최근 일간지의 제목을 한번 살펴보자. 연락 두절, 오리무중, 미스터리 환자 속출, 증상 없이 번지고, 판단 착오, 가동 중단, 휴업과 휴교 이어져, 등 숨 가쁘게 쏟아지는 말의 홍수 속에 불안해지지 않으면 비정상일 것이다.

보도의 방향은 몇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는 확진자의 증가와 동선에 따른 불안과 공포의 확산이다. 도표까지 그려가며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미증휴의 사태인만큼 이해할만하다.

둘째는 청와대와 정부를 비판하고 비난하는 방향이다. 언론의 비판 기능으로 볼 때 대통령이나 정부 책임자들이 잘못하면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비판만으로는 부족하다. 대응 방식이나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은 드물다.

셋째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전파와 관련해서 파생적으로 발생하는 사안들에 관한 것이다. 세계 경제나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 자영업자나 종교단체나 각종 집회에 미치는 부작용 등을 다루고 있다. 이것도 언론에서는 보도할만한 가치가 있는 현상들이다.

넷째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예방과 치료에 대한 기사이다. 외출을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쓰고 외출해야 한다는 정도의 상식적인 기사만 있을 뿐이다. ‘옷에 묻은 바이러스 3~4시간 살아... 열엔 약해 끓인 음식 안전’ 정도의 기사가 눈에 띠었다. 일반 언론이 이렇다 보니 SNS에서는 ‘마늘 삶은 물 마시기’ 등 입증되지 않은 다양한 처방전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불안과 공포는 무지에서 오는 것이니 신문 지면이나 방송 뉴스에서 대책 없는 보도보다는 전문가들의 조언 등으로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 불안과 공포의 확산이다.

안기석<br>​​​​​​​(도서출판 ‘세상의 모든 선물’ 대표)<br>
안기석
(도서출판 ‘세상의 모든 선물’ 대표)

 

안기석 장로

도서출판 '세상의 모든 선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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