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목회모델] 장미선 목사(군산방주교회) “하나님 살아 계신 거 맞아?”
[미래세대 목회모델] 장미선 목사(군산방주교회) “하나님 살아 계신 거 맞아?”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1.24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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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며 남편의 자리를 묵묵히 지킨 장미순 목사. 정성경 기자

남편 목사의 갑작스런 소천

그 자리에 선 아내 목사

살아계신 하나님 증거하기 위해

오직 말씀과 기도, 그리고 전도

전도사인 젊은 부부가 만나 1981년 10월, 군산 조그만 상가 2층에 교회를 개척했다. 그리고 1982년에는 선교원을 시작했다. 열정적으로 전도하고 기도하던 남편 목사에겐 신유의 은사가 있었다. 교회는 부흥되고 3년 만에 성전건축을 했다. 여전히 남편 목사는 열정적으로 사역했다.

그러던 1998년 4월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진 남편 목사는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소천 했다. 그리고 남편 목사의 자리에 대신 당시 전도사였던 아내가 섰다.

군산방주교회 고 김천일 목사와 장미선 목사의 이야기다.

고 김천일 목사가 소천 할 당시, “하나님 살아 계신 거 맞아?”, “저 교회 어떻게 되나 보자”라며 장 목사를 보는 이들도 있었다. 장 목사의 두 아이들은 한창 사춘기였다.

경황이 없었지만 장 목사는 설교를 하고, 고 김천일 목사의 빈 자리를 채웠다. 방주교회 성도들은 전도사였던 장 목사를 담임교역자로 세웠다. 하지만 ‘여자 교역자’라는 이유로 교회를 떠난 이들도 있었다.

장 목사는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믿는다. 그래서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과 방주교회는 하나님이 세우셨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도들에게 “고 김천일 목사의 사명은 여기까지였다. 이제 우리가 그 사명을 이어나가야 된다”라고 독려했다. 그리고 사춘기였던 자녀들에게도 “이제부터 엄마가 목회를 할텐데 너희들이 잘못되면 힘들다. 너희들의 아버지는 하나님이시다. 필요한 게 있으면 하나님께 구하라”고 다독였다. 또 그를 믿고 세워준 성도들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된다는 강한 마음도 있었다.

고 김천일 목사가 소천 하고 2달 동안 7가정에서 장례식을 치렀다. 슬퍼하고 주저앉아 있을 시간이 없었다. 이어 여름사역도 시작됐다. 미처 교회 비전이나 목회철학을 세울 겨를도 없이 사역에 뛰어들었다. 고 김천일 목사가 그토록 하고자 했던 ‘복음전도, 예배, 교제, 훈련, 사역’과 하나님의 소원인 선교와 전도에 온 힘을 쏟았다.

영혼구원을 위해 전도와 선교에 최선을 다하는 방주교회 성도들. 교회 제공

군산방주교회는 기도하는 교회다. 2010년 시작된 성전건축을 위해 2008년 6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매일 100여명의 성도들이 기도했다. 2011년 3월 일천평의 아름다운 성전을 건축한 성도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했다.

장 목사는 “요즘 젊은 세대는 새벽에 기도하러 오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함께 기도한다. 그 시간이 대부분 퇴근하고 집에서 TV보는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교회 성도들은 함께 나와 기도하고 예배한다. 올해부터는 기관별로 특송을 맡아 더욱 열심을 내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 군산방주교회는 전도하는 교회다. 항상 장 목사의 손가방엔 전도용품인 물티슈가 들어있다. 하루에 2명 이상에겐 꼭 복음을 전한다. 겨울에는 손난로를 가지고 지역 곳곳에서 복음을 전한다. 전도에는 남녀노소가 없다. 온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고 복음 들고 세상으로 나간다.

성도들은 1년에 2번씩 금식기도를 하고 전도축제도 한다. 장 목사는 “물론 힘들게 일하고 와서 기도하러 오는 것이 힘든 일인걸 안다. 나도 가끔 ‘이렇게 신앙생활을 힘들게 해야 되나?’라고 고민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질은 말씀과 기도, 전도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이러한 신앙생활이 체질화 된 성도들”이라고 자랑했다. 물론 선교에도 앞장선다. 지역사회에 나눔 활동은 물론 장학금도 수여하는 등 ‘함께하는 교회’로 유명하다.

2011년에 건축된 성전이 유난히 깨끗했다. 장 목사는 “우리교회는 따로 청소하는 사람이 없다. 온 교역자와 성도들이 함께 청소한다”고 말했다.

아직 한국사회에서는 여성에게 목사안수를 하지 않는 교단이 있을 만큼 여성 목회자로 사는 것이 녹록치 않다.

“남편이 소천 했을 때 ‘여자 목사라 싫다’고 나간 분들도 있고, 성전 건축을 할 때도 ‘저 여자 목사가 어떻게 건축하나보자’라고 안 좋게 보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는 담대함이 있었다. 여자도 목회를 잘 할 수 있다. 목회라고 하는 특성상 개별화 돌봄 사역에 있어 여성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엄마의 섬세함과 따뜻함이 목양에 적용되면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데 좋다. 흔히 지도자는 지시형이 많은데 비해 여성목회자는 같이 가는 리더가 많다.”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

아버지 하나님이 책임지신다

장 목사는 방주교회가 존재하는 이유가 “전도와 선교, 영혼 구원”이라며 “이것이 성도의 DNA로 새겨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중에 힘들게 일하고 와서 기도하고 전도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라면 해야 된다는 것에 같이 동의한다.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가진 것으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우리 교회 성도들은 신앙생활을 하려면 전도 안하면 안 되고, 기도 안하면 안 되고, 청소 안하면 안 된다”며 “그래서 조금 피곤할 것이다. 그래도 말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나를 비롯한 모든 교역자들이 솔선수범한다. 몸이 힘들어도, 바빠도 기도와 전도하는 일은 쉬지 않으려고 한다”고도 덧붙였다.

벌써 고 김천일 목사가 소천한지 21년이 되어간다. 성도들과 함께 한 방주교회 사역은 전도와 선교를 통해 현재 500여명의 성도들이 함께 예배하고 있다.

그리고 “저는 하나님의 일을 할 테니 제 아이들은 하나님이 책임져주세요”라고 맡겼던 두 자녀들 중 아들은 연대, 예일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목회자로, 딸은 유치원 교사로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장 목사는 “다음세대에 대한 마음이 있어 교회를 개척하면서 선교원을 시작해 지금은 어린이집과 아동센터를 하고 있다. 전에는 젊은이들을 위한 기관을 꿈꿨는데,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기독교인임에도 다른 종교 단체에서 하는 요양원에 가는 경우들을 보면서 노인들이 숨질 때까지 예배할 수 있고 예수님을 놓치지 않는 기관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선교사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도 참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하나님께서 은혜로 지금까지 인도하셨는데 앞으로 얼마나 잘 인도하실까라는 기대감이 있다. 목회가 얼마 안 남았는데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며 “하나님 앞에 서는 날까지 후회 없이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 목사는 현재 CBS 재단이사로도 봉사하고 있어 여성 목회자로서  목회뿐만 아니라 선교적 모델이 되고 있다.

방주교회 전경. 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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