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로부터 내 딸을 찾아주세요
신천지로부터 내 딸을 찾아주세요
  • 이경준 기자
  • 승인 2020.01.26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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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신천지 피해자 가족
증언 듣는 시간 마련해
최 씨는 “딸이 집을 떠난지 2년이 넘었다. 어서 빨리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는 18일 서울시 강서구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천지 피해자 가족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피해자 가족 증언은 포항에서 올라온 최 씨가 나섰다.

최 씨는 딸이 신천지에 빠지게 됐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처음에는 대학에 들어간 딸이 늦게까지 공부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딸의 책상을 정리하던 중 딸이 공부하던 내용이 신천지 교리임을 알게 됐고 최 씨는 딸에게 신천지에서 나올 것을 부탁했다. 딸은 완강하게 거부했고 이틀 뒤 집을 떠났다. 그는 “딸이 가족의 품을 떠난 지 2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최 씨는 딸이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신천지를 접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단지 아는 언니와 어울리는 줄 알았지만, 신천지 교리를 전하는 추수꾼이었다.

최 씨는 그동안 딸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성인이 된 딸을 찾을 방법은 없었다. 딸은 신변보호요청서를 경찰에 제출했고 신천지 측이 보호자라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최 씨는 지금까지 신천지의 이단성과 피해사례를 증언해 왔다. 신천지의 교리가 잘못됐다는 사실이 전해지면 ‘혹시라도 딸이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천지의 이단성을 증언하면 증언할수록 어려움이 찾아왔다. 신천지 신도들이 찾아와 기분 나쁘다며 욕설을 했고 주먹을 휘두르는 바람에 코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차량 이동 중에는 맞은편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와 사고가 일어났다. 가해자들은 최 씨 부부 앞에서는 자신들이 신천지 신도임을 밝히기도 했지만, 경찰 앞에서는 신천지 신도임을 철저히 숨겼다. 그들은 과실로 인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그는 딸과 함께했던 시간이 꿈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누구보다도 화목했던 가정이었다고 회상했다. 딸은 부모에게는 속 깊은 딸이었고 아들에게는 든든한 누나였다. 딸이 집을 떠난 뒤 집안 분위기는 많이 변했다. 최 씨는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최 씨는 신천지로 인해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내 교회 성도가 아니라고, 혹시 신천지로부터 공격을 받을까 하는 걱정으로 소극적으로 대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문제가 되었고,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문제가 됐다”고 했다. 최 씨는 “자신의 딸처럼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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