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산업은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에 기여해야 한다.”

‘교육이 미래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EDUCATION KOREA 2020)에 참석한 미켈 프리히(Mikkel Frich) 에듀테크 덴마크협회장의 말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박람회에 16개국에서 4만여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교육계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특별히 이번에는 ‘2020 국제교육 컨퍼런스’를 통해 세계의 에듀테크의 현황과 방향을 살펴봤다. 16일에는 ‘에듀테크를 통해 변화하는 교육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미켈 프리히(Mikkel Frich) 에듀테크 덴마크협회장, 콜린 마슨(Colin Marson) 구글 아시아 태평양 책임자, 계보경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이 강사로 나섰다. 17일에는 ‘세계의 에듀테크 동향을 알고, 글로벌 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나누다’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진행했으며 18일에는 핀란드의 교육을 알아보는 세미나도 진행됐다.

교육 선진국으로 꼽히는 덴마크는 행복교육을 표방하면서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을 강조한다. 미켈 프리히(Mikkel Frich) 에듀테크 덴마크협회장은 에듀테크산업과 평등한 교육기회 확산을 강조하며 “수익성을 강조하다가 도리어 학생 간 격차를 벌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듀테크산업으로 인해 학생 간 경쟁을 강화하고, 기존의 문제 풀이식 교육을 되풀이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며 현장 교사의 목소리에 귀기 울일 것과 교육관계자들의 소통을 강조했다.

실제로 덴마크에서 이러한 역할을 에듀테크 스타트업과 관련 교육학계, 교육기관 등이 참여한 비영리기구인 에듀테크 덴마크협회가 수행하고 있다. 협회에서는 현장에서 발생한 교육적 문제를 토론하고 적합한 기술을 소개하고 있으며, 덴마크를 넘어 스웨덴과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인근 국가들과 협업해 교육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프리히 회장은 “한국도 교육 관련 사회의 각 영역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정부 부처 간, 그리고 사회 각 부문 간 협업을 강화하고, 교육현장 문제에 에듀테크산업을 적극적으로 연계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에듀테크산업이 교육에 기여하고 공동체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콜린 마슨(Colin Marson) 구글 아시아 태평양 책임자는 인공지능(AI)과 교육을 주제로 구글의 각종 교육 관련 서비스를 소개하고 미래교육의 양상을 설명했다. 마슨 책임자는 교육 허브 구축과 AI 맞춤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구글 교육틀을 통해 교실 내 협업이 가능하고 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교육박람회는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특별시 교육청 외 16개 시도 교육청 등의 후원과 함께 국내외 261개사 1,252 부스 규모로 진행됐다. 교육콘텐츠를 포함한 최신 교육환경 및 시설과 조기/초등, 어학, 평생 및 직업 등 전 세계 교육산업의 트렌드가 전시됐다.

지방에서 교회학교 아이들과 교육박람회를 찾은 한 교사는 “AI 시대에 초등학교 5학년이 돼서야 지하철을 처음 타는 아이들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가능하지만 실제 체험하는 것에는 여전히 수도권과 지방, 교회마다 불균형이 있는 듯하다. 세상 교육은 맞춤교육으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교단마다 많이 고민하고 있겠지만 교단에 따라 교회에 따라 교육격차가 다르다. 이에 대한 고민과, 과연 시대에 맞는 수준의 기독교 교육인지, 많은 교회들이 담당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에서도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함께 점검해봐야 되지 않을까”라며 “교육을 한다는 것에만 자족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인 고민도 함께 해야 하는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시킨 말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의미한다.

정성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