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다음날 세상 떠났지만 고귀한 씨앗 뿌린 선교사
부임 다음날 세상 떠났지만 고귀한 씨앗 뿌린 선교사
  • 김광영 지역기자
  • 승인 2018.03.30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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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 선교사 묘역에서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 외경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 외경

경남 창원시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이하 기념관)을 찾았다. 창원시청 박물관에서 파견 나온 해설사는 작년까지만 해도 교회에서 단체로 많이 방문했는데, 올해는 뜸하다고 했다. 그는 “부산·경남교회사와 선교사에 대해 박식한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며 의외로 큰 관심을 갖고 찾는 이가 꾸준함을 알렸다.

기념관을 둘러보며 질문을 던져봤다.

“130년전 이 땅에 온 낯선 눈의 이방인들이 이 땅에 자신과 가족을 묻어가면서도 그 고통을 이겨가며 전해주고자 한 고귀한 씨앗은 무엇이었을까?”

조셉 헨리 데이비스(Rev. Joseph Henry Davis)

호주에서 한국까지 40일간의 긴 항해를 마치고 1889년 10월 2일 한국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5개월간 한국어를 배우고 복음서를 들고 도보로 20일 만에 부산에 도착한 다음날 과로와 전염병으로 인해 한국에 도착한 지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1890년 4월 5일, 아직 젊디젊은 33세였다. 그의 희생과 순교는 호주교회가 한국선교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애니 아담슨(Mrs. Eliza Aninnie Adamson)

손안로 목사의 부인으로 1894년 5월 20일 남편 아담슨Adamson 선교사와 같이 조선 선교를 위하여 부산에 도착했다. 사역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만인 1895년 12월27일, 심장병으로 부산에서 세상을 떠났을 때 나이는 고작 34세였다. 남편인 아담슨 선교사는 아내를 잃은 슬픔을 이기고 1901년, 마산포교회를 설립했다. 이어 1908년 창신학교 설립에 기여하고 초대교장이 되어 교육과 선교를 통해 민족개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 밖에 부임 3개월 만에 풍토병으로 임신 중 33세에 부산에서 별세한 사라 메카이, 엘리스 고든 니분, 알렌 목사, 걷루드 네피어, 아이다 맥피, 테일러 의사 등의 무덤이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 선교사 묘역에 자리하고 있다.

부임 다음날 세상 떠났지만 고귀한 씨앗을 뿌린 선교사로부터 평생을 조선 복음화에 헌신했던 선교사들의 삶을 떠올리며 가슴이 울컥한다. 뜨거운 눈물이 솟구쳐 오른다. 얼마 만에 전율하는 시간인가? 황무지에 피어난 꽃처럼 그렇게 자신의 몸을 거름삼아 이 땅에 교회를 꽃 피운 선교사들은 부활을 바라며 이 동산에 편안히 자리하고 있다.

교부 터툴리안은 “순교는 교회의 씨앗이다”라고 했다. 남반구 호주에서 북반구의 낯선 땅 조선, 부산과 경남지역에 와서 ‘교회의 씨앗’이 된 선교사들에게 한국 교회는 빚을 졌다.

기념관 내부 전경
기념관 내부 전경

 

호주선교사들의 무덤
호주선교사들의 무덤

 

 

“스데반의 피를 이어받아

그 피로써 의의 열매 천천만만 배로 맺었던 종들아

그 이름 아름답다 주의 종들이여 선교사여

그 이름 순교자여

그 이름 길이길이 빛나리라

영원히 영원히 그 이름 찬란하리라“

                                       -시인 배효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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