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평]상갓집 추태
[뉴스비평]상갓집 추태
  • 정도영 목사
  • 승인 2020.01.29 0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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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상가 조문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상가는 망자(亡者/亡人)를 추모하는 가장 경건하고 엄숙해야 할 장소다.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고 동참하는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조문자(弔問者)는 망자에게뿐만 아니라 유가족에게도 예의를 다해야 한다. 여기에는 그 어떠한 이유나 예외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지난 한 주간 온 나라에 화재가 될 정도로 온 나라를 들썩거렸다. 그것도 자칭 엘리트 집단이라고 할 만한 검찰 쪽에서 수장이 함께한 자리에서 도저히 백번을 양보한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하극상을 넘어 망자를 추모하는 엄숙한 상갓집을 뒤엎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실재하고 있는 현실을 우리가 직시하고 있다.

공중파 방송 “sbs는 19일 저녁 검찰 내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서 양석조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이 신임 대검 반부패부장에게 대놓고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는 보도에 의하면 18일 밤 대검찰청 한 과장 상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등 검찰 지휘부 검사들이 함께했던 자리다. 이 자리에서 특정 사건을 언급하면서 “왜 무죄인지 설명해봐라, 그러고도 당신이 검사냐”라고 항의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공식 회의 석상에서 격렬하게 토론하다가 나온 실수라면 이해해 주고 싶다. 회의란 서로 다른 의견을 주장하거나 다툼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최소한 기본적 질서와 틀 안에서 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는 다르다. 기본도 예의도 무시하고 장소도 분별하지 않은 것은 명명백백한 고의다. 의도와 목적이 있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분명히 그 의도와 목적을 책임 있는 감독 기관에서는 묻고 따져야 한다.

상갓집은 제한적이면서도 공개된 공공장소이다. 특히 검찰청 과장의 상가이면 충분히 많은 검사가 참석할 것이고 이 사실을 언론사 기자들이 모를 일이 없을 것이다. 어쩌면 기자실을 통해서 공지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기자들이 조문객 속에 있을 것이라고 짐작할만하다. 이것을 알고도 큰소리로 치받은 것이라면 공직자 기강을 넘는 중대한 잘못이다. 감찰을 통해서라도 명명백백 책임을 묻고 물어야 한다. 상갓집 추태라고 하기에는 너무 옹졸하다. 더욱 취해서 그랬다고 한다면 이것은 더 큰 문제다. 검사에게 절제된 언어와 행실을 요구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정도영 목사

군산신풍복음교회 담임목사

NCCK 언론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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