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분쟁 ‘재정전횡’이 가장 큰 문제
교회분쟁 ‘재정전횡’이 가장 큰 문제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1.20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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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제상담연구소 2019년 통계 발표
분쟁유발 직분에 담임목사 1위
출처 교회개혁실천연대

2019년 교회에서 ‘재정전횡’으로 인한 분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교회개혁실천연대의 부설기관인 교회문제상담소에서 2019년 한 해 동안 진행한 교회 상담 통계조사 및 경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총 89개 교회를 대상으로 140회 상담 중 실질적으로 진행된 상담 100건을 토대로 상담내용을 분석한 결과 ‘재정전횡’이 가장 큰 분쟁유형으로, 그 다음은 ‘교회운영’, ‘인사 및 행정전횡’이 뒤를 이었다.

교회분쟁은 복합적인 경우가 많은데 교회문제로 언급하고 도움을 요청한 사안을 핵심 분쟁 유형으로, 이에 발단이 된 사안을 분쟁의 배경 유형으로, 파생된 사안을 연계된 분쟁 유형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핵심 분쟁 유형은 재정전횡, 교회운영문의(정관 및 교단헌법)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분쟁의 배경 유형으로 인사 및 행정 전횡, 재정 전횡, 청빙문제, 세습 등의 순이었다. 이와 연계된 분쟁 유형으로 세습과 재정전횡이 1위를 차지했다.

교회문제상담소는 “‘재정전횡’이 핵심 분쟁 유형으로 최근 5년간 1순위”라며 “목사나 일부 성도 등 특정 인물의 전횡으로 인한 분쟁은 해묵은 과제”라고 했다.

출처 교회개혁실천연대
출처 교회개혁실천연대

분쟁의 배경 유형으로 1순위에 꼽힌 ‘인사 및 행정전횡’에 대해서는 “특정 인물의 인사‧행정‧재정적 전횡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전횡과 관련된 유형 다음으로 ‘청빙문제’가 교회분쟁의 배경이 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연계된 분쟁 유형에서 ‘세습’과 ‘재정전횡’이 공동 1순위로 나타났는데 이를 “교회세습은 전횡의 결과물”로 평가했다.

상담을 신청한 내담자로는 집사가 2015년부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분쟁을 유발한 직분으로 담임목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교회문제상담소는 “‘장로’의 경우 교회의 내부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쉽기 때문에 각종 사안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배경에서 상담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집사’나 ‘평신도’의 경우, 장로 직분에 비해 교회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상담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교회분쟁을 가장 많이 일으킨 장본인으로 ‘담임목사’가 꼽힌 것에 대해 “2019년 상담으로 접수된 교회 분쟁의 4분의 3을 목회자가 유발했다”며 “목회자와 장로같이 교회 내 목회적 영향력이 강한 직분일수록 다수의 분쟁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출처 교회개혁실천연대

이어 ‘2019년 교회상담통계로 본 교회분쟁의 경향’에 대해 “전횡을 견제하고 중재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장로와 당회가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목사와 장로가 교회운영의 주체가 되는 현 한국교회 구조상, 목사와 장로가 본인들의 이익에 유리하게끔 교회를 이끌고 간다면 이를 대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또한 전횡에서 비롯되는 교회세습에 대해 “성도들의 공공재인 교회가 목회자의 전유물로, 사유화의 대상이 되어버렸다”며 “사회에서조차 개인이나 특정 그룹이 권한과 권력을 독점하는 것을 경계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를 정비해가는 흐름인데 한국교회를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주요 분쟁인 전횡에서 파생된 결과로 세습 문제가 많았던 것에 대해 “세습을 시도하는 교회 관계자들은 ‘성도들의 동의를 구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성도들의 동의가 과연 개인의 합리적 판단인지, 아니면 목사와 이를 비호하는 세력으로 인한 교회적‧정신적인 억압 및 세뇌로부터 나온 판단인지, 세습을 시도하는 이들 스스로는 본인의 신앙적 양심을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 정보의 동등한 공유와 더불어 성도들의 의식도 필요하다”며 “기복신앙과 맹목적 순종으로 목사를 섬기려는 잘못된 신앙관의 타파와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회문제상담소는 정관 및 교단헌법 관련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를 “개인의 이익과 가치 실현을 도모하는 움직임”이라고 봤다. 그리고 상담이 2017년을 기점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대해서는 “교계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아서”와 “공익제보자의 감소는 개혁의지의 감소”라고 봤다.

이번 통계에 대해 교회문제상담연구소는 “한국교회에서 발생하는 분쟁의 유형들이 고착화되어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목회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막대한 권한을 내려놓고, 교인들은 목회자를 견제함과 동시에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올바른 신앙관을 확립해야 할 것”과 “탈교회 현상 가운데 교회개혁의 방향 전환도 고민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교회개혁실천연대를 교회문제상담소를 부설해 2003년부터 분쟁교회를 상담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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