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밀레니얼 세대 어떻게 품을까?
한국교회, 밀레니얼 세대 어떻게 품을까?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1.16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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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사회 주축세대, 개인주의적 성향 강해
워라밸, 욜로, 소확행 등 행복 효율성 중시
교회, 능동적 태도로 변화 발맞춰야 할 것
급변하는 한국 사회 속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과 선교적 과제를 위한 ‘2020 문화선교 트렌드’가 9일 서울 신촌 필름포럼에서 개최됐다. 김성해 기자
급변하는 한국 사회 속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과 선교적 과제를 위한 ‘2020 문화선교 트렌드’가 9일 서울 신촌 필름포럼에서 개최됐다. 김성해 기자

‘급변하는 한국 사회’란 단어는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사용됐다. 이는 한국사회의 빠른 변화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란 의미다. 정치와 경제·사회·문화적으로 급속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어떤 태도로 대응해야 하는지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9일 서울 신촌 필름포럼에서 열린 ‘2020 문화선교 트렌드’에서는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와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 김지혜 책임연구원, 목회사회학연구소 조성돈 소장이 참석해 한국사회의 변화의 흐름을 읽고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사회 변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세대교체’를 꼽았다. 한국사회의 주축세대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 밀레니얼 세대가 본격적으로 사회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김지혜 책임연구원은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나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개인의 취향과 행복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1인 가구 급증, 교회는?
김지혜 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의 주축이 되면서 1인 가구 유형이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가구유형은 부부와 자녀가 함께 거주하는 핵가족이었다. 그러나 지용근 대표는 “지난 2019년 기준으로 가구유형 중 1인 가구가 약 3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1인 가구의 유형이 증가한데에는 사별, 이혼, 배우자와 따로 주거하는 등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지만, 지 대표는 가장 큰 원인으로 ‘미혼’을 꼽았다.

그는 “한국사회 내 미혼 남성들의 결혼 의향률은 59%로 절반 이상이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반면 미혼 여성들의 결혼 의향률은 45%로, 결혼을 생각하는 이들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임을 지적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1인 가구 급증의 가장 주요 원인으로 '미혼'을 꼽았다. 김성해 기자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1인 가구 급증의 가장 주요 원인으로 '미혼'을 꼽았다. 김성해 기자

이처럼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으로도 새로운 정책을 마련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정작 교회에서는 마땅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상이다.

김 연구원은 “1인 가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교회 내 85세 이상의 1인 가구를 제외한 1인 가구의 신앙인 비율은 전체 종교 인구에 비해 20~40% 가량 적다”며 “한국교회는 1인 가구에 대해 속히 파악하고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연구원이 밝힌 1인 가구의 특징은 결혼 의향이 없으며 개인주의적인 가치관을 더 중요시하여 결혼보다 자신의 생업, 취미, 여행에 더 시간과 비용을 할애한다. 주로 자신의 만족을 위해 여가나 취미 활동에 투자하기 때문에 사교적인 인간관계에 큰 가치를 두지 않는다. 이는 교회가 강조하는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결속, 순종의 문화와는 대치되는 성향이다.

또 결혼 의향이 없는 1인 가구임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30~40대 비혼자들을 ‘결혼’이 시급한 청년으로 대하며, 이들에게 결혼을 강요하기도 한다. 교회 내 부서들은 20~30대 청년들 혹은 결혼한 장년부 등으로 구성한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30~40대 비혼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며 머물 곳이 마땅치 않다.

김지혜 연구원은 “기존 교회는 혼인과 출산을 통해 부부와 자녀 세대로 이루어진 가족을 ‘이상적인 모습’으로 여기며 비혼 1인 가구를 향핸 부정적 시선을 보낸다”며 “결국 1인 가구 신앙인들은 비혼 여부를 부각시키며 자신을 대하는 교회의 분위기를 견디지 못해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교회 공동체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한국교회, 공공성 지향해야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밀레니얼 세대의 회복을 위해 교회가 능동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음을 부각시켰다. 김성해 기자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밀레니얼 세대의 회복을 위해 교회가 능동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음을 부각시켰다. 김성해 기자

백광훈 원장 역시 한국교회 내 밀레니얼 세대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사회의 변화에 맞게 교회 역시 능동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음을 부각했다.

백 원장은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상하구조 시스템이자 기성세대 중심, 남성중심적 성향이 강한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사회와 세대의 변화를 수용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기성세대와 밀레니엄 세대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뜨거운 감자였던 ‘82년생 김지영’. ‘조국 딸 입학 문제’, ‘남북 아이스하키팀 구성 문제’ 등 공정성을 중요시하던 세대들의 성향을 집어냈다.

백 원장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공정성에 특히 민감하다. 공정성에 대한 열망이 커지는 것은 한국 사회의 평등지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가 공평함과 선함에 대해 지향하는 방향을 추구해야 함“을 강조했다.

끝으로 백광훈 원장은 밀레니얼 세대가 교회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공공적인 태도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해야 함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목회자 대물림, 교회 투명성 등과 관련된 여러 이슈들 사이에서 사회적인 반응과 영향력에 대해 더욱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선한 영향력 확대를 통해 교회에 대한 공공적인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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