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의 아픔을 공감하다
노숙인의 아픔을 공감하다
  • 이경준 기자
  • 승인 2020.01.11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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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쾌한공동체 주최
거리생활 공감 프로젝트 ‘노숙공감’
안양역 앞 종이박스 안에서
밤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진행돼
노숙공감 첫 날인 1월 9일 안양역 앞에서 유쾌한공동체와 시민 참여자들이 종이박스 부스에서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이경준 기자
노숙공감 첫 날인 1월 9일 안양역 앞에서 유쾌한공동체와 시민 참여자들이 종이박스 부스에서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이경준 기자

1월 9일 저녁 8시 영하의 날씨 속에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안양역 앞에 모여 있다. 추운 겨울 노숙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아픔에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해서다.

(사)유쾌한공동체(이사장 김정호)는 9일부터 22일까지 거리생활 공감 프로젝트 ‘노숙공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숙공감’은 종이박스를 이어서 만든 공간에서 밤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기거하며 노숙인들의 마음과 생활을 헤아려보는 프로젝트다.

‘노숙공감’ 첫날이었던 9일에는 20명이 넘는 인원이 모여 노숙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쾌한공동체 대표 안승영 목사는 “노숙인들에게 가장 추운 시간대는 해뜨기 직전이라고 한다. 노숙공감은 밤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5시간 진행돼 노숙인분들의 아픔을 이해하는데는 부족하지만, 노숙인들이 겪는 불편한 시선과 추위를 느껴보면서 조금이나마 노숙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숙공감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5시간 동안 겪었던 이야기에 대해서 들려줬다. 10일 참가자는 “좁은 공간에 있으니 세상의 온갖 소리가 다 들렸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편의시설도 많았지만 나와는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11일 참가자는 “종이박스 속에 있으면서 5시간도 힘들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하루 24시간, 1달, 1년을 버티는 분들이 있다고 하니 그분들의 어려움이 깊이 있게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유쾌한공동체의 노숙공감과 같은 프로그램은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19년 12월 7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있었던 ‘월드 빅 슬립 아웃’은 900여 명의 시민이 노숙체험에 참가하며 노숙인들의 아픔을 이해했고, 2009년 12월 23일 영국에서는 왕위계승 서열 2위 월리엄 왕자가 노숙체험에 나서 노숙인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고 영국사회에 온정을 호소한 바가 있다.

안현주 생활복지사(안양노숙인 쉼터 희망사랑방)는 “‘노숙공감’으로 인해 천하보다 귀한 생명이 추위에 방치되고 있다는 진실을 알게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의 작은 손길이 한 영혼을 살릴 수 있다”며 “추운 겨울 노숙인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숙공감' 참여자들에게 제공될 생존키트. 이경준 기자
'노숙공감' 참여자들에게 제공될 생존키트.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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