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없는 삶을 버리라
생명 없는 삶을 버리라
  • 강성열 교수
  • 승인 2020.01.08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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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섬기고
나누고 희생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원하신다"

오늘날 우리 시대의 많은 사람은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많이 가지고 많이 즐기느냐에 관심이 많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굳이 에리히 프롬(Erich Fromm/ To Have or To Be)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우리 시대가 너무 소유 지향적임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인간 존재에 대한 관심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모든 사람이 소유 갈망으로 가득 차 있으니 소유가 적은 사람들은 사람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는 우리 사회가 물질이나 권세 또는 명예를 얼마만큼 많이 소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하나님의 자녀들 역시 이러한 세상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이 교회 안에서조차 무시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주님께서는 세상 끝날이 가까울수록 사람들의 믿음과 사랑이 식는다고 말씀하셨다(마 24:12; 눅 18:8; 계 2:4). 우리는 바로 그러한 종말의 시대를 사는 것이다.

누가복음 12:15-21에 보면 탐욕으로 가득 찬 부자에 관한 비유 말씀이 있다. 이 부자는 논밭에 수확량이 많아지자 곳간을 더 크게 짓고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에 쌓아둔 다음에, 날마다 잔치하면서 평안히 먹고 마시며 즐거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그가 한 말(17-19절) 속에는 “나” 또는 “내”라는 대명사가 무려 여섯 번이나 사용되고 있다. 그에게는 오로지 “나”만 있을 뿐이지, 다른 사람은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주기도문에 나오는 “우리”와는 너무도 대조되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다시 그가 한 말로 돌아가 보자.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기가 수고하여 모아들인 것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잘 저장해 두어서 자신을 위해 잘 소비할 것이냐 하는 데에 있다. 그의 마음속에는 남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 한마디로 말해서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예수님이 이 비유의 서두에서 무어라고 말씀하신지 아는가?: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인간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15절). 예수님은 인간의 생명(또는 존재)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않다고 밝히 말씀하신 것이다. 이것은 곧 “우리” 의식이 배제된 삶의 태도, 남을 생각하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삶의 철학이야말로 생명 없는 것임을 의미한다. 그러한 삶의 모습이야말로 탐욕의 결정체인 것이다.

그것은 결코 주님이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 아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섬기고 나누고 희생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원하신다. 대체 어떤 사람이 그러한 기준에 적합한가? 누군가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사람다운 사람인 것은 결코 아니다. 그가 남들보다 더 많이 소비한다고 해서 하나님 앞에서 옳다 인정함을 받는 것은 더욱 아니다. 진짜 사람다운 사람, 진짜로 하나님 앞에 옳다 인정함을 받는 사람은 주님의 사랑을 본받는 사람이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의 기본 정신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버리고 희생하는 데에 있다(갈 2:20).

재삼 강조하거니와 하나님 나라는 권세 있고 재산 많은 사람이 가는 곳이 아니다. 대통령이나 장관, 차관, 국회의원, 재벌 기업 회장이나 사장 등등 세상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나님 나라에 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자신이 어떤 지위에 있든지 간에 자기가 서있는 그 자리에서 주님의 사랑을 진실한 마음으로 실천하는 사람이야말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사랑의 실천이 곧 자신을 살리는 길이요, 더 나아가서는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길임을 마음속 깊이 명심하도록 하자.

 

강성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농어촌선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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