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산타-이웃사랑의 현장방문
몰래산타-이웃사랑의 현장방문
  • 이승열 목사
  • 승인 2020.01.03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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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가정과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사회적 경제의 입장에서 에큐메니칼적으로 9년 전에 설립하여 운영해 온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총괄본부장:이준모 목사, 운영위원장 이승열 목사)가 8년째 이어져 온 몰래산타-이웃사랑 행사를 올해도 더욱 풍성해 진 선물을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매년 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면서 물품을 생산해오는 기독교 사회적기업들은 장애인들이나 노인들 또는 가난한 빈곤층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어렵게 물건을 생산하고 있지만 홍보와 판촉활동이 어려워 기업의 운영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 기업들이 생산한 물품을 1,000개씩이나 주문한다면 그 기업체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매년 마다 어떠한 대가를 원하지 않고 무상으로 1,500만원씩 후원하는 교회가 있고, 몇몇 기업체들이 기증하는 물품들이 있어서 매년 마다 5만원에 판매하는 박스에 7-10만원어치의 물품을 넣었는데 올해는 13만원어치의 풍성한 생필품과 식품이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예장에서는 매년 마다 서교동교회(우영수 목사)와 동숭교회(서정오 목사) 두 교회가 협력해주고 있습니다. 서교동교회는 120박스를 지역사회의 몇몇 동사무소와 협력하여 동사무소(주민자체센터)가 물건을 배당받아 싣고 가서 지역의 빈곤가정에 나누어줍니다. 이 몰래산타 이웃사랑 선물박스에는 서교동교회 이름이 쓰여진 작은 스티카 한 장만 붙어 있어서 누가 받아도 서교동교회가 성탄절을 맞이하여 가난한 가정에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선물을 보내주는 것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 다른 설명이 필요가 없습니다. 교회로 오시라느니 예수를 믿으라느니 하는 직접적 전도의 의미나 요구나 부담을 전혀 주지 않아도 간접적인 선교적 효과의 의미는 충분히 전달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동숭교회는 직접 이 선물을 누구에겐가 주지 않고 창신동 쪽방에 사는 빈곤가정들이나 또는 노숙인, 알콜중독자 등 도움이 절실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일회적 프로그램 행사가 아니라 일년 내내 섬기며, 노숙인들을 위한 밥퍼섬김사역과 상담 그리고 노숙인 남녀별 쉼터를 교회 건물에 설치운영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교인이 된 분들과 교회공동체를 함께 목회하는 타교단(예장합신)의 한 교회를 택하여 매년 330박스를 지원하였습니다. 필자는 이 교회를 직접 두 번이나 방문하였습니다. 물건이 제대로 배달이 되었는지를 현장에 가보았고, 쌓여진 몰래산타 선물박스가 어떤 분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확인하였습니다. 직접 쪽방주민들에게 찾아가서 전해주기도 하고, 정해진 가정의 가족들이 교회로 와서 받아 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교인이 된 가난하고 못 배우고 알콜 중독에 찌들기도 한 쪽방주민 성도들 100여명과 함께 12월 24일 저녁 성탄축하예배를 함께 드리는 자리에 내내 함께 자리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정확한 사정도 모르고 오해도 했습니다. 선물을 주면서 억지로 예배에 참석하게 하는 것이 꼭 필요한가?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디아코니아가 아닌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예배 후 간식을 나누면서 목사님과의 대화를 통하여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개척한 지 14년이 된 이 교회가 그동안 가난한 쪽방촌 주민들, 노숙인, 알콜증독자 등 이러한 분들에게 디아코니아적 섬김의 목회를 하면서 30%의 사람들이 사회적 재활에 성공하여 자립적인 삶을 살게 되었으며, 임대주택도 받아서 살게 되었고 자립한 어떤 분은 세탁비누 회사의 사장이 되어 노숙인쉼터에 매달 세탁용 가루비누를 무상으로 후원해 주고 있는 분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감동이 컸습니다.

성탄절 이브에 개최된 예배의 설교도 아기예수를 경배하러 간 목자들의 처지를 당시 상황에서의 가난하고 힘없는 하층민들이지만 귀하게 쓰임을 받는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람들로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사명에 충성스러운 사람들임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여러분들도 얼마든지 믿음으로 살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귀하게 쓰임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위로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 중에서 핸드밸 콰이어 연주 훈련을 받아서 연주하는 분들과 성극의 배우로 참여하여 대사를 외우지도 못해 모든 배역을 맡은 분들이 대본종이를 손에 들고 읽으면서 연기를 하는 모습도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어떤 여성배역을 맡은 분은 대본에 적혀 있는 대사 중에 괄호 속에 “손으로 입을 가리며” 등의 연기지침에 대한 글까지 읽으면서 세련되지 못한 연기를 하는 모습 자체가 웃음을 유발하였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도리어 역설적 감동을 주는 모습이었다고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행사 후에 있은 간단한 간식시간에 나누어 먹는 조촐한 과일과 간식 또한 고급스럽지 않고 지극히 서민적이었지만 이 곳에 주님의 영광이 있고 찬양을 받으시며 기뻐하시는 주님이 함께 하시는 주님의 몸 된 교회임을 진한 느낌으로 느끼면서 교회문을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교회의 목사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농촌과 탄광촌 교회를 다닐 때 밤새 새벽송을 다니며 성도들의 가정을 방문하며 찬양을 하며, 떡국 한 그릇 나누어 먹고 신문지 위에 성도들이 준 선물인 싸구려 과자와 사탕 등을 나누어 먹었지만 진정 성탄의 기쁨이 충만했고 기억에 오래 남는 성탄절의 감동과 같은 것을 오랜 만에 느껴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승열 목사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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