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도 장애인이세요?”
“목사님도 장애인이세요?”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1.0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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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목회모델] 박명우 목사(은혜로교회)
장애인 사역에 있어서 무엇보다 ‘하나님의 눈으로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고자’하는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박명우 목사. 정성경 기자

 

장애인도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 일원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야

특별히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예배의 기쁨 누리고자

박명우 목사(은혜로교회)가 은평교회(당시 한태수 목사 담임)에서 교회사회복지위원회를 담당하며 장애인교회학교에서 사역할 당시 자주 듣던 얘기가 “목사님도 장애 있으세요?”란 질문이었다. 대부분 농아교회는 농아인 목회자가, 시각장애인교회는 시각장애인 목회자가 사역을 하고 있는 한국교회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장애인이 교회에 오거나 혹은 교회에서 만나게 되면 성도들의 반응이 대부분 “아유 불쌍해, 어쩌다 이렇게 됐어요?”라고 한다. 박 목사는 “교회에 장애인이 오게 되면 반응이 두 부류로 나눠진다”고 했다. 한 부류는 피하거나 꺼려하고, 또 다른 부류는 과잉사랑을 베푼다는 것이다. 박 목사가 사역했던 은평교회에는 장애학생 100여명이 출석했다. 거기서 만난 부모들이 한결같이 부탁했던 것은 “내 아이를 특별하게 대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흔히 장애인 사역을 특수 사역으로 분리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아동부, 청소년부가 있듯이 장애인부도 있는 것일 뿐, 특수사역으로 따로 구분 짓는 것을 우려했다. 장애우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그 사람에게 친구라고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지 않는 것”이라며 잘못된 표현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무엇보다 “장애인도 하나님의 나라의 동등한 공동체원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라는 지체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장애인 선교를 위해서는 예산 확충을 위한 재정적 측면과 장애인의 접근성을 위한 물리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가장 근본적이면서 중요한 것은 교인들의 의식적인 측면”이라며 장애인을 바라보는 의식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하게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4월 17일 발표한 ‘2018년도 등록장애인 현황’을 보면 258만 6천명으로 전체인구의 5.0%였다. 박 목사는 “장애인이 없는 교회란 말이 안 된다. 그럼에도 신학교에서 장애인에 대한 수업이 없거나 교단적인 차원에서 장애인에 대한 교육국, 공과책이 없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한국교회가 장애인의 신앙교육을 위해 연구하고 공과를 집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가 장애인의 신앙교육을 위해 힘써야 하고, 사회나 교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성도들에게 신앙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성서적으로 올바른 장애인관을 가지고 체계적인 교육을 하고, 장애신학과 재활 선교학 등의 학문적인 연구와 실제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장애인들을 위한 물리적인 환경 개선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통합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장애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박 목사는 “이를 위해 교회들의 연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가 이렇게 장애인 사역에 뛰어든 것은 철저한 하나님의 부르심이었다.

20여 가구가 전부였던 전북 군산의 한 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그가, ‘목사’없이 ‘전도사’가 사역하는 섬 교회를 다니던 5살 때부터 “목사가 될 거야”라고 말하고 다녔다. 박 목사는 “ ‘목사’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는 어린애가 그렇게 말하고 다니니 섬 마을 사람들이 신기하게 생각했다.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그렇게 시키신 것”이라며 웃었다. 그래서 일반대학에 진학했던 그가 군대를 제대하고 목회를 하겠다고 했을 때 섬마을 사람들이 “때가 됐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박 목사는 신학을 공부하며 매년 수많은 신학교에서 수많은 목회자들이 배출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은 나를 왜 부르셨을까? 보통 교회들이 하지 않고, 하나님이 허전해하시는 영역이 무엇인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목회는 무엇인가?’라고 고민했다. 그런 그에게 주신 마음이 ‘장애인 사역’이었다.

박 목사 주위에 장애인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문득 정신차려보니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장애인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 세상에는 수많은 장애인들이 있는데 교회 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이유를 고민하고 그들과 어떻게 함께 예배드릴 수 있을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특수교육학을 전공하며 장애인 사역에 앞장섰다.

박 목사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5개 교회에서 사역 하면서 하나님께 서원한 것이 2가지였다. 장애인을 위한 목회를 하는 것과 40살이 되기 전 교회개척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의 서원대로 사역하는 교회에서 장애인을 위한 사역을 하다 39살에 사임했다, 그리고 40살에 교회를 개척했다. 그렇게 자리 잡은 곳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송림로에 위치한 상가 3층이다.

교회 개척을 준비하며 박 목사와 사모가 같이 기도했던 제목도 2가지였다. 특수학교 근처일 것, 기도처소나 예배처였던 곳일 것. 그러다 인천 지역의 7개 특수학교 주변을 알아보던 박 목사와 사모는 ‘이미 세워진 곳이 아닌’ ‘세워질 곳’에 자리를 잡았다. 게다가 그곳은 신앙 좋은 권사가 태권도장을 하다 떠나며 ‘이곳에 교회가 세워지면 좋겠다’고 기도했던 곳이라고 한다. 은혜로교회가 2018년 1월에 창립했는데 근처 공립특수학교인 청인학교가 같은 해 6월에 개교했다.

올해 3월이면 은혜로교회에서 ‘독서놀이를 통한 장애인 교육’을 시작한다. 박 목사가 그동안 장애인을 위한 목회, 특히 지적장애인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최종 목적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예배하는 것’이다. 또한 지적장애인들의 세례와 구원론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박 목사는 “장애아동들을 통해 부모들이 교회에 오는 것을 많이 봤다. 자녀의 장애로 인해 마음이 무너지고 소망이 없을 때, 아이들이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변화되는 것을 보면서 부모들이 따라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가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통해 변화되는 것을 경험한다”고 했다.

“어떤 모습이든 그 자체가 하나님의 최상의 작품이다. 그 자체가 완전한 것이다. 연약해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완벽해서 우리에게 보내신 거다. 먼저 성도들이 믿음의 눈으로 이들을 바라봐야 온전한 교회 공동체가 될 수 있다.”

창립한지 2년이 되어가는 은혜로교회 성도들과 박 목사. 교회 제공

창립한지 이제 2년이 되어가는 은혜로교회 성도들은 스무 명 남짓이다. 하지만 박 목사의 목회비전과 교회공동체로서의 사명을 함께 감당하고 있다.

박 목사는 “앞으로 오직 ‘사랑과 말씀’으로 사역하고자 한다”며 “3월부터 우리교회에서 시작하는 ‘독서놀이를 통한 장애인 교육’을 통해 많은 이들이 교회공동체에서 함께 예배하는 기쁨을 누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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