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호]설렘과 기대만큼 변화되길
[79호]설렘과 기대만큼 변화되길
  • 이창연 장로
  • 승인 2020.01.02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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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更子年) 쥐띠 해 새해가 밝아왔다. 2020년 새해의 해가 떴다.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을 세밑과 새해로 분별하는 건 의미와 소망을 입히려는 것이다. 새해가 되면 무언가 좋은 일이 막 생겨날 것 같은 기대감, 그것은 삶에 있어서 참으로 고귀한 동기이며 새로운 해에 대한 희망이다. 기대와 희망은 어렵고 힘든 삶속에서 자기를 지지해주는 기둥이 되어주고 더러는 아름다운 이뤄짐으로 나타내 주기도 하니 사람들은 더더욱 그런 기대나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깨어있음이니 깨어있는 새벽, 그것은 무한한 설렘과 기대로 새해를 기다리는 마음일수 있다. 가로등 불빛이 옅어지고 어둠속에 갇혀있던 건물들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아침이 밝아온다는 알림이리라. 그러나 밝아오는 아침에 대한 남은 생명의 짧아짐이 더 아쉬워지고 아무래도 해놓은 것 하나 없이 가버린 세월이 안타까워서다. 그래서 새해아침이 더 두려워지는가 보다. 우리는 매년 이맘때면 항상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새해를 맞이하지만 2020년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은 더욱 새롭다. 마음도 바꾸고 모습도 변해야하기 때문이다.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칼로 자르듯 그동안 진행해 오던 일 모두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일은 연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에 결말이 나지 않은 것들은 새해에도 지속해야한다. 새해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로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중학교 교과서에서 나오는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이 쓴 ‘큰 바위 얼굴’이 생각난다. 산골오두막에 사는 어니스트라는 소년은 집 앞 바위산의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아이가 태어나 훌륭한 인물이 될 거라는 전설을 믿고, 자신도 큰 바위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 다짐하며 진실하고 겸손하게 자란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어니스트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 전도사가 되었다. 마을사람들은 어니스트의 설교를 듣던 중 마을에서 일생을 농부로 살아 온 전도사인 어니스트가 전설에 나오는 그 큰 바위얼굴을 닮았음을 알게 된다. 새해에는 모두 아름다운 얼굴이 되기를 기도한다. 새해에는 국민이 걱정하지 않는 나라, 부동산이 안정되고 경제가 살아나고 안보외교과 안심되는 나라가되기를 소망한다.

국민은 이정부가 어떤 생각과 비전을 갖고 나라를 어디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해 적어도 개념적으로라도 알 권리가 있으니 알려주면서 갔으면 좋겠다. 운동권세대도 그만하면 충분히 권력을 누렸으니 기득권을 내려놓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의회 밖에서 보라. 안에서 보면 안 보이는 것도 밖에서 보면 보일 것이다. 교계도 혁명적 수준으로 변화를 꾀해야한다. 교회와 노회, 총회도 바뀌어야 한다. 그냥 1년이 되면 부총회장 뽑고 총회장 되어 1년 후딱 지나가면 임기 마쳤다고 떠나고 또 1년 지나면 또다시 뽑고 물레방아 돌듯,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회는 키우지 않고 총회에서 정치(?)만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정치인들만 나무랄 수도 없다. 젊은이들이 결혼도 기피하고 출산도 안하려하니 당연히 교인숫자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교인숫자는 줄어드는데 대책도 없다. 기구개혁이 문제가 아니다. 신학대학 통폐합문제, 새로운 전도방법, 목사와 장로들의 신앙관 정립, 교회들의 갈등 처리 등 할 일이 너무 많다. 새로워져야한다.

지하철 카드를 대면 ‘삑’과 ‘삐빅’이라는 두 가지 소리가 들린다. ‘삑’은 64세 이하 승객이 갖고 있는 승차권소리다. ‘삐빅’은 65세 이상의 승차권에서 나오는 소리다. 이 소리와 동시에 개찰구 화살표 밑에도 빨간 줄이 뜬다. 지하철역무원들이 우대경로 승차권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찾아내기 위해 만든 방법이란다. 새해에는 노인복지도 한층 효과적으로 운용되었으면 좋겠다. 자동차가 출현하면 마차는 그때까지 누렸던 기득권을 잃게 되고, 넓은 강 사이에 다리가 건설되면 뱃사공은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관계의 충돌은 집단 간 갈등으로 이어지게 되고 이것은 결국 정치의 문제가 된다. 누가 봐도 마부나 뱃사공의 이익을 위해 자동차의 제조를 막거나 다리를 건설하지 않는 것은 결코 현명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는 자동차를 막고 다리건설을 방해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 교계의 사정도 그렇다. 정치는 오늘의 갈등과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정치가 과거에 묶이면 사회는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제 새해에는 국정운영의 시제도 총회의 운영방식도 바꾸어지기를 바란다.

이창연 장로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전 NCCK 감사
CBS방송국 전 재단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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