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슬람 테러단체 기독교인 11명 살해
지난 25일은 모두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이었지만, 지구촌 곳곳에선 자연재해와 테러로 힘겨운 성탄절을 보냈다. 이번 성탄절엔 강력한 태풍이 필리핀을 휩쓸고 갔고, 나이지리아에선 이슬람 테러단체가 의해 11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했다.
가톨릭 신자가 대다수인 필리핀은 9월부터 기쁜 성탄절을 준비했지만, 태풍으로 인해 이번 성탄절을 힘겹게 보내야 했다. 태풍 '판폰'이 24부터 크리스마스를 지나 26일까지 필리핀 중부 지역을 관통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200㎞에 육박하는 강한 바람과 홍수는 수많은 주택을 파괴했고, 전력 공급망과 통신망이 끊어버렸다.
필리핀 재난청은 태풍이 30만4천여 가구를 강타하면서 14만 6천 명 이상의 이재민을 발생시켰으며 사회기반시설과 농작물 피해가 244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30일 기준 태풍 피해와 관련한 사망자가 47명, 부상자가 140명 그리고 실종자가 9명이라고 집계했다.
한편 성탄절 다음날인 26일, 나이지리아에서는 IS 계열의 이슬람 무장단체가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야외 장소에서 1명을 사살하고 10명을 참수하는 56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살해당한 이들이 기독교인들이며, 성탄절을 맞아 실행한 이 집행은 최근 미군에 의해 사망한 알바그다디 복수라고 선언했다. 이 명백한 종교적 테러행위에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트비트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테러를 통해 기독교인들을 무슬림으로 개종시켜 나이지리아 사람들을 분열시키려는 이슬람 무장단체의 이러한 폭력을 비난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극단적 폭력 뒤에 있는 증오와 편협함에 반대하면서 모든 상황 안에서 인간 존엄과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