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밥상 앞에 앉아서 같이 밥 한 끼 나눕시다”
“새해에는 밥상 앞에 앉아서 같이 밥 한 끼 나눕시다”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1.0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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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일공동체 대표 최일도 목사
2020년에는 갈등과 대립을 내려놓고 밥상 앞에서 화해와 일치를 이루기를 소망한다는 최일도 목사. 그의 사역 중심에는 따뜻한 밥 한 끼가 늘 마련되어 있다. 김유수 기자
2020년에는 갈등과 대립을 내려놓고 밥상 앞에서 화해와 일치를 이루기를 소망한다는 최일도 목사. 그의 사역 중심에는 따뜻한 밥 한 끼가 늘 마련되어 있다. 김유수 기자

청량리역에서 배가 고파 쓰러진 사람에게 밥 한 끼를 제공했던 최일도 목사. 그의 사역은 매일 소외이웃들에게 밥을 나누는 것이다. 최 목사의 사역은 30년 넘게 이어져 지금은 국내와 해외 10개국 17개 분원을 통해 밥 한 끼가 전해지고 있다. 그의 사역은 지난 성탄절에도 계속됐다. 따스한 밥 한 끼로 화해와 일치도 이룰 수 있다는 최일도 목사의 사역과 2020년의 비전, 한국교회가 동참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직접 들어보았다.________대담자 김성해 기자

2020년을 맞이해 한국교회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해달라.
지난 2019년, 한국교회는 물론 대한민국 모두가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져서 서로 적처럼 여기고 미워하며 살아왔다. 이러한 행보가 2020년까지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

2020년에는 모든 첨예한 대립과 갈등과 긴장이 해소되어, 좌나 우로, 진보나 보수 등 양분되어 있는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화해와 일치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 한국교회가, 우리 기관이 쪼개진 대한민국 사이에서 화해와 일치의 징검다리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것이 나의 2020년을 위한 기도제목이다.

2020년을 위한 기도제목을 언급했는데, 2020년을 향한 다일공동체 단체의 비전이 무엇인지 알려달라.
화해와 일치를 앞당기는 방법은 바로 밥상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원수가 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밥을 같이 안 먹게 된다. 부부만 봐도 싸움을 한 다음 날에는 같이 밥을 안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국 화해를 하는 길은 서로 밥상 앞에 앉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밥이 평화이자 답이라고 생각한다. 2020년 우리 단체의 구호 역시 ‘밥이 평화다, 밥이 답이다, 밥부터 나누세’로 삼았고, 이를 실제로 삶에 실천하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북한 주민들, 젊은 청년들을 돕는 사역에 우리 공동체가 동참하고 싶다. 남과북의 정상들은 판문점에서 만났지만 정작 남북 청년들은 만나지 못하지 않았는가. 그들을 한 자리로 모으는 밥상 식탁을 만들어주고 싶다.

화해와 일치의 징검다리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밥상 앞에 앉기만 하면 된다. 밥상 앞에서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남녀노소, 신분 등을 막론하고 하나가 된다. 동등한 관계의 사람이 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화해와 일치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옛날 부모님 세대 때는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밥을 얻어먹는 노숙인들이 많았다. 그들은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이러면서 이 곳 저 곳을 패거리의 형태로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야박하게 굴지 않았다.

그 시대는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더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노숙인들을 위해 정성껏 밥을 짓고 그걸 나눠줬다. 자신보다 없는 이들에게 왜 왔냐, 왜 얻어먹기만 하냐고 핀잔주지 않고 더 나눠주는 일, 이것이 진정한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나눔이 사회 속에서 이뤄진다면 갈등과 대립은 사라지고 화해와 일치로 공존하는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서로의 목소리를 높이지 말고 같이 앉아서 밥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화해와 일치의 징검다리의 방법이다.

요즘 노숙자, 독거노인 등과 같은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을 향해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고 냉혹한 편이다. 이렇게 마을 한 공간에 많은 소외계층이 모여서 식사를 한다는 것에 대한 갈등은 없는가?
반대가 심한 편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악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내 지역은 안된다는 지역 이기주의, 님비 현상을 깨뜨려버려야 한다는 것이 내 소망이다.

전 세계에 노숙자가 없는 나라가 딱 한 곳이 있다. 바로 북한이다. 평양에는 노숙자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의 뉴욕, 영국의 런던, 프랑스의 파리 등 전 세계 도시 곳곳에는 노숙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노숙자가 없는 단 하나의 국가와 노숙자가 넘치는 국가들. 어느 나라가 훨씬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는가?

노숙자와 독거노인처럼 소외계층 역시 사회 구성원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그들을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내쫓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옳지 않은 생각이라고 본다.

다일공동체의 사역에 한국교회가 어떻게 동참했으면 좋겠는가? 혹은 사회 내 소외계층을 위해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각 교회의 마당을 열고 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간을 따로 마련할 필요 없이 우리처럼 교회의 마당이나 교회 주차장에 어려운 이웃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그들을 위해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각 지역사회에서 한 교회씩만 한다고 해도 좋다. 한국사회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밥을 제공하는 일만으로도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교회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역에 많은 교회가 같이 동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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