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가 꿈인 초등학생
‘에듀테크’가 트렌드인 시대
성경으로 진로교육과 동시에
교회교육으로 다음세대에게
시대에 맞는 인간성 구현해야
초등학생 5학년인 김지원 양의 꿈은 ‘크리에이터’다. 매일 2시간 이상 유튜브를 시청한다. 교회에서도 친구들과 틱톡으로 영상을 만들어 올린다.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김 양은 “동영상 만드는 것이 재밌고, 인기 있는 유튜버가 되면 돈을 많이 벌수 있다. 그러면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김 양의 꿈은 미술교사였다.
크리에이터(Creator)란 일반적으로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생산하고 업로드하는 창작자를 말한다.
지난 10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9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1위는 운동선수, 중·고등학생은 교사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것은 초등학생 희망직업 3위가 크리에이터라는 것이다. 중·고등학생의 희망직업에는 없는 항목이다.
2018년 초등학생 희망직업 순위와 비교했을 때 1위 운동선수, 2위 교사는 여전하지만 3위 의사에서 크리에이터로 변동됐다. 중학생은 1위 교사는 여전하지만 2위였던 경찰관이 올해 3위로, 3위였던 의사가 2위로 순위가 변동됐으며 고등학생 또한 지난해와 1,2,3위의 변동만 있을 뿐 유사하다. 다만 10년 전에 비해 교사를 희망하는 중・고등학생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초등학생은 크리에이터,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중학생은 심리상담사/치료사,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고등학생은 화학공학자, 연주가/작곡가, 마케팅・홍보 관련 전문가가 20위권에 등장하는 등 희망직업이 다양화되었음을 보여준다.
학생들이 희망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좋아하고 잘 해낼 수 있는 일(초 72.5%, 중 69.7%, 고 69.0%)’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그 중에서 흥미와 적성, 희망직업 등 진로에 관한 대화를 부모와 가장 많이 하는 학생은 중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의 흥미와 적성, 희망 직업’에 대한 부모와의 대화는 초등학생은 주2~3회(23.8%), 중학생은 거의 매일(27.7%), 고등학생은 주1회(24.8%)가 가장 많았다.
또한 학생들이 희망 직업을 알게 된 경로는 ‘부모님(초 36.0%, 중 38.7%, 고 32.8%)’, ‘대중매체(초 32.1%, 중 36.6%, 고 36.3%)’, ‘웹사이트(초 27.2%, 중 35.0%, 고 33.6%)’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학부모 대상의 진로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학생들이 주로 활용하는 매체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 방안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교회교육에서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 대화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가정교육’의 중요성과 교회교육에 있어 대중매체 활용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준다.
교회교육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진로교육에 있어 ‘소명 찾기’, ‘하나님이 주신 천직 찾기’ 등 교회교육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한바 있다. 교육학자이자 목회자, 진로교육전문가인 김진 대표는 '자녀의 미래를 디자인하라(생명의말씀사)'에서 진로교육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크리스천 부모’를 꼽은 바 있다. 김 대표는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통해 아이들의 달란트와 소명을 파악하고 직업도 가질 수 있다”며 “부모는 하나님이 자녀에게 심어주신 성향과 재능을 발견해 줄 의무가 있다”고 했다.
이번 교육부 발표에 대해 예장 합동 노재경 목사(교육전도국장)는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현상으로 크리스천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함께 있을 수 있지만 긍정적인 입장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평했다. 그는 “기술문명이 발전하고 있는데 여전히 무조건 ‘게임하면 안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치게 수구적인 입장”이라며 “모든 문화들에 대해 교회가 왜 낙후되는가 고민하고 현대 시대흐름에 맞는 바람직한 인간성을 교회교육이 구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교육의 한계는 단순한 성경교육에 머무는 것”이라며 “시대적인 조류와 문화들을 사회적으로 극복해 나갈 뿐만 아니라 리드해나갈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 목사는 교회교육의 전반적인 평가에 대해 “교회 생태계가 위기인 가운데 교육생태계도 일반교육이 가지고 있는 분석력, 해석력, 통찰력, 비전제시 부분에서 개별학습화 된 것을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예장합동 총회교육개발원(원장 라영환 교수)은 2018년 교육부가 초·중·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코딩교육을 의무화하기 전부터 이를 교회교육과 연계하고자 노력해왔다. 지난 해 교육박람회에도 참석하는 등 최신 교육 트렌드를 경험하고 효과적인 교회교육을 위한 방안과 기술을 연구 중이다.
한편, 교육 최신 정보, 트렌드 분석을 통해 한국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제17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EDUCATION KOREA 2020)’가 내년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코엑스 A,B,D홀에서 개최된다.
제17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교육박람회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교육전문 종합 박람회이다. ‘교육이 미래다(The Future is Education)’라는 주제로 교육과 기술의 융합을 통한 에듀테크(EdTech) 및 교육콘텐츠, 최신 교육환경 및 시설과 조기/초등, 어학, 평생 및 직업교육 등 교육 전반에 대한 분야별 우수 기업과 제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