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강연에 정세균 의원과
소강석 목사가 나서
한국사회가 갈등사회를 넘어 초갈등사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부터, 남녀갈등, 세대 간 갈등 등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분열의 모습이 나타났다. 초갈등사회속에서 한국교회 역할에 대해 묻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목사, 류정호 목사, 문수석 목사)과 국민일보(변재운 사장)는 19일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2019 국민미션포럼’을 개최했다.
‘초갈등사회, 한국교회가 푼다’라는 주제로 열린 2019 국민미션포럼은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와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과 정치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한 정 후보자는 “우리 한민족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낸 나라가 됐다”며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초갈등사회 속에서는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나라가 될 수 없다”며 “1차적 책임은 정치에 있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현재 민주주의는 대의민주주의다. 하지만 대의민주주의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광장정치가 일어났다”며 “정치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대다수와 국회의원들이 개헌에 찬성했지만, 개헌은 이뤄지지 못했다”며 “바로 선거구제 개편 문제로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싸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갈등 해결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답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갈등극복을 위해 앞장서는 기독교인들에게 감사하다”며 “교회는 가르치는 일도 중요하지만 다른 목소리를 경청하고 수용하는 일에 앞장서 어려운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소강석 목사는 ‘초갈등사회 예수님이 답하다’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소 목사는 “기본적으로 기독교인들은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성경에는 진보적 가치도 담겨 있다”며 “기독교인들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성경적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교회는 따끔하게 지적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먼저 반성하고 자성하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철 목사(강릉중앙감리교회)의 사회로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패널로는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와 김봉준 목사(아홉길사랑교회), 이규호 목사(큰은혜교회)와 소강석 목사가 나서 ‘갈등 해결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기조강연 열린 예배에서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설교와 채영남 목사(광주 본향교회)의 축도로 드려졌으며 성탄절을 ‘대한민국 대화합의 날’로 선포하는 ‘초갈등극복을 위한 선언문’이 발표됐다. 이영훈 목사는 “연합은 성령의 역사이며 하나님의 일이다. 한국사회가 화합을 이루는데 한국교회가 힘써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독교인들이 먼저 성령 안에서 하나 돼야 한다”고 말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