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저널리즘이 필요한 시대
솔루션 저널리즘이 필요한 시대
  • 이민규 교수
  • 승인 2019.12.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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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돌아보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보도나 일련의 현상을 극렬하게 비판하는 언론을 접하면서 사회 문제와 관련한 언론 스스로 해결방안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새로운 저널리즘이 필요하다는 개혁의 목소리가 언론계 안에서 높아지고 있다. 일명 ‘솔루션 저널리즘(solutions journalism)’ 현상으로 뉴스는 각종 데이터를 동반한 확실한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하고, 문제에 대한 단순 지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법을 제대로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998년 이를 처음 제기한 베네치(Benesch)는 솔루션 저널리즘을 ‘특정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보도’라고 정의했다. 이후 테어(Their)는 ‘왜 그리고 어떻게 해결 방안들이 사회적 문제에 작동하는지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를 강조하는 접근법’이라고 정의하였다. 이처럼 새로운 솔루션 저널리즘 개념에 대해서 여러 언론학자들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사회적 문제에 대한 단순 감시자를 뛰어넘어 해법에 집중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에게 전달되는 뉴스의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 보면 발생하고 있는 사건을 최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속보 뉴스가 있고, 두 번째로는 과거의 사건을 추적하고 비판하거나 폭로하는 탐사보도가 있다. 세 번째 유형으로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이다. 속보 형태의 뉴스가 ‘누가(who)’, ‘무엇을(what)’, ‘언제(when)’ 그리고 ‘어떻게(how)’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탐사보도는 ‘왜(why)’에 집중하고 솔루션 저널리즘은 ‘무엇을(what now)’ 언론이 해야 하는지에 집중하는 보도 형식이다. 정보독점권이 사라진 디지털 환경에 접어들면서 뉴스 환경이 급변하게 되었다. ‘탈진실’ 프레임이 팽배한 가운데 공공의 필요성보다는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는 뉴스 수용자의 자기 편향성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소셜미디어와 같은 마이크로 미디어의 확산으로 너무 많은 정보가 범람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뉴스에 대한 건강한 소비환경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fact)은 범람하는데 실체적 진실(truth)은 보이지 않는다”는 확증적 편향이 팽배한 ‘가짜뉴스’ 환경 속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믿고, 무엇을 따라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사람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주는 ‘해장국’ 언론 시대를 맞이하여 솔루션 저널리즘은 “사회 문제에 대한 반응을 추적하는 엄격한 증거 기반의 저널리즘”으로 앞으로 과연 사회가 어떻게 나아질 수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와 증거,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하여 해결 방안을 같이 모색해야 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1년 8월 6일 머니투데이의 ’칠보 초등학교 아이들의 ‘주먹밥 무상급식’ 보도와 한국일보 이혜미 김혜영 기자가 2019년 5월 7일 1면에 연속 보도한 ‘쪽방촌 뒤엔....큰 손 건물주의 빈곤 비즈니스’ 보도는 대표적인 솔루션 저널리즘 보도이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그동안 수많은 언론 보도가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는데 몰두하여 문제에 대한 해결 과정을 소홀하게 해왔다는 깊은 반성에서 출발한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단순하게 특종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희망을 갖고 새로운 것과 더 나은 것을 모색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언론보도 형태이다. 새해는 단순비판에서 벗어나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strong>이민규 교수</strong><br>​​​​​​​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br>한국교회언론연구소 상임위원
이민규 교수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한국교회언론연구소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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