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한국교회 2세대, 미래목회 리더십은 무엇인가? - 下-
[기획특집] 한국교회 2세대, 미래목회 리더십은 무엇인가? - 下-
  • 김유수 기자
  • 승인 2019.12.19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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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금 한국 사회는 초고령화사회와 인구절벽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모든 것이 저성장이다. 교회도 재정과 성도수, 특히 청년세대가 매년 줄고 있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사회로부터 윤리도덕적 측면에서 교회의 신뢰도는 이미 땅에 떨어진지 오래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교계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회의 성장과 부흥에 집중했던 한국교회 1세대 목회 모델의 한계를 지적하며, 교회가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그 선한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교회 밖 사회에까지 미쳐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러한 반성과 쇄신의 결과 다양한 형태의 교회 운동과 목회 모델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그 모든 교회 개혁 운동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교회의 리더십, 목회자의 리더십이다. 그런데 교회의 지도자, 목사 장로 등 직분자들의 리더십은 다음세대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가스펠투데이는 기획특집으로 미래세대의 목회 리더십 모델을 찾고자 다음세대에게 소망을 주는 살아있는 복음, 개혁하는 교회를 탐방한다. 목회 현장에서 그 비전과 모델은 무엇인지 들어보고 한국교회 2세대가 가져야 할 목회 리더십의 덕목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이에 가스펠투데이는 첫 번째로, 교회개혁과 선교적 삶에 앞장서고 있는 주안장로교회 주승중 위임목사에게 한국교회 위기와 극복을 위한 미래목회 리더십에 대해 들어봤다.

 

설교 예배학 전공자로서 오늘 한국교회의 설교와 예배의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목회자들이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매주 교회에 많은 설교가 넘쳐나고 있지만, 실제 삶에서 변혁을 일으키는 역사는 매우 드물다고 생각한다. 신자들이 설교를 듣긴 들었지만 실제로 삶의 현장에서는 하나도 적용될 수도 없고, 적용할 힘이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 결과 설교는 그것을 듣는 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를 듣는 이를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설교가 행해지는 한국교회 설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해석학이 부족한 설교 전성시대

정용섭 같은 신학자는 한국교회의 설교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예화 과잉, 감상주의, 도덕주의, 성서도구주의의 문제, 설교의 에세이화로 든다. 설교자들이 해석학적인 자질과 해석학적인 안목을 지니지 못했으니 결국 한국교회 설교에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설교에서 나타나는 예화 과잉, 감상주의, 도덕주의, 성서 도구주의 문제와 설교의 에세이화가 가져오는 최악의 결과는 무엇인가? 바로 성서 텍스트의 침묵이다. 성서 텍스트의 침묵이란 성서가 말하지 않는 것이다. 성서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기능하지 않는 것이다. 성서가 설교의 자리에서 은폐되어 버리는 것이다.

2. ‘예수 복음’이 잘 드러나지 않는 설교 전성시대

많은 목회자들이 설교를 어떤 방법으로 진행될까에 너무나도 집중하다 보니 가장 중요한 내용보다는 설교 방법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현재의 설교의 가장 큰 문제는 설교를 전달하는 방법에 너무 집중한 결과 설교의 내용 즉 예수의 복음이 잘 드러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설교의 형편을 잘 알았던지, 콜럼비아 신학대학원 찰스 캠벨(Charles L. Campbell) 박사는 대놓고 프리칭 예수(Preaching Jesus)를 외쳤고, 카버넌트 신학교 총장인 브라이언 채플(Bryan Chapell) 목사도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를 주창하고 있다.

3. ‘달라진 상황’이 반영되지 않는 설교 전성시대

미국 장로교의 기독교 변증가인 팀 켈러(Timothy Keller) 목사는 시대의 달라진 상황을 ‘문화적 내러티브’로 표현하면서, 설교자들로 하여금 ‘문화적 내러티브’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설교자들이 참고해야 할 문화적 내러티브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달라진 문화적 내러티브에 둔감한 채 설교를 하고 있다. 설교가 효과가 있으려면 문화적 내러티브를 충분히 분석을 해야 한다.

설교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단순하지는 않겠지만, 설교학자의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성경 본문이 말하는 설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설교자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성경에 빗대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본문에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이 회중들에게 잘 들려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회중에게 들리면 사람들은 변화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현대 목회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성경 본문을 깊이 볼 줄 아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성경 본문을 깊이 묵상할 수 있을 때만 거기에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목회는 결국 목회자의 리더십으로 구체화 된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목사 장로 등 지도자들은 사회와 교회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이며 미래세대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그 리더십을 강화시키는 영적 훈련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많은 교회의 리더들이 리더십의 파워를 자리의 파워로 오해하고 있다고 본다. 자리만 올라가면, 위치가 올라가면 선한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교회에서의 리더십은 결코 자리나 위치가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미래세대나 다음세대가 인정하는 리더십의 파워는 얼마나 교회의 리더들이 예수님을 닮아가고 있는가에 있다고 본다.

흔히들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성경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성경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결국 예수님에게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성이라는 단어도 정의하는 사람 마음대로 정의하기보다는 예수님과 관련성 속에서 정의를 내려야 한다. 그것이 가장 성경적인 정의이기 때문이다. 영성에 대한 많은 정의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영성에 대한 정의는 ‘우리(리더)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이다. 리더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 훈련들이 필요하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이 시대에 요구되는 것은 ‘복음서를 깊이 묵상하는 것’이다. 복음서를 통해서 ‘예수님과 날마다 동행하는 일’을 실천해야 한다. 이는 교리나 이론으로 존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성령의 역사하심 가운데 실제로 우리 삶에 동행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경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릭 워렌(Rick Warren) 목사는 “우리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재능보다 탁월한 재능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초대 개척자들의 헌신과 순교, 선교하는 목회로부터 세계 교회사적으로도 놀라운 부흥과 성장을 하였다. 지금은 1세대 개척자 리더십에서 2세대 다양한 전문화 리더십으로 전환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필요한 목회 리더십은 무엇인가?

 

한국교회 1세대를 개척자라고 할 때, 2세대인 우리는 그것을 물려받아 수성하는 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세대인 우리가 늘 조심해야 할 것은 개척자가 집중했던 것을 놓쳐버리는 것이다. 아무래도 교회 사역의 전문화와 다양화를 이루다보면, 원래 교회의 존재 목적을 희석시키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 필요한 목회 리더십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비전에 집중하는 목회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비전에 집중하는 목회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교회로 인정받는 라이프교회의 크레이그 그로쉘(Craig Groeschel) 목사의 아래 질문을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 당신의 교회는 어떤 사역을 가장 잘하는가?

* 온갖 사역 가운데 단 한 가지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우리는 이런 질문을 통해서, 다시 교회들을 개혁해야 한다. 방대하게 퍼져 있는 것은 줄여야 하고 가지치기를 단행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원래 교회가 무엇을 하는 집단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앞의 예를 든 크레이크 그로쉘의 라이프 교회는 모든 사역에 있어 오직 주일 예배, 선교, 소그룹, 아이들, 학생들 이 다섯 가지에만 집중한다고 한다. 여기에다가 한 가지 더 첨부한다면, 성도들과 함께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 오늘 한국교회에 필요한 리더십은 군림하거나 지배하거나 명령하는 리더십이 아닌, ‘섬김의 리더십’이다. 목회자는 왕이 아니라 주님의 몸된 교회에서 성도들과 함께 섬기는 주님의 종이기 때문이다. 목사가 주인의 자리에서 내려와 종의 자리로 내려가서, 성도들과 함께 갈 때 한국교회는 선한 영향력을 다시 회복하리라 본다.

 

끝으로 오늘의 현장에서 삶으로 복음을 전하는 많은 미래세대 성도들과 한국교회를 위해서 메시지를 전해주시고 더불어 기도해주십시오.

미국에는 유명한 햄버거가 많다. 맥도널드, 버거킹, 웬디스, 쉐이크쉑 등등 수많은 햄버거가 있다. 그러나 단연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햄버거는 바로 인앤아웃(In-N-Out)버거다. 비결은 놀랄 정도로 싼 가격과 단출한 메뉴, 신선한 맛과 질을 유지하기 위한 최고의 노력의 결합이라고 한다. 조금 더 알아보니, 신선한 햄버거를 만들기 위해 최상질의 고기와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재료들만을 사용하고 상추와 토마토 등도 일일이 손으로 손질하며 철저한 품질 검사를 거친 재료를 각 점포로 배달한다고 한다. 얼린 고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게에는 냉동고와 전자레인지가 없고, 100% 순 치즈만을 사용하고, 프렌치프라이 역시 통감자를 현장에서 절단한 후 콜레스테롤이 없는 식물성 기름에 튀겨낸다. 모든 음식은 주문을 받은 후 조리가 되고 주방을 개방해 손님들은 자기가 주문한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재료를 끝까지 볼 수 있다. 이런 품질관리를 위해서, 다른 프랜차이즈 회사처럼 매장 확장을 꾀하기보다는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하는 직영점을 고수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인앤아웃 햄버거는 전설의 햄버거가 됐다.

하지만 인앤아웃 햄버거의 또 하나의 특징은 ‘신앙의 기업’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신앙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컵 하단과 햄버거를 싸는 봉지, 프렌치프라이를 담는 상자에 마태복음 16장 19절, 요한복음 3장 16절, 고린도전서 13장 13절, 요한계시록 3장 20절 등의 성경구절을 새겨놓았다.

인앤아웃의 햄버거처럼 신앙의 본질을 지키시고, 세상 속에서 신앙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럴 때 우리는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가 될 수 있다. 또한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는 들어가도 나가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자가 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한국교회가 새로운 도전 앞에서 올바른 응전을 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부흥의 역사를 일구게 하시고,

이 시대에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게 하소서.

한국교회의 리더들이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라

선한 목자가 되시고, 양들을 위해서 자신을 목숨을 버리게 하소서.

본질에서 벗어나 헤매는 교회들을 가르치사

하나님의 선교와 하나님의 나라에 온전히 집중하게 하소서.

예수님이 하셨던 일을 제일 잘 하게 하시어

성령님이 그리시는 하늘의 무늬로 가득 찬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말씀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파하고 모든 병과 약한 것을 치유함으로

세상 속에서 진정한 체인지 메이커가 되게 하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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