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로 본 십자가
세계수로 본 십자가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8.03.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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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갈라디아서 6장14절

고난주간을 앞두고 노아 방주와 십자가 전시회를 하는 구리시 예닮교회의 노력은 시의적절하다. 작품들을 감상하며 예배당에 앉아서 이야기를 듣는 중에 힘든 성도를 돕기 위해 공방을 열고 작품 활동에 심혈을 기울이며 공동체를 이룬 고대경 목사와 성도들의 예술혼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십자가의 의미는 넓고 깊어서 디자인도 다양하게 할 수 있는데 예닮교회 목사와 성도들은 말씀을 묵상하고 십자가를 디자인하였고 공동체의 삶으로 살아있는 십자가를 아름답게 조각하고 있다. 몇 개의 작품을 살펴보면 열두 해 동안 혈류증을 앓고 있는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진 장면을 십자가로 표현하였다. 예수님의 형상과 여인의 형상이 십자가이다. 작가는 예수님의 긍휼하심과 능력과 죽어야만 하는 여인의 병을 연결해 놓은 듯하다. 다른 예는 가족으로 보이는 다섯 사람의 가슴을 십자가로 뚫어놓은 작품이다. 모두 십자가를 심장에 새겨서 십자가 공동체를 표현하였다. 절하는 십자가도 있다. 십자가의 질고를 짊어지고 살고 있는 소자를 보고 큰 예수님의 십자가도 절을 하며 맞이한다.

  

성경에서 십자가와 연관을 가진 나무는 선악 과수와 생명 과수이고 신화에서 세계수와 연결할 수 있다. 선악 과수는 서양 미술사에서 전통적으로 사과 나무라고 말한다. 현대 디자인에서 선악과를 찾아보면 애플사의 마크를 예로 들 수 있는데 한입 베어 문 사과 모양이다.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Cupertino)라는 도시에서 스티브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악과 퍼스널 컴퓨터를 개발하던 중 문제가 풀리지 않자 사과를 한입 베어 물었다. 그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라 문제를 해결했다. 그래서 회사 이름을 애플이라고 지었다. 쿠퍼티노시는 사과로 유명한 도시이다. 애플사에서 생산하는 매킨토시도 홍옥이나 부사처럼 사과 품종 이름이라고 한다. 하와와 아담이 선악과를 한입 베어 물고 알게 된 것은 악한 것이었다. 하나님이 두려워서 숨었고 부끄러움을 느껴 무화과 잎으로 옷을 해 입었다. 고통에 떨어진 자신들을 보고 책임 소재를 모색하며 책임 전가를 알게 되었다. 선악과를 따먹은 일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으로 분명 죄이고 인류가 자신을 바라보며 먼저 의식한 것은 부정적인 것이다. 하나님을 떠난 지식은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 

십자가의 의미를 많이 가진 나무가 세계수이다. 고구려 장현 고분벽화에서 세계수를 찾아볼 수 있다. 세계수 밑에서 축제 때면 춤을 추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세계수의 생김새에 따라서 사람들은 세계를 인식하였다. 나뭇가지는 둥글어서 하늘을 상징한다. 줄기는 하늘과 땅의 통로이고 뿌리는 지하세계와의 통로이다. 세계수는 지하, 지상, 천상의 세계를 하나로 만들어서 천지인이 만나는 만남의 광장을 이룬다.

 

고구려 장현 고분벽화
고구려 장현 고분벽화

엘리아데가 '성과 속'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세계수 사상은 오세아니아, 아시아, 북아메리카에 걸쳐 펼쳐져 있다. 우리나라에도 시골에 가면 마을 입구에 동구 나무가 서 있는데 그것은 세계수이다. 대부분 수종이 느티나무여서 그 아래에는 여름에 모기가 없다. 동구 나무 밑은 삼 세계가 만나는 장소이다. 세계수는 영화 아바타에도 나오는데 상처 입은 그레이트 박사를 치료하기 위해서 세계수 밑에 데려간다. 나무 잔뿌리가 온몸에 연결되지만 결국 그레이트 박사는 죽고 그 영혼이 빛나는 나비처럼 위로 올라간다. 나무줄기는 천상으로 오르는 통로를 상징한다.

 

영화 아바타 장면
영화 아바타 장면

세계수처럼 십자가는 하늘과 땅과 지옥을 잇는 기독교의 상징이다. 십자가를 통해서 예수님은 지옥에 내리셨고 부활하셔서 다시 지상으로 오르시고 승천하시어 하늘로 올라가셨다. 예수님을 믿으면 우리는 하나님 보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장례식 때 영혼이 십자가를 타고 천국에 오른다고 말한다. 십자가는 하늘과 지상과 지하의 통로의 의미를 가지기에 예수님의 십자가가 세계수 사상을 담고 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서 죽으시고 지하에 내리셔서 전도하시고 부활하셔서 지상에 계시다가 하늘로 올라가셨다. 세계수 사상을 가진 우리 민족은 원시 복음을 가진 민족이다.


김정민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십자가는 우리 민족의 상징이다. 우리 민족이 북방에서 유목생활을 할 때 양의 소유를 표시하기 위해 찍은 마크가 십자가이다. 십자가는 까마귀가 태양을 배경으로 나는 모양을 상징화한 것이고 그것은 하늘의 메신저이다. 우리 민족은 제사장 민족이기에 흰옷을 입고 코리아라는 말이 까마귀에서 왔다고 한다. 케레이트, 까울레, 꽈레스키, 끼리에, 길림, 계림 등은 다 같은 어원을 가지는데 까마귀를 뜻한다고 한다.


우리 민족의 의식 속에는 십자가를 타고 본향인 천국에 간다는 사상을 담고 있다. 십자가가 기독교 상징이 된 것은 3세기 성 게오르기가 킵차크 환국을 점령하고 그곳에 퍼져있었던 민간신앙을 인정해 주었기에 그들의 상징인 십자가를 기독교 상징으로 받아들였다. 그전까지만 해도 기독교 교회에서는 십자가는 구주를 죽인 흉악한 형틀이었다고 한다. 십자가가 기독교 도상에 나타난 때는 주후 400년 전후이니 이 주장은 어느 정도 개연성을 가진다.

 

라벤나 갈라 플라키디아 기념당 5세기
라벤나 갈라 플라키디아 기념당 5세기

십자가는 하늘, 땅과 지하세계의 통로이기에 하나님의 보좌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수의 통로이기도 하다. 에덴동산에는 생명과를 따먹지 못하게 금지하고 천사가 화염검으로 지킨다. 천국에서는 생명과수를 따먹지 말라는 금지 푯말이 없다. 누구라도 따 먹으라고 하는 듯 자신을 내어준다. 사실 선한 분은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없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절대선을 아는 것이 생명과를 따 먹는 것이 아니겠는가? 절대선을 모신 사람은 생명과를 맺을 수 있다.

 

클림트 생명나무
클림트 생명나무

생명과는 천국의 과일이니 선한 것이다. 에덴동산에 대한 우리 민족의 기억은 무릉도원으로 나타난다. 운보 김기창의 작품인 예수 생애 연작 '부활'에서 생명과를 천도복숭아로 해석한다. 천도복숭아는 전설상으로 한 알 먹으면 천년을 산다고 한다. 성경에서 천국의 생명 강가에 심긴 생명나무는 열두 가지의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계 22:2). 열두 종류의 열매는 우리가 누릴 생명의 다양함을 말한다. 사과만 먹으면 질린다. 지상에서도 복숭아, 배, 포도, 참외, 수박, 호도, 귤 등을 먹어야 풍성하게 살 수 있다. 천국의 영생은 단조로운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것이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생명나무'를 보면 나뭇가지가 고사리 잎 모양으로 말려서 화면을 꽉 채우며 이것은 생명의 영원성과 풍요를 시각화한 것이다.  


선악과는 선과 악을 알게 하지만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이어서 부정적인 것을 더 많이 알게 한다. 하나님을 떠나서 선악을 아는 것은 결국 허무함에 이른다. 선악과를 따먹은 사람은 세계수의 의미 곧 다시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의미를 가진 십자가를 필요로 한다. 십자가는 천상, 지상과 지옥의 통로이기에 삼 세계의 만남이 가능하다. 십자가는 생명수가 흐르는 통로로 쓰여서 생명 과수에 이르게 한다. 생명 과수는 열두 가지의 열매를 맺는 다채롭고 풍성한 영생을 준다. 세 종류의 나무는 십자가와 연관을 맺으며 인류와 개인의 패턴으로 존재하며 오늘도 우리에게 의미 있는 나무이다.    

 

 

 

 

김한윤 목사(미호교회 담임, Th.D.)
김한윤 목사(미호교회 담임, T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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