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듣다’ 개최
4대 종단이 이주민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4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천주교 이주사목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마하이주민협의회, 원불교 인권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주민소위원회)는 1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회관에서 ‘경청, 공감, 환대-이주민의 이야기를 듣다’를 개최하고 한국에서 거주하는 이주민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몽골에서 온 권명희(귀화 여성) 씨는 결혼이주여성의 삶에 대해 들려줬다. 권명희 씨는 결혼이주여성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자녀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내 아이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내내 왕따를 당했다. ‘냄새난다’ ‘너희 엄마 나라로 가라’ 등의 말을 들었으며 힘들어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는 것은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복지정책을 신청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다문화 가정의 사례가 많지 않아 공무원들이 꺼리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난민 문제에 대해서는 익명을 요구한 시리아의 한 청년이 발언했다. 그는 “난민은 국적국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외국인을 말한다. 아무것도 없이 살기 위해, 보호받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 사람들”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난민들에 대한 오해가 많다. 난민들은 왜 젊은 남자들이 대부분인가? 왜 가족 없이 혼자 입국하는가? 등의 이유로 가짜난민으로 의심받고 있다”며 “난민 신청자 중 젊은 남자들이 많은 이유는 징집을 강요받은 내전 국가에서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징집되면 조국을 침략한 국가와 싸우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았던 이웃과 친척들을 공격해야 한다. 그들은 이웃들에게 아픔을 주기 싫어 난민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해서는 네팔에서 온 우다야라이 위원장(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이 발언했다. 우다야라이 위원장은 “한국인 사업주들은 너희 나라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돈을 주기 때문에 한국인 노동자보다 위험하고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한다고 강요한다”며 “많은 이주노동자가 위험한 환경에서 노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인 노동자들에 비해 산업재해보험과 건강보험에서 차별받고 있으며 직장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출국 해야 퇴직금은 받을 수 있어 한국인 사업주와의 관계에서 철저하게 ‘을’의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이주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세바스찬 신부, 존스갈랑 목사, 담마끼티스 스님의 발언이 이어졌고 참석자들이 함께 ‘이주민은 한국에서 더불어 살아 할 이웃’임을 고백하는 ‘4개 종단 선언문’을 낭독하며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