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교회사] 12월 10일, 바젤에서 칼 바르트 사망
[위클리 교회사] 12월 10일, 바젤에서 칼 바르트 사망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9.12.16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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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신학은 칼 바르트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져
1956년의 칼 바르트 사진. 위키미디어 갈무리

 

1968년 12월 10일 스위스의 신학자 칼 바르트(Karl Barth)가 그가 태어난 바젤에서 세상을 떠났다. 12월 13일에 바르트의 장례식이 거행되었고,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수많은 신학자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칼 바르트는 1886년 5월 10일에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나 스위스 베른, 독일 베를린, 튀빙겐, 마부르크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그는 1911년 26세의 나이로 스위스 자펜빌의 작은 교회에 목사로 사역을 하다가, ‘로마서 강해’를 집필해 일약 세계적인 신학자로 신학계에서 주목받게 된다. 바르트는 1930년에 본 대학교 교수로 부임하나, 1934에년 독일 나치에 반대하는 바르멘 선언문을 작성해 교수직을 박탈당하고, 다시 스위스로 돌아가 1935년부터 바젤대학교 교수로 초빙되어 27년간 가르쳤다.

바르트의 가장 유명한 신학 작품이자 미완성 작품으로 알려진 책은 ‘교회교의학’이고, 그의 마지막 강의를 담은 책은 1962년 3월에 출간된 ‘개신교신학 입문’이다. 이 책에서 바르트는“이것은 내가 개신교신학의 영역에서 5년간 학생으로, 12년간 목사로, 그 후 40년간 신학 교수로 온갖 여정과 우여곡절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근본적으로 추구했고 배웠고 주장했던 것에 대한 숙고”라고 머리말에서 밝혔다.

총신대학원 이상웅 교수가 2012년에 쓴 ‘칼 바르트의 생애 소묘’라는 논문을 보면 칼 바르트의 마지막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칼 바르트의 아내인 넬리 바르트가 12월 10일 아침에 남편의 방으로 들어갔을 때 바르트는 “그의 저녁 기도처럼 두 손을 사뿐히 끼고 자는 것과 같이 거기에 누워있었다”라고 그의 마지막 모습을 회상했다. 칼 바르트의 책상에는 그가 밤새 쓰다 만 원고가 놓여 있었다고 한다. “나는 나의 전체의 존재 안에서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한 모든 선한 것과 악한 것, 내가 고난을 받은 모든 아픔, 내가 기뻐한 모든 아름다움을 가지고 나는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 거기서 나는 다만 분명히 모든 것들에 있어서 실패자로서 그러나 약속에 의해서 의롭게 된 죄인으로서 설 수 있을 뿐일 것이다. 그러한 것으로서 나는 설 수 있을 것이다. 그때에는 은혜의 빛에서 지금 어두운모든 것은 분명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칼 바르트는 자신이 죽는 그 순간까지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고 용서받은 죄인으로서 주님 품에 안겼을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칼 바르트의 삶에서 공(公)과 과(過) 그리고 그의 신학의 빛과 어둠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20세기의 신학이 칼 바르트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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