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성명서, “교회와 신앙의 밑바닥을 목도하고 있어”
대림절 성명서, “교회와 신앙의 밑바닥을 목도하고 있어”
  • 김유수 기자
  • 승인 2019.12.0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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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교회 대림절 성명서 발표
‘2019 대림절을 맞이하며 : 한국 교회와 사회를 향한 우리의 참회와 다짐’
“과오에 머무르지 않고, 신앙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 다짐”
예장통합 교단 5개 교회가 대림절을 맞이해 총회의 명성교회 세습을 반성하고 교회의 윤리적 실천을 다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출처 새문안교회

예장통합 교단 5개 교회가 대림절을 맞이해 ‘명성교회 목회대물림에 관한 화해 수습안’을 참회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단 내 역사와 전통이 있는 5개 교회의 반성과 윤리적 결단을 담은 성명서의 행보에 교단 내 여러 교회들도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장통합 교단 소속 새문안교회, 영락교회, 온누리교회, 주안교회, 창동염광교회가 대림절을 맞아 ‘2019 대림절을 맞이하며 : 한국 교회와 사회를 향한 우리의 참회와 다짐’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지난 104회 총회에서 발표한 ‘명성교회 목회대물림에 관한 화해 수습안’에 대해 우려하며 교회의 세속화와 윤리의식을 반성하고 장로교 정치의 기본 정신을 살려 목회하도록 힘쓸 것을 다짐했다.

성명서는 “삶의 모든 곳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을 소망하여야 할 이 대림절이 도리어 복음의 길을 굽게 만든 교회의 부끄러움과 아픔을 고백해야 할 때가 된 것이 안타깝다”며 “‘명성교회 목회대물림에 관한 화해 수습안’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우리는 과오에 머무르지 않고, 복된 자리로 초대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주인 되심을 고백하는 신앙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며 “우리 교회들은 소금과 빛으로 부름 받은 교회 공동체로서 부르심에 합당하게 우리의 작은 이웃들과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어느 누구도 리더십을 독점하지 않고,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장로교 정치의 기본 정신을 살려 목회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성명서에서 5개 교회는 △신앙인의 윤리의식 약화에 대한 참회와 교회의 공교회성 강화를 위한 참여 △교회의 힘을 남용함에 대한 참회와 교회의 이웃 사랑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참여 △목회지 대물림에 대한 참회와 은혜를 계승하는 다음세대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위한 참여의 영역에서 농어촌과 소외계층, 미래세대를 위한 윤리적 목회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성명서는 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이 대림절에, 우리의 허물과 연약함을 회개하며 새롭게 되기를 결단한다”며 “우리 한국 교회가 예수님의 길을 온전히 따르며, 하나님의 샬롬을 이 땅에 펼치는 생명과 평화의 공동체로 거듭나서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의지하여 교회를 교회되게, 신앙인을 신앙인답게 세워갈 것을 다짐한다”고 마무리했다.

교단 내 큰 영향력을 가진 교회들의 이번 대림절 성명서는 명성교회 수습안을 넘어 공교회성으로서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참여, 다음세대 청년과 이웃 섬김을 말하고 있다. 또한 교단 총회 중심이 아닌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교회들이 사회적 책임과 소명의식을 아우르고 있다. 성명서 준비에 참여한 관계자는 "우리의 참회와 다짐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색깔은 철저히 배제한다. 단지 목회세습 반대를 위한 쇄신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와 이웃에 대한 구체적인 교회와 신앙의 책임과 소명의지를 밝힌 것이다"고 역설했다.

5개 교회의 반성과 쇄신의 성명서는 앞으로 교단 내 여러 교회들도 함께 참여 할 것으로 예상돼 교회와 신앙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하 성명서 전문 

2019 대림절을 맞이하며: 한국 교회와 사회를 향한 우리의 참회와 다짐

 

이 땅에 구원의 빛으로 오신 아기이자,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을 기다리는 대림절(Advent)입니다. 삶의 모든 곳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을 소망하여야 할 이 때가, 도리어 복음의 길을 굽게 만든 교회의 부끄러움과 아픔을 고백해야 할 때가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지금이 교회와 신앙의 세속화와 이로 인한 신앙인의 낮은 윤리의식의 현장들, 신앙보다 세속적 가치와 이념에 따라 흔들리는 교회와 신앙인들의 모습과 목회지 대물림으로 인한 일련의 사건들에 이르는, 교회와 신앙의 가장 밑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때임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104회 총회에서 발표한 ‘명성교회 목회대물림에 관한 화해 수습안’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의된 수습안이 총대들 나름대로의 한국 교회에 대한 충정에서 우러난 결정이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이 결정이 과연 목회지 대물림 금지의 법을 헌법으로 제정한 정신에 합당한지 반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에 우리는 과오에 머무르지 않고, 복된 자리로 초대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주인 되심을 고백하는 신앙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을 다짐합니다.

· 우리 교회들은 소금과 빛으로 부름 받은 교회 공동체로서 부르심에 합당하게 우리의 작은 이웃들과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 우리 교회들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나눔과 섬김을 통해 한 몸을 이루기 위해 애쓰며 대립과 갈등의 고통으로 신음하는 한국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샬롬을 이루어 가는 생명과 화평의 공동체로 거듭나도록 힘쓰겠습니다.

· 우리 교회들은 어느 누구도 리더십을 독점하지 않고,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장로교 정치의 기본 정신을 살려 목회하도록 힘쓸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게 될 것입니다.

1. 신앙인의 윤리의식 약화에 대한 참회와 교회의 공교회성 강화를 위한 참여:

1) 농어촌과 도시 미자립교회 결연 및 지원

2) 건강한 목회를 위한 모델 제시 및 이단·사이비·동성애·반기독교적 운동에 대하여 공동 대처를 위한 협력

3) 건강한 목회를 할 수 있도록 목회자의 영성과 생활과 역량을 강화

 

2. 교회의 힘을 남용함에 대한 참회와 교회의 이웃 사랑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참여:

1) 소외계층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복지 사각지대를 복음으로 감당

2) 성장지향적 목회에서 돌이켜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 지향하며,

불출석(가나안) 교인에 대한 연구 및 선교적 교회 모델을 개발

3) 하나님 나라 세움에 일치하는 건전한 시민사회단체 후원 및 협력

 

3. 목회지 대물림에 대한 참회와 은혜를 계승하는 다음세대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위한 참여:

1) 미래 세대(Z세대 및 밀레니얼 세대) 선교를 위한 연구 및 특수목회 지원

2) 디지털 세대와 눈높이를 맞추는 디지털 교육 과정 개발 및 교재 제작 지원

3) 청년세대 생활 안정 및 자립을 위한 창업 지원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이 대림절에, 우리의 허물과 연약함을 회개하며 새롭게 되기를 결단합니다. 우리 한국 교회가 예수님의 길을 온전히 따르며, 하나님의 샬롬을 이 땅에 펼치는 생명과 평화의 공동체로 거듭나서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의지하여 교회를 교회되게, 신앙인을 신앙인답게 세워갈 것을 다짐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새문안교회 영락교회 온누리교회 주안교회 창동염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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