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습 반대한다'와 '세습 안한다'의 차이
[사설] '세습 반대한다'와 '세습 안한다'의 차이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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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은 지금, '무엇에 반대한다'는 주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평범한 보통 사람들도 있으며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대통령도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홍콩시위는 강력한 경찰 진압으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소식이다. 범죄인 인도, 소위 홍콩 정부의 송환법에 시민들과 학생들이 이 법이 통과되면 인권운동가들과 반체제 인사들이 중국 본토에 인도되는데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주장하면서 반대시위가 격렬했다. 또 다른 반대한다는 시위가 남미 볼리비아에서 대통령선거 부정 의혹으로 대통령 퇴진운동이 일어났는데 결국 부정 대선 반대 시위는 모랄레스 대통령의 집까지 불 지르면서 그는 멕시코로 망명하게 됐다.

'무엇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이며 표현의 자유이며 헌법으로도 보장되어 있다. 특히 기득권 세력, 권력자들을 향하여 '아니오. 반대 한다'는 것은 근대 민주주의 사회, 인권과 행복권을 추구하는 시민사회를 형성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어떤 권력이나 법으로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무엇에 반대한다는 주장이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에는 그 문제에 대안이 없다는 뜻이며, 아니면 대안이 있으면서도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상대방을 비방 비난하여 곤란에 처하게 하거나 망치게 하려는 검은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흔히 정치권에서 하는 악습이다. 대안은 말하지 않고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주장하여 상대방이 아무 일도 못하게 하여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이런 악습은 늘상 우리 정치사에서 여당이나 야당이나 행태는 똑같다. 이런 반대를 위한 반대는 결국 폭력을 불러오게 되고 증오와 미움이 되어 상대방을 적으로 간주되게 한다.

교계의 목회세습 반대한다는 주장은 어떤가? 예장통합 104회 총회는 법을 잠재우고 명성교회 세습을 허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총회 이후 명성교회 수습은 무효, 불법이라며 수습전권에 반대한다는 의견들이 들불처럼 전국에서 일어났다. 여러 세습 반대 단체, 신학교 동기회, 노회별로 반대 입장을 냈으며 6개 노회는 총회 헌의까지 결의했다. 또 다른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105회기 총회 이슈로 부각될 것이다.

사실, 2013년 예장통합 98회 목회세습방지법 제정 때도 초법적 결의였으며 2019년 104회 총회결의도 초법적이었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똑같이 총회가 헌법을 잠재우고 결의했다. 그러면 평가도 같아야 하며, 그 책임도 다 같이 져야 하며, 그 대안도 같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도 세상 정치나 다르지 않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자기모순에 빠진다.

그러면 세습 반대와 세습 허용 간에 대안은 없는가? 계속 대안 없이 갈등과 대결의 대척점에서 교회가 교회로서의 부끄러운 모습을 시민사회에 드러내야 하는가! 무엇을 반대한다는 본심에는 공격의 화살이 남, 상대방을 향해 있다. 이는 다 인본주의 죄로부터 시작된다. 물론 무엇에 반대한다는 비판의식은 견제와 균형으로 우리 사회를 발전시킨다. 그러나 아담이 하와에게, 하와가 뱀에게 책임이나 대안을 미루었던 것처럼 비판이 자기를 향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더더욱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무엇에 반대한다는 공격의 화살은 자기를 향해 있어야 이것이 복음의 본질이며 믿음이며 개혁의 시작이다. 따라서 '세습 반대한다'에서 '세습 안한다'는 운동을 펼친다면 여기에 새로운 대안이 있지 않을까! '세습 안한다'는 운동은 복음적 대안으로서 다음세대를 깊이 고려한 개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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