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상이 어두울수록 성도들은 골방으로
[사설] 세상이 어두울수록 성도들은 골방으로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11.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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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울수록 분명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진보와 보수로 국론이 분열되고, 침묵과 참여라는 입장으로 의견이 양분되어 있을 때일수록 더욱 그렇다. 산에서 길을 잃으면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야 하는 것처럼... “주도 한 분이시오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엡 4:5)라고 하면서도 하나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가 세상을 향한 절대적인 준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꿈을 꾸었다할지라도 성경적이지 못하면 개꿈(silly dream)으로 여겼던 것은 교회는 일찍부터 성경적(Biblical)인 것을 모든 신앙생활의 첫 번째 근거로 삼았기 때문이다. 물론 성경에 모든 것이 다 기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주기도문은 분명히 성경에 나오지만 우리가 늘 고백하는 사도신경은 성경에서 직접 찾아볼 수가 없다.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 이후 신조, 요리문답, 오늘의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백서는 성경을 근거로 한 것은 사실이지만 2천여 년의 기독교 역사와 관련된 것이다. 신앙과 신학의 두 번째 근거가 역사적(Historical)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이 금연구역이라고 할 정도로 바뀐 지금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겠지만 최근까지도 애연가(愛煙家)들은 금연운동의 근거를 성경적으로 대답하라고 요구한 적이 있지만 성경이 기록될 당시에는 담배라는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교회의 역사이다. 기독교의 전래와 함께 시작된 절제운동중 하나인 금주금연운동은 한국교회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생활 지침은 이론적이거나 관념적인 것이 그치지 않아야 한다. 실제적이고 실천적(Practical)이어야 한다. 중세의 교회가 타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바늘 끝에 천사가 몇 이나 앉을 수 있을까?’라는 사변적인 논쟁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극단적인 대립 관계를 보이고 있는 세상의 뉴스를 보면서 교회가 함께 부화뇌동하는 일도 없어야 하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교회는 실제적으로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되는 역할을 감당하여야 한다.

세상의 풍조를 교회로 끌어들임으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신 주님의 교훈을 바로 깨닫지 못하고 세상의 것으로 ‘교회의 빛’이 되려고 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 세상에서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가 세속적인 것으로 교회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못한 논리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물론 세미한 바람 소리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할 성도로서 세상 사람들이 소리나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지만, 세상을 좇다가 세상도 잃고 하나님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세상을 잃어버리는 일이 있다고 해도 하나님은 능히 세상에서 필요한 것을 다시 회복시켜 주실 수 있으신 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이 일에 관여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적으로 사회가 혼란하고 나라가 위기에 처하였을 때에는 교회가 결코 잠잠하지 않았다.

지극히 소수의 기독교인들이지만 나라가 위태로울 때에는 애국 충군하는 교회, 독립운동에 앞장 서는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왔던 한국교회이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의 사회 참여에도 정확한 기준이 있다는 것이다. 보디발의 아내의 참소로 억울하게 감옥으로 가야 했던 요셉이 그녀의 부정함을 고발하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종의 명예는 주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 아내의 부정은 주인 보디발의 영광에 치명적인 흠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얼굴을 드러내기 위하여 하나님의 영광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일부 지도자들의 자세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올바른 행위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아야 한다. 나의 유식함과 정직함을 호소하기 위하여 타인을 비난하고 교회를 폄훼하는 것은 성도로서의 바른 자세인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우리들 자신은 발광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직 그리스도의 영광과 빛을 세상 드러내어야 하는 반사체일 뿐이다. 성경 말씀과 역사적인 사실을 근거로 실제적인 빛이 되기를 원한다면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세상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발광체인 그 분의 빛을 받기 위하여 오히려 교회와 골방으로 들어가 무릎을 꿇는 일이 더 급한 일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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