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목회모델] 김동영 목사(바람길교회), '시대를 책임지는 청년들이 자라는 건강한 교회'
[미래세대 목회모델] 김동영 목사(바람길교회), '시대를 책임지는 청년들이 자라는 건강한 교회'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11.1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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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도가 '청년회장'

 

“너를 보니 교회에 가고싶다”

그렇게 따라 나온 청년들이

주인으로 사역하는 공동체

앞선 세대는 교회를 비워주고

다음세대가 채우도록 기다려야

바람길교회(김동영 목사)는 주일설교는 성도들이 함께 준비한다. '하늘 뜻 나눔'(묵상) 리더가 단톡방에 올린 묵상내용을 모든 성도들이 함께 묵상하고 그 묵상한 내용을 가지고 김동영 목사가 설교를 한다.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성경에서는 어떻게 말하고 있나 신학적으로 풀어주는 거다. 그리고 설교를 바탕으로 '하늘 뜻 살기' 라는 소그룹 모임이 진행된다. 교회 올 때 A4용지 한 장에서 두 장 정도 묵상한 내용을 가지고 와서 자신의 묵상을 나누고 토론한다. 서로 질문하며 신앙의 기준을 세워간다. 그 시간이 1시간 반에서 3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김 목사가 처음부터 이렇게 설교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삶 속에서 하나님을 찾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묵상인데 혼자하고 끝나는 게 안타까워 묵상리더를 정해 같이 하다보니 전 교인이 묵상리더로 세워지면서 균형 있는 나눔이 됐다. 묵상리더는 자신의 고민을 말하면 다른 성도들이 답한다. 본문 속에서 만난 하나님을 나누게 된 것이다. 이미 묵상한 말씀을 중심으로 설교하자 성도들은 더 집중하기 시작했고 김 목사는 더 긴장해야 했다.

바람길교회 성도 20여명은 청년들이다. 김 목사는 “우리교회 청년들은 어느 교회를 가도 청년회장을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 9월 교회청년공동체 다시 세움을 위한 제언 포럼 ‘희망을 잃어버린 교회를 향해 청년이 묻다’를 스스로 준비하고 진행했다. 이 포럼을 위해 바람길교회 청년들은 직접 뛰어다니며 설문조사를 하고 소논문을 작성했다.

강남구 논현로 엔노블타워 지하1층에 위치한 바람길교회는 지난 3월 1일 설립감사예배를 드렸다. ‘다음세대를 사역한다’는 소명을 가지고 청년세대를 사역하고 청년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사역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길 소망하는 공동체’를 꿈꾼다.

바람길교회 성도는 아무나 될 수 없다. 교회 성도 3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성도로 등록될 수 있다. 예배는 마음껏 드릴 수 있지만 성도로 등록이 돼야 교회에 대한 의결권을 가질 수 있다. 김 목사는 “그래서 공동체라는 의식을 가지기 위해 교회 방향성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한 다음에 들어오라고 한다. 그리고 교회는 성도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목사를 꿈꿨다. 어릴 때 부모님이 모 교회 원로 목사와 함께 개척을 할 정도로 신앙이 좋은 가정이었다. 상가3층에 위치한 개척교회 목사는 친구 아버지였다. 어릴 때부터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던 김 목사는 ‘무엇을 하면서 살까’ 고민을 하면서 주위를 보니 어른들이 아등바등 사는 모습이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눈에 보인 개척교회 목사는 항상 밝고 행복해보였다. ‘아 신을 위해 산다는 것은 저렇게 행복한 거구나’라는 마음이 들면서 ‘나도 목사가 돼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고 한 번도 흔들림 없이 살았다. 물론 가족들의 환영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특히 ‘목사가 아니어도 뭐든 잘 할 것’이라며 어머니가 결사반대하셨지만 이후 가장 좋은 지지자가 되어주셨다.

다음세대는 앞선 세대의 선물, 앞선 세대는 다음세대를 위해 공간을 비워줘야 된다”고 말하는 김동영 목사를 용인 명지대 캠퍼스 내 수다떠는청춘다방에서 만났다. 정성경 기자

오히려 김 목사는 목사가 된 후에 하고 싶은 일이 많이 생겼다. 교육사역을 일찍 시작한 그는 교육사역의 방향성, 다음세대를 위한 준비를 고민하다보니 그는 현재 바람길교회 목사면서 청년사역네트워크 의장, 세종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 용인민들레학교 교장, 용인시청 교육경비 심의의원, 수다떠는 청춘다방 대표 운영자, ㈜드림스타즈 본부장도 하고 있다.

한번도 믿음이 흔들려 본 적 없다는 김 목사가 자유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무신론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성장한 청년세대 사역을 어떻게 감당할까. 김 목사는 “청년들이 이해는 된다. 나와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친구들이 가진 상황 속에서 나에게 왜 하나님이 절대자시고 주관자이신가를 대화로 풀어간다. 분명히 우리가 신앙 속에서 교차하는 지점이 있다. 그 교차하는 지점 속에서 같은 시선으로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예를 들면 나는 젠더를 반대하지만 젠더를 지지하는 친구들도 있다. 너는 틀렸으니까 나가라고 할 수 없다. 예수님이 낮은 자들을 품었던 것들을 보면서 그들을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천천히 가다보니까 단단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청년들이 김 목사를 찾아온다. 1년에 100명의 청년들을 만나 상담하고 교제한다.

대부분 목회자들이 개척을 하면 성도들의 숫자에 신경을 쓴다. 하지만 김 목사는 “바람길교회를 3명으로 시작해서 1년 동안 같이 갔다. 사람들이 왜 전도를 안하냐고 물었다. 그런데 ‘전도지를 나눠준다고 얼마나 그들이 직접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기로 했다. 사람들이 우리의 하나님을 볼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진 것이다.” 그렇게 1년 6개월을 5명이서 예배를 드렸는데 어느새 “너를 보니 교회에 가고 싶다”, “너를 보니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는 청년들이 하께 예배하기 시작했다. 이미 바람길교회 청년들을 보고 교회에 나온 이들은 신앙과 교육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잘 따라온다. 그래서 신앙이 성장하는 속도도 굉장히 빠르고 참여도 잘한다.

왜 교회 이름이 ‘바람길’일까. 김 목사가 1년 동안 사역했던 여수무선중앙교회 박영렬 목사의 호가 길손(나그네)였다.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이 많았던 그가 그곳에서 목회자로서 절제, 정직, 코람데오 신앙을 배웠다. 그리고 ‘나그네 신앙’이라 불리던 박 목사의 신앙을 이어서 ‘바람길교회’라고 지었다.

“바람도 길을 따라 움직인다. 예수님의 삶이 유형으로 기억하고 깨닫게 하셨는데 아무 흔적이 없다. 우리의 삶이 그래야 되지 않을까. 요즘 그리스도인들은 자꾸만 예수님의 업적이 아닌 자신의 업적을 세우려고 한다. 예수님의 흔적을 남겨서 다음세대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을 마련해줘야 되는데 지금 세대는 너무 채우려고만 하다보니 세상의 외면을 받고 있다. 다음세대를 위해 비워줘야 된다. 기성세대가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그분들이 너무 많은 것을 채우고 걱정이 많다. 다음세대가 자신의 생각과 사고를 가지고 들어갈 공간이 없다. ‘너희가 채울 수 있는 방법은 뭐냐? 너희들의 방법을 만들어라’라고 기다려야 된다. 그렇게 했을 때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하고 낙심을 해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주님이 머리이신 교회를 성도들이 주체의식을 가지고 이끌어가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 목사는 “앞선 세대는 다음세대를 위한 준비다. 다음세대는 앞선 세대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40살의 나이로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딱 중간에 서있는 자신의 교육철학을 밝혔다.

청년집회 강사로 자주 불려가는 김 목사는 청년들에게 절대 ‘위로’하지 않는다. 다만 청년들이 하는 고민에 공감하면서 ‘어떤 책임을 져야 되는지’ 얘기한다. 그는 “본인에 대한 책임의식 없이 어른들 탓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것이 삶의 예의다. 지금 청년들은 본인에 대한 책임의식이 없다”고 비판했다. “언젠가 청년들이 이 사회의 주류가 되었을 때 어떻게 할 건지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래서 김 목사가 의장으로 있는 청년사역네트워크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은 먼저 청년들이 이야기를 듣고, 묻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눈다.

총신대를 졸업한 김 목사를 ‘이단’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바람길교회를 다니는 청년들의 부모들이 그랬다. “그래서 인터뷰를 시작하게 됐다”며 웃는 김 목사. 청년사역을 하는 목회자들에게 따라붙는 꼬리표인 “어떻게 먹고 사나?”라는 질문에 “우리가 어떤 의지와 모습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교회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사역은 돈이 아니다. 한때 파산신고를 할까 고민한 적도 있지만 소명 가지고 뛰어다니며 살다보니 살게 하셨다. 목회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 사역을 위해 확장해가다보니 하나님께서 먹이신다”고 답했다.

김동영 목사는 청년집회에 가면 위로하지 않는다. 청년들에게 책임의식을 강조한다. 수다떠는청춘다방에서 만난 김 목사. 정성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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