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③극단주의 극복과 하나님 나라 소명의식 上
[기획특집]③극단주의 극복과 하나님 나라 소명의식 上
  • 이경준 기자,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11.14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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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극단주의는
반공이데올로기와 근본주의 신앙 세력,
네오파시즘이나 네오기독교파시즘에 가까워,
교회 쇠퇴와 권위 실추에 대한 집단적 분노표출

 

대한민국과 한국교계가 조국사태로 발발된 광화문의 ‘정권퇴 진’ 운동과 서초동의 ‘검찰개혁’ 집회로 이어지면서 극렬히 대 립하고 있는 양상이다. 매 주말마다 열리고 있는 각 집회에는 목 회자 신분의 연사들이 발언을 이어가며 크리스천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광화문의 ‘정권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사회가 양극단으로 달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교회의 정치참여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교회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 소리도, 마땅한 책임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스펠투데 이는 교회의 정치참여에 대한 현 시류를 진단해 보고 한국교회 가 나아가야 할 방안을 모색해 봤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이승열 목사, 박진석 상임이사, 박성철 목사, 박용권 목사

<글 싣는 순서>

1. 교회의 정치참여, 시민사회의 역할

2. 서구 사회주의와 교회의 정치참여

3. 극단주의 극복과 하나님 나라 소명의식

극단주의 극복과 하나님 나라 소명의식’이라는 주제로 지난 8일 본보에서 좌담회를 열고 한국교회가 양극으로 갈라진 극단주의를 극복하고 어떻게 사회통합과 평화의 길로 갈 수 있는지 논의한 내용을 두 번의 시리즈로 싣는다.

참석자: 이승열 목사(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

           박성철 목사(하나세교회, 교회와사회연구소 소장)

           박용권 목사(봉원교회, 장신대 초빙교수)

 

진행자 : 박진석 목사(가스펠투데이 상임이사)

 

최근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에서 드러난 극단주의(진보 보수, 좌파 우파)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이승열 목사
이승열 목사

이승열 목사: 서초동 집회는 기본적으로 박근혜 정부를 타도하고 탄핵한 촛불 혁명 참여자들이 중심이 됐다고 보면 된다. 순수한 시민들의 참여고 3년 동안 정부가 다 잘한 건 아니지만 개혁이 실패할까 염려 되어 위기의식을 느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자유한국당 박근혜 정부의 친박/진박, 더 멀리는 박정희 대통령 이후 5공화국 전까지 정부 치하에 있었던 독재와 연관성 있는 사람들과 특히 군장교와 반공 이데올로기 입장을 견지해온 근본주의적 신앙의 보수교단 지도자들과 성도들, 60대 이상의 노인들, 부동산, 주식, 금융으로 많은 이익을 누려온 사람들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반대하면서 모인 세력이다.

박성철 목사: 극단주의를 말하기에 앞서 정의를 내려야 할 거 같다. 특히 전광훈 목사로 대표되는 기독교 세력은 기본적으로 반동성애 운동을 기반으로 성소수자를 죄악시 하고 정치적으로는 현 정부를 공산주의자로 낙인찍는다. 저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극단주의로 보는 것보다 네오파시즘, 네오기독교파시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나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생소할지 모르지만 독일식으로 이야기 하면 네오나치와 이념적으로 비슷하다.

박성철 목사
박성철 목사

 

문제는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을 과연 좌파라고 규정할 수 있느냐다. 나는 현재 서초동이나 여의도 촛불집회에 있는 사람들을 극좌나 독일식 좌파로 규정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치 이념적으로 좌파나 극좌라는 개념을 사용하려면 정치적 지향이나 이데올로기가 있어야 하는데 서초동과 여의도 집회에서 주장하는 것은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로 정치적 이념으로 볼 수 없고 사회주의 이념으로 볼 수도 없다. 오히려 지금의 모습은 중도층을 기반으로 한 중도 우파와 중도 좌파가 혼합된 형태로 보인다. 극좌와 극우에 대한 비판은 나중에 한국사회가 조금 더 정치이념이 분화될 때 이야기 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박용권 목사: 먼저 우리나라의 극단주의는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어 나라발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극단주의 때문에 대화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옳고 그름의 문제보다도 내편이냐 니편이냐의 문제로 가다보니 정부가 어떤 정책을 시행하면 내편이 아니기 때문에 나쁜거고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 정책은 서로 토론하고 수정하며 보완해야 하지만 무조건 반대만 해야 하는 상황으로 현재 대한민국의 극단주의는 걱정되는 부분이다.

극단주의 현상의 원인은 무엇이며 한국교회 역사와 어떤 연관성과 영향이 있었나

이승열 목사: 한국교회 연관성을 보면 1945년 해방이 되자 신의주에서 목회하던 한경직 목사와 윤하영 목사는 중심으로 기독청년들을 동원해 기독교사회민주당을 설립했다. 하지만 소련군대가 진주하면서 박해가 시작되고 한경직 목사는 체포령이 떨어지자 한경직 목사와 윤하영 목사는 월남한다. 월남한 후 윤하영 목사는 미군정의 고위 간부로 취직하고 한경직 목사는 영락교회를 세웠다. 이후 영락교회를 통해 서북청년단이 생겨났고 서북청년단 상당수는 육사 5기, 6기, 7기로 들어간다.

당시 육사 생도대장은 박정희로 5.16군사정변 당시 서북청년단 출신 장교들은 박정희의 강력한 지지세력이 됐다. 이들은 승승장구하며 장군이 되었고 예편하는 사람은 공기업 사장으로 내정되어 실업인이 됐다. 그리고 이들은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신앙생활도 이어지자 장로가 됐고 한국사회에서 강력한 반공이데올로기를 가진 세력이 됐다.

박용권 목사: 일제강점기 때는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았다. 수적으로는 적어도 위상은 높았다. 48년 제헌국회에서도 기독교 국회의원이 많이 선출됐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21세기 들어서면서 점점 약화되고 있다. 교회가 수적으로 쇠퇴하고 교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잘못된 분노표출이 지금의 광화문의 현상으로 보여진다.

박성철 목사: 1920년대 성장한 파시즘에 대한 분석을 보면 파시즘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세력을 보면 사회 빈민층이 아니었다. 부르주아 계급 중에서 상류층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급격한 사회변화 때문에 빈민층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좌절감을 느낀 중간 계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70년대와 80년대 한국교회가 급속하게 성장할 때를 보면 개발독재 세력의 지지를 받아 한국교회가 성장했다. 한경직 목사로 상징되는 분들이 한국교회 주류로 성장하고 이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서북청년단들이 박정희 시기 반공주의와 결합되며 굉장히 좋지 못한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성장했다. 하지만 민주화가 되면서 더 이상 한국교회는 성장하지 못한다. 그리고 민주화 이후 주류적인 교회가 사회적으로 좋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교회가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한국교회가 신뢰를 잃어버린 직접적인 원인이 됐는데 민주화를 통해 사회가 변하면서 한국교회가 몰락하기 시작하자 내부의 원인을 보지 못하고 계속 외부의 원인을 찾으려고 했다. 그리고 민주화라는 가상의 적을 상정하게 되고 가상의 적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히틀러가 사용했던 방식이다. 히틀러가 사용했던 가상의 적은 ‘유대인’이었다. 내적인 문제로 찾지 않고 외적인 문제로 찾으려는 심리가 파시즘의 심리다.

광화문 집회에 목회자, 기독교 단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주장의 핵심은 무엇이며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박진석 상임이사
박진석 상임이사

 

박성철 목사 : 한국 극우 정치 운동을 하는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른다고 주장한다. 첫째는 동성애를 찬성하고 둘째는 공산주의를 지향하고 셋째는 반미를 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 정부를 친 동성애 정부라고 하는데 박근혜 정부 때의 담론과 달라진 부분이 없다. 환경과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는데 친 동성애 정부라고 말하는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공산주의를 지향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과거 운동권 세력이 청와대에 들어와 있다고 하는데 운동권은 자유한국당에도 많다. 지금 내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용서가 되고 나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산주의를 지향한다고 규정하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생각한다. 반미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현 정부가 평화를 위한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남북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미국의 도움을 많이 받고 소통한 적이 없는데 반미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세 가지가 핵심주장인데 현재 한국사회와 맞지 않다. 그냥 친동성애다. 공산주의자다. 반미주의자라고 믿고 싶은거다.

이승열 목사 : 정치색을 띠는 분들은 국회의원이나 집권당이 되는 것을 바라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 당에서 대통령이 나오는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이 되고 감옥에 갇혀 있는데 형량을 낮추고자 하는 것도 있고, 문재인 정부의 제2인자의 차기정권 획득을 조기차단하기 위한 계산도 있는게 아닐까. 대선에 대한 염두가 깔려있는 구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박용권 목사: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기독교 단체가 주장하는 것을 모아보면 기독자유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는거다. 특히 비례대표를 노리고, 지금은 전국에 지구당을 거의 다 조직한 상태다. 그리고 사랑제일교회 일층에 기독자유당 사무실이 있다. 전광훈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다. 결국 이분이 원하는 거는 지역구는 자유한국당 찍으라는 거고 비례대표는 기독자유당을 찍으라는 것 같다.

박용권 목사
박용권 목사

 

사실 이분이 연동형 비례대표를 가장 원하지 않나. 자유한국당은 연동형비례대표를 원하지 않지만 내년 총선에서 득표하려는 게 있고, 현실적인 목표는 이념도 아니고 주장도 아니고 자기 이념을 실현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기독자유당이라고 하는 당에 지지율을 높이려고 하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고 목표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적이거나 철학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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