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NCCK 가짜뉴스 검증센터 추진에 즈음하여
[사설] NCCK 가짜뉴스 검증센터 추진에 즈음하여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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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태풍 미탁이 일본 전역을 강타하기 직전, 일본 식품매장에서 한국산 라면 꾸러미들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사진이 SNS에 올라왔다. 설명은 이러했다. “일본인들은 원래부터 한국 제품을 불매했다. 비상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마트에서 사재기를 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산 라면은 외면당한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제히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비난하면서도 정작 한국산 라면을 사지 않는 일본인들의 이중성을 본다.”며 비난하였다.

이는 허위정보로 밝혀졌다. 최근 한일 양국의 갈등을 배경 삼아 일본 혐오를 부추긴 이른 바 가짜뉴스였다. 논란을 안타깝게 여긴 일본의 누리꾼, 재일교포와 선교사들까지 나서서 일본산매운 라면도 식품매장에서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대부분 일본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할 뿐 아니라 비상식량 매뉴얼에 매운 음식은 제외되어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가짜뉴스는 전 세계에서 골칫거리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한국의 언론자유지수가 작년보다 2단계 상승한 41위라고 올해 발표하였다. 그러나 국내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35%에 불과하며 소셜미디어(SNS)는 그 중에서도 최하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가짜뉴스 때문이다.

가짜뉴스는 세 종류로 구분한다. 첫째는 잘못된 정보이다. 의도한 바 없이 사실이 아닌 정보가 공유된 경우를 말한다. 둘째는 의도적인 허위정보이다. 누군가를 속이려는 목적으로 거짓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한 경우이다.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사거나 재밋거리로 가짜뉴스를 만들기도 한다. 셋째는 악의적 허위정보이다.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해를 끼칠 목적으로 만든 가짜뉴스를 말한다. 세 가지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의도적이지 않다 해도 가짜는 진실을 왜곡하고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불신과 해악성이 지적됨에도 불구하고 가짜뉴스는 여전히 SNS를 타고 누룩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 번져가고 있다.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개신교가 지목되고 있는 것은 충격적이다. SNS에 넘나드는 가짜 뉴스를 가만히 살펴보면 차마 부끄러워서 말문이 막힌다.

이런 상황에서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가 나서서 가짜뉴스 검증센터 설립을 추진한다고 한다. 더 늦기 전에 이런 노력을 기독교연합기구가 나서서 추진하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 프로젝트에 의해 ‘개미체커’라는 이름으로 구축될 가짜뉴스 검증 사이트는 집단지성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가짜뉴스 신고가 들어오면 누리꾼들과 전문가 집단이 크로스 체크를 하고, 팩트와 가짜를 단계별로 구분하여 평가를 내린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참여하는 누리꾼과 전문가 집단의 편향성을 어떻게 극복하며, 또 객관적 평가를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느냐는 문제이다. 사이트의 초기부터 정치적 입장이나 가치관의 중립성을 지키면서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최종 평가는 독자들의 몫이다. 가짜뉴스의 근원지를 없앨 수는 없으나 수용자인 독자들의 분별 능력을 향상시킬 수는 있다. 그렇다면 가짜뉴스를 검증하는 것 못지않게 독자들의 미디어 비평능력을 향상시키려는 노력도 함께 병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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