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농어촌교회
‘찾아가는’ 농어촌교회
  • 김한호 목사
  • 승인 2019.11.0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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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의 사랑을 받고 자라온 우리가
이제는 그 사랑의 은혜를 갚아야 한다."

‘농어촌’은 우리 삶의 터전이었다. 흙을 밟으며, 흙에서 뛰놀며, 흙에서 자라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 인생이 담겨 있는 곳이 바로 ‘농어촌’이다. 지금은 도시계획에 의해 첨단시설로 개발되어 신도시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모두가 다 ‘농어촌’이었다. 그래서 ‘농어촌’이란 단어를 들으면 정감이 가고, 따뜻함이 묻어난다. ‘농어촌’은 우리 모두에게 어머니의 태와 같은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었던 농어촌 지역이 최근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인구가 모두 도시지역으로 이동하게 되고, 농어촌 지역을 이끌고 나갈 젊은이들이 사라지면서 갈수록 고령화가 되어 가고 있다. 우리 모두에게 풍성한 사랑을 베풀었던 농어촌 지역이 이제는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실정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농어촌교회는 전국의 교회들 가운데 더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전체 교회의 수는 약 9,096개의 교회이다. 이 중에 농어촌교회는 3,033개 교회로 약 44%가 농어촌교회이다. 그리고 농어촌교회 중 약 40%의 1,245개 교회가 ‘자립대상교회’이다. 이처럼 다수의 농어촌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별히 농어촌교회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항존직들이 은퇴를 하게 되면 뒤를 이을 젊은이들이 사라져 공동의회나 제직회는 물론 ‘폐 당회’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위기에 처한 농어촌교회를 어떻게 하면 극복해나갈 수 있을까? 필자는 그 해결 방법을 예수님의 사역에서 찾고자 한다. 예수님께서는 높은 보좌를 뒤로하고 이 땅에 ‘성육신’하셔서, 늘 ‘찾아가는’ 사역을 하셨다. 가난한 자들을 찾아가고, 아픈 자들을 찾아가고, 소외된 자들을 찾아가 그들을 위로하셨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위기에 처한 농어촌교회를 예수님처럼 ‘찾아가야’ 한다. 한 마디로 ‘섬김’이다. 도시교회가 낮은 자의 마음을 가지고, 빚진 자의 마음을 가지고 농어촌교회를 섬겨야 한다. 그럴 때 힘든 상황 가운데 처해 있는 농어촌교회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농어촌교회를 회복시키기 위해 ‘함께’ 기도해야 한다. 그러나 기도만 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농어촌교회의 회복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이루어져야 한다.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가 상생하고, 동반성장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면 실제로 농어촌교회에 찾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가 1:1 자매결연을 하고, 찾아가서 농어촌교회와 교제를 하고, 교류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농어촌교회의 목회자들이 조금 더 전문성을 가지고 사역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분야의 전문가를 파견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해외의 선진화된 농촌 사역의 현장을 직접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다양한 경험을 통해 목회의 안목과 지경을 넓혀주어야 한다. 또한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의 자녀들은 교육의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여 하나님나라를 위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농어촌의 사랑을 받고 자라온 우리가 이제는 그 사랑의 은혜를 갚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 삶의 터전이었던 농어촌을 다시 회복시켜야 한다. 다수의 농어촌교회를 회복시키는 것은 결국 한국 교회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마음을 담아, 예수님께서 섬기셨던 것처럼 우리도 찾아가는 사역을 통해 농어촌교회를 섬김으로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가 함께 공존해 갈 수 있는 한국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 한 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

총회 농어촌선교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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