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사회(對照社會)를 향한 희구
대조사회(對照社會)를 향한 희구
  • 이선이 교수
  • 승인 2019.11.0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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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
그리스도인들은 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다."

우리 사회를 혹자는 심심한 천국이 아닌 재미있는 지옥이라고 한다. 과연 재미있는 지옥이 어디 있을까? 사람들은 청소년들에게 입시지옥, 부모에게 사교육비 지옥, 운전자에게 교통지옥, 취준생에게 취업 지옥, 자영업자에게 세금 지옥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남북이 분단된 현실에 자원도 별로 없는 좁은 땅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을 표현한 것이다. 연일 매스컴을 통하여 전달되는 소식들은 우리에게 절망과 탄식과 고통을 유발한다. 지도자들의 부패, 성추행과 성폭력, 마약반입, 아동학대, 강간, 살인 등의 소식이 지면을 장식한다. 게다가 교회와 관련된 사건과 기독교인들의 비리들이 세상을 재미있는 지옥으로 만드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로핑크(Gerhard Lohfink)는 ‘대조사회’라는 말을 사용하여 신앙공동체가 이 세상과 대조되는 사회라고 하였다. 그는 1세기 교회의 특징을 대조사회라고 말한다. 즉, 대조사회란 마태복음 5~7장에 근거하여 예수님이 희구하는 하나님 나라이다.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공동체는 개혁이나 변혁보다도 더 역동적으로 이 세상과 구별되는 특징을 가진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대조사회를 충분히 증거하지 못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아무 쓸데가 없어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히게 되는 것을 가리킨다.

소돔과 고모라는 전형적으로 맛 잃은 소금과 같은 사회였다. 그곳은 타락한 세상의 방식을 보여준다. 소돔 사회에서 억압, 학대, 폭력, 왜곡된 성, 우상숭배, 교만, 탐욕스러운 소비 등이 만연하였다. 그리고 궁핍한 자들에 대한 자비와 돌봄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 사회였다. 구약성경에서 소돔은 최악의 상태에 처한 인간 사회의 모델로서 불가피하게 하나님 심판의 예로써 사용되었다. 신앙공동체가 또는 그리스도인들이 이러한 인간이 사악함을 나타내는 소돔의 길을 따라갈 때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바울을 그런 행동들에 대해 하나님의 진노로 인하여 사형에 해당한다고 한다.

소돔과 대조되는 사회는 바로 오순절 사건 후에 형성된 초대교회 공동체이다. 사도행전 2장 43~47절은 1세기 교회의 특징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초대교회는 성령이 충만한 공동체였으며, 무엇보다 그 당시 로마 사회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모습이 있었다. 복음은 계급, 인종, 성별, 재산에 의해서 사람에 대한 차별이 없었다. 교회 공동체는 노예와 여성과 같은 사회적 약자도 존중되는 사회였다. 초대교회 공동체는 서로의 섬김과 나눔이 있었다. 상호 간의 돌봄을 통해 주안에서 사랑을 실천하였다. 소돔과 같은 로마 사회의 장벽을 넘어서 누구에게나 복음을 전파함으로 인하여 열린 공동체로서 특성을 나타내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교회가 대조사회로서 거룩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 대조사회의 모습이 되어야 하는가?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 경제적 정의를 이루는 사회, 약자를 차별하지 않는 사회, 사법적 진실성이 있는 사회, 이웃을 배려하는 사회,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사회, 우상숭배가 없는 사회, 모든 거래가 상업적으로 정직한 사회, 환경을 사랑하는 사회, 인종적으로 평등한 사회,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회이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 그리스도인들은 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선한 삶으로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하고, 순종을 배우고 열방에 순종을 가르쳐야 하고, 서로 사랑함으로 누구에게 속했는지 세상에 보여주어야 한다.

 

 

이선이 교수

서울대 졸, 미국 FCTS D.Min, 장신대 선교신학 Th. D.

현 호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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